파스타, 라면 보다 재미있고 맛있는.
요즘 파스타에 꽂혀 있다. 시험 공부하면서 5000년 역사를 머리에 급하게 집어 넣다보니 스르레스가 쌓였는지, 크림 파스타가 머리속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다가 이틀에 한번 꼴로 해먹어서 얼굴이 붓고 있다.
입문은 쉬운 거 부터, 라면 파스타.
장볼 때 1인용 크림 소스만 샀다가, 밤에 다시 면 사러 나가기 귀찮아서 결국 라면에 해먹었는데, 맛있었다! 라면 1개를 넣고, 냉동실에 남아 있던 바지락살, 양파 반개, 브로콜리 반개, 쪽파 10줄 정도 등등 각종 채소를 양껏 때려넣었더니, 2인분 같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의 첫 파스타! 다 먹었다는.
△ 첫 파스타는 라면 파스타. 1인용 소스로 만들어본. 이 소스는 빕스 소스라는데 빕스 안간지 몇년째구요 ㅎㅎ 근데 병으로 된거 사는게 더 싼거 같고, 아님 우유 + 치즈로도 많이들 해먹기에 다음엔 고렇게 해보기로.
알리오올리오로 시작한 헤비한 목살 파스타
라면으로 해먹었더니 좀 불고 양도 많아서 (반개 끓여 먹을 생각은 안한다) 파스타 면이랑 병으로 된 크림 소스를 더 사왔다. 그리고 기름+마늘 볶아서 짭쪼롬하게 먹는 알리오올리오도 먹고 싶은거라. 그래서 쪽마늘 썰어서 넣으려고 마늘도 샀다. 이날은 시험 전날이기도 하고, 엄마가 아파서 정신도 없는데, 죽 끓이고 미역국 끓이면서 그 와중에 파스타도 볶아 먹었다. 기름 냄새 난다고 욕도 한 바가지 먹었다...인생. 여튼 두번째 파스타를 볶으면서 부엌 창문으로 볕뉘(살짝 드리운 햇살. 이기주 작가님 책에서 배운 단어)가 파스타 팬 위에 드리워졌는데, 오....갑자기 포르투갈 여행 갔을때의 느낌이 확~ 살아났다. 맑고 상쾌한 파란 하늘이랑 눈부신 햇빛의 느낌! 파스타 볶다가 여행때가 생각 나다니? 그렇게 알리오올리오를 표방한 마늘, 돼지 목살, 쪽파, 브로콜리 볶음 헤비한 파스타를 해먹었다.
익숙해진 크림 파스타 만들기
장보러 갔다가 치즈 들어 있는 햄을 사와서 조금 잘라넣고 다시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 봤다. 이전 알리오올리오로_시작한_고기_파스타 가 양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파스타 면을 조금씩 줄여서 볶아 봤다. 세번째 크림 파스타는 면을 반만 한 12가닥 넣고 삶고, 채소 양은 그대로 했더니 살짝 부족한 느낌으로 딱 좋았다.
네번째 크림 파스타는 집에 있던 허브 가루도 넣었더니 맛이 더 좋았지만 면에 소금을 쳐서 조금 짜게 됨. 근데 나 왜 이렇게 분석 하면서 적고 있지? 역사 쌤이 작은 일도 정성을 들여서 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셨...ㅋ
결론은 맛나다...여행 가서 그 나라 면이랑 채소 사다가 아파트먼트에서 파스타 해먹어야지. :) 아님 제주 한달 살기하면서 이것저것 해먹어도 참 재미나겠다. 먹고 싶은게 하고 싶은 걸로 연결되는 요즘 이 마음이 고맙다.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이 모든게 주님의 은혜가 아닐런지. 기승전 급 마무리. 아멘.
다음에는 조개 사다가 봉골레도 맹글어 보고, 방울 토마토랑 살 덜찌는 면 사다 다이어트용으로 해먹어 보고 싶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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