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펠라 그룹 라울[R.O.U.L] 콘서트를 다녀왔다. 갑자기 겨울이 온 것처럼 쌀쌀한 요즘은 따뜻한 목소리의 노래들만 찾아서 듣게 되었는데...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아카펠라 그룹 라울의 “착한공연”에서는 그런 따뜻한 목소리들을 실컷 듣고 온 것 같다. 약간 춥고 지친 마음으로 찾았던 이들의 공연에서 너무 멋진 목소리들로 촘촘하게 짜여진 노래에 훈훈한 마음 안고 돌아온 그날의 기억.
라울[R.O.U.L]의 ‘착한공연’
▲ 아카펠라 그룹 라울의 '착한 공연' @뮤즈라이브. 2012.11.02.
라울은 7인조 아카펠라 그룹으로 2012년 7월 싱글 <똑똑한 여자>를 발표하고, 지난 10월 25일에 따끈따끈한 <정규 1집>도 발매했다. 정규 1집 발매 후 첫번째 콘서트인 ‘착한공연’은 이름처럼 수익금 전액을 홀트 아동복지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하셨다 한다. 티켓값도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공연 보다 보면 티켓값이 착해도 너무 착해빠졌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는..^_^;
▲ 제대로 힐링하고 온 아카펠라 그룹 라울의 콘서트. 담에 꼭 또 :D
소울풍의 노래<Hey, Soul Sister>로 신나게 시작한 라울의 공연! 조금은 수줍게 등장한 일곱 남자 라울.(ㅎㅎ) 선한 얼굴들 하시다가 노래 시작하면 좀 놀 줄 아는 남자들(?)로 돌변! 노래마다 각 일곱명이 맡은 베이스, 테너, 소프라노(?), 퍼커션 등의 파트를 탄탄하게 소화하시고, 서로 눈빛 교환하며 착착 맞추는 그 느낌들!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자기 목소리 확실히 내는’ 밴드하는 남자들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밴드 못지 않은 아카펠라하는 남자들의 조화란… ㅠㅠ 이분들 정말 후덜덜하게 멋지셨다.
라울[R.O.U.L], 목소리로 연주하는 멋진 일곱 남자들..
▲ 밴드하는 남자들 만큼 아카펠라 하는 남자들 멋지다..
오로지 목소리로 만들어가는 노래들. 어떤 화려한 악기 세션 없이도 사람을 이렇게도 위로해 주고, 감동을 주는지… 악기 없이 목소리가 악기가 되어 표현해야 하기에 어떤 장르보다도 아카펠라는 부르는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전해 주는지도 모르겠다. 때론 풍성하게 때론 신나게 때로는 절절하게 또는 담담하게 만들어낸 멜로디들을 듣고만 있기 아까워 계속해서 카메라를 들이 댔다. 조금씩 찍어온 아카펠라 그룹 라울의 멋진 목소리들 편집본. 큐~ (할줄도 모르는 편집하느라 등골빠지는줄..ㅠㅠ)
<Hey, Soul Sister> <Down> <Hound Dog> <
라이언킹 ost> <좋을텐데> <삐에로는 우릴 보고웃지> <취중진담>과 영상에는 못 담은 <I’m yours> 등. 본인들 노래 외에도 정말 많은 곡을 멋지게 소화하셨다.▶ 전체 편집본. <Hey, Soul Sister> <Down> <Hound Dog> <라이언킹 ost> <좋을텐데> <삐에로는 우릴 보고웃지> 조금씩~
▶ 앵콜 <취중진담> Full~
여성 관객의 입장에서 즐겁게 일곱 남자들의 목소리를 감상하고 있노라니...절로 내 스타일을 찾는 재미도 있기 마련인데(ㅎㅎ). 가장 높은 음역대를 담당하는 하이테너 박성웅씨의 스파이시하면서도 밝은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이분 집중 촬영;; 무대 매너도 좋으셔서 방긋방긋 웃어주시고(아!...여기서ㅋㅋ), 리듬 타는 모습까지 굿~ (유심히도 지켜봤구나;;)
또 일곱명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어떤 파트를 연주(!)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꺠알 같은 재미도 있었다. 특히 한세종씨! 무대를 보면 분명히 드럼이 없는데 어디서 드럼소리가 났으니…보이스 퍼커션은 이렇게 목소리로 비트박스 같은 소리를 내서 리듬을 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어떡하지..ㅎㅎ)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전한민(바리톤), 천수진(베이스), 김성엽(테너), 이재상(테너)
베이스 천수진씨 목소리도 순간 알아들었을 때 좋았고, ‘아..이 소리를 저 분이 지금 침 튀기면서(ㅋ) 멋지게 내주고 계시는 구나’ 싶어 감동도 배가 된듯. 악기없이 목소리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라울 보면 확실히 그 자체로 인간에 대한 경외심이랄까(!)..그런 류의 감동이 있었다. (^^)
라울[R.O.U.L]의 음악
지난 10월 25일에 발매한 라울의 정규 1집 타이틀 곡 <웬 술>과 수록곡 <똑똑한 여자>도 들을 수 있었는데, 라울 리더 연규환씨의 실제 연애사를 담은 자작곡이라 가사가 깨알같다. 멜로디도 밝고 상큼해서 아카펠라의 중후함이나 무거움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반전이라 할 만큼 좋았다.
▲이날 공연에서 티켓번호 이벤트 당첨되서 이분들 싸인이 들어간 1집앨범도 선물 받았다. 뜨헛~감사합니다. 담 공연엔 직접 사서 싸인 받으러 갈게요. ^_^v)
후에 앨범을 찬찬히 살펴보니 모든 곡을 멤버인 연규환씨와 한세종씨가 직접 작사, 작곡 했고, 거기다 7명의 멋진 남자들이 목소리로만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노래에 힐링… 아카펠라 하면 약간 무겁고 찬송스러운 올드한 느낌이 있는데 이 분들 곡들은 그런 느낌을 벗어나, 밝고 귀여운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권태기>가 상콤하면서 목소리로 내는 악기소리도 화려하고 재미있는 듯.
▲ Down 열창중인 테너 김성엽씨 하이테너 박성웅씨! 두분이서 무대 양쪽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부르는데 약간의 대결구도(?)같기도 하고 짱 멋지심...참으로 11월 첫주의 보석같은 공연이었다.
이렇게 너무나 상큼했던 일곱 남자의 목소리들로 감동받고 훈훈한 마음안고 돌아왔다. . 다음에는 기부를 위한 '착한 공연' 외에도 단독콘서트 또 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퀄리티 높은 공연을 하시면서 기부까지 하신다니 라울 멋있숴… 단독콘서트에서는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일곱명의 남자들이 보여줄수 있는 각종 재미있는 기획들이 많을 것 같은데, 7명 개개인의 색깔도 제대로 보여주고 약간 팀짜서 대결구도 같은 것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누굴 응원해야 할지 모르게 귀도 녹도 마음도 제대로 훈훈할 공연..단콘이 너무나 기대되는 멋진 아카펠라 그룹 라울 퐈이야. (하이테너 박성웅씨 노래좀 많이 해주세여 흐흐흐)
▲전한민(바리톤), 이재상(테너), 박성웅(하이테너), 연규환(리더, 퍼커션, 테너),김성엽(테너), 한세종(퍼커션, 바리톤), 천수진(베이스)! 훈남 아카펠라 그룹 라울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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