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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수요일 일기

by LANA.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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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주년 잔치 하려고 했다가 몸과 마음이 지친 이유로 메신저로 취소장을 날렸다. 이 시국에 모여서 떠들고 싶지도 않고 다들 입장이 다른데 내가 내 속 편하게 꺼내놓을 수도 없는데 차라리 내 돈 쓰고 말지 초대하고 싶지 않은 두명까지 같이 꾸역꾸역 밥 먹고 싶지 않아서. 근데 쥐꼬리 받으면서 돈도 쓰고 싶지가 않음. 회사가 고생했다고 나 밥사줘야되는거 아니냐 이너무 회사야.


오전에 사무실 도라이한테도 앞으로 헛소리하는 딴회사 과장새끼 전화는 안 받겠다고 했어. 메일 답도 안할거라 그랬어. 이 과장새끼가 어떤 개새끼냐면 지 영업에 사업 이용하는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이 회사랑 고객 통화내역 녹음본까지 달라고 진상부리는 새끼임. 그래서 나도 팀 메일 참조 넣어서 그런 불필요한 말과 무리한 요구를 왜하냐고 개망신 줬더니 지 상무시켜서 나한테 전화 또 하게 시킨 새끼임. 징그러운 집착증에 비즈니스 예절도 없고 시발 어디서 못배워쳐먹은 티 내는 변태새끼. 여튼 이 과장새끼 헛소리해서 연락은 앞으로 안 받겠다 그랬더니 앞으로 지한테 돌리라더라. 말만. 이제서야.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 그래 개꿀빠는데 민원처리라도 해라 앞으로 재깍재깍 돌려준다.



그리고 점심때가 되었다. 사무실 분한테 커피 살일 있어서 다 같이 한잔 했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변하지 않는 회사욕을 듣고 있자니 너무 가슴 답답증이 밀려옴. 하..진짜 그만 두고 싶은데 상황이 변하질 않으니까 너무 가슴이 답답했어. 약간 돌덩이 올려 놓고 얘기 하는 느낌. 내가 여유가 없는데 남의 욕 들어주는 것도 힘들었다. 공감은 가는데 다 아는 얘기고 수준떨어지는 놈들 욕하는 것도 너무 짜증이나. 왜냐면 퇴사하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으니까. 진짜 너무 그만 두고 싶어서 퇴사병이 진하게 온 거같다. 그리고 커피 옮겨주다가 나한테 아아 쏟아서 아주 바지에 커피향이 진동을 하고 시원 축축했어 ㅋㅋㅋ 흰 운동화 다 배렸네 가서 세탁해야지 아휴 짜증이


여튼 무기력감이랑 화가 올라오고 또 가슴 답답증이 찾아와서 오후에 겨우겨우 일했다. 속에서 천불도 나는 거 같고 사업 특성상 꼴보기 싫은 인간들 뒤치닥 거리해서 그놈들 배불려 주는 일을 1년째 하고 있자니 현타가 와서 너무 답답하고 화가났다. 양아치 개쓰레기같은 놈들.. 전화와서 또 헛소리하길래 끊거나 메일보내라고 하니까 또 그러네 ㅎ 아주 전화성애자 나셨네 미친놈들 내가 니 콜센터직원이냐고 앞으로 받아줄거 같애? 어림도 없다 요놈들아. 내일도 절대 안 받아 줄거야. 근데 나도 끊을거 끊고 지랄하면 그때뿐이지만 속시원하긴해. 기력이 빠져서 그렇지. 전화하지 말라고 이메일 써놔도 찾아서 전화 오는 새끼는 뭐냐? 독해가 안되나? 쉬발 그리고 담당자 바껴도 나한테 전화해서 징징 거리는 새끼는 뭐냐? 지난 자료를 다 내야 된다고? 그래서 나도 비꽈줬어 이미 자료 있으면 메일로 내면 되지 뭐가 힘드냐고 메일보라고 ㅋㅋㅋㅋ 쉬발 내가 니 징징거리는거까지 들어줘야돼? 그리고 담당자 전화 돌려준다니까 안돌려줘도 된대 황급히 끊어 병신 새끼.


그리고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샘 문자 보내고 약속 잡았어. 문득 샘이 포스트잍에 내가 싫은거 적어보랬던게 생각나. 그거 접어서 내 가방에 있는데 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물리적인 환경, 남의 말과 행동 들이라는게 다시 생각났어. 그래서 샘이 준 오일 손목에 귀뒤에 발랐다. 쫌 상큼해진 느낌. 올리브영에서 바디 미스트 살까봐 짱날때마다 뿌리게.


오후에 일 하는데 서류 더미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의미없는 레포트 보는데 욕만 나옴. 이게 내 커리어에 하등 쓸모가 있을리가 없거든 시발. 내가 이 서류 처리해 주면 저 사기꾼 새끼들 배불려주는거니까. 어제 보고서 써서 중소기업 지원 가능하다고 했을때 “감사합니다^^ 000님” 이 한 마디 보고 기분이 확 좋아졌었는데, 난 역시 내 고생과 수고를 알아주는 곳으로 가야한다. 여기서는 일하는 어떤 이유도 찾을 수가 없다. 일도 알바 그 자체고. 증말 고생 많아 나님아. 여튼 점심때랑 전화 몇통에 스트레스 확 받아서 피곤해져서 오후에 꾸벅 졸기까지했어. 시간은 왜 그렇게 안가는지. 쉬발



넘 답답해서 30분 전부터 퇴근준비하고 서류고 뭐고 다 치웠다. 머리까지 아프더라. 스트레스 확 받은거지 뭐. 금욜 풀로 앉아있다가 토요일 시험보러가면 힘들거같아서 금욜날 반차냈어. ^_^ 요놈들아 내가 꼭 뒤통수 세게 치고 나간다!! 쉬익 그 생각하면 좀 마음이 누그러져. 그리고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6시에 칼같이 나와서 저녁 먹고 20분컷했다. 육개장 먹으면서 화가 풀리는 느낌 속 답답한게 내려갔어.풋고추랑 양파 된장에 찍어 먹는 거도 넘 맛있어서 진정됐어(?). 진짜 영양사쌤이 나를 살렸다 1년 동안. 감사드린다 ^_^



집에 와서 씻고 운동화 베이킹소다랑 세제 담궈서 빨고 바지 빨았다. 얼룩 잘 빠져서 기분 좋아 다행이다. 아 집에 오니까 살 거같아. 내일만 잘 버티자. 금요일엔 일찍 나오니까! 맘 편하게 잔다. 이렇게 하루가 또 가는구나 내일은 전화 돌려 놓는다 미친놈들 안 받아줘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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