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내가 코로나오나 검사를 받게 될줄은 몰랐다.
결론은 음성. 오늘 오전 11시 25분 음성 판정 받기까지 그 지독스러운 3일간의 후기.
지난주는 유난히 유~~난히 지랄스러운 한주였거든. 왠 정신질환자가 (편의상)회장님한테까지 민원을 넣어서 분노를 잠재울 수가 없었다. 내가 이런 곳에서 이 돈 받고 저런 정신질환자까지 상대하면서 이렇게 막 부려져야 하냐는 근본적인 현타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더라. 그렇게 겨우겨우 잘 수습되어서 수요일 지나고 목요일에 이르렀다. 정말 때려치고 싶으나 내 인생 그런 정신질환자 한놈때문에 욱해서 그만두면 나만 손해지 않나? 어디든 붙어서 나가야지. 그래서 꾸욱 참고 아침에 나오는데 1시간 반 걸리는 출근길이 1호선 연착으로 더욱 더 지치게 해주심. 이제는 뭐 화도 안나고 또 1호선이 1호선 했구나...하는 심정으로 30분 연차 부탁하고, 회사 앞에서 샌드위치 하나 사서 상담실 가서 꾸역꾸역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나..ㅋㅋㅋ 이런 그지같은 곳에 한 푼 벌어보겠다고 출근해 있는 내 자신이 서글프고 창밖에 비도 오고 샌드위치는 눈치 없게 맛있어서 눈물이 났나봐.
그러고 아침부터 행사라서 업계 주요 회사 분들 5~6명이 왔고 무사히 잘 끝냈어. 배울 점도 있었고, 이 업계로 절대 안갈 거지만 역시 예전처럼 제대로 된 회사로 이직해서 일 하는 만큼 받아야겠다는 생각 했다. 그러고 점심때 선배랑 밥 먹으면서 정신질환자 민원 스트레스 푸념하고 산책도 한바퀴하고 오후되서 일 하고 팀에 녹음되는 전화기로 셋팅하기로 건의해서 어째저째 잘 넘어갔어.
그러고 금요일 오후가 되었다. 갑.자.기. 어제 행사하신 타 회사 A과장님의 사무실 동료가 확진자와 밥을 같이 먹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현재 자가격리와 검사 중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어. 소름이 돋았다. 엄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어제 내가 행사때 마스크는 썼지만 A님은 발언할때 마스크를 내리셨고, 나 또한 명함을 받을때 A과장님을 접촉, 서류도 나눠드렸고, 커피 마시느라 마스크를 한 번은 내렸었거든. 그게 그렇게 무섭더라. 쉬발...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
그때부터 난리가 났다. 우왕좌왕. 회사에 코로나 지침은 있었지만 그게 남의 일이었기에 누구하나 제대로 대처를 못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이 사무실에 나포함 다섯이나 있는데 바로 귀가조치를 내리기는 커녕.. 여튼 내가 답답해서 카톡방 만들어서 상황 다 알리고, 출장가있는 분 휴가중인 분 전화해서 알려주고..1339 전화해서 검사 바로 받을수 있는지 물어보니 일단 접촉자도 아니고 의무 검사 대상도 아니라서 보건소에서 무료로는 어려울 거고, 지역 지정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유료로 해야 하는데,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으니 정 불안하면 상담을 받고 나서 추천 받은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래. 발빠르게 움직이긴 했는데,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하필 이날 오지랖을 부려서 괜히 청소하시는 여사님 쓰레기 같이 들어주러 소각장 앞까지 같이 가고, 경비아저씨랑 친한척하면서 대화하고 그랬던것도 걸리는거야 ㅠ 물론 마스크는 썼지만서도. 사무실 분 2분이랑 같이 점심 먹은거까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함.
그러고 집에 와서 혹시나 내가 무증상 감염되어 있어서 엄마한테 이걸 옮기면 어떡하나 그게 더 무서웠다. ㅠㅠ 그래서 집에서 절대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기로 결심하고 방문 닫고 자가격리를 시작했어. 그리고 수시로 회사 사람들이랑 톡으로 상황 공유를 함. 그래도 밥은 먹어야 겠고, 뭔가 병원에 들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오기전에 내가 먹고 싶은걸 먹고 싶은 심리가 발동을 하더라. 고래서..짜파게티 끓여 먹고 욕 들어 먹었다. 면역력 좋아야 되는데 왜 그런걸 끓여 먹냐고 ㅋㅋㅋㅋ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ㅠㅠㅠ 그냥 죽음의 공포앞에 짜파게티가 먹고 싶었어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데도 절대 마스크를 벗지 않았어. 그래서 얼굴은 정확히 금요일 오전부터 토요일, 일요일, 검진결과 나온 월요일 오전 11시까지 씻지를 못함...여튼 그렇게 해서라도 내 목숨은 주님 뜻에 맡기지만 나때문에 내 가족이 옮게 된다면 나 스스로를 용납 못할거 같아서 그게 살떨리게 너무 무서웠다. ㅠㅠ 여튼 그러고 방문 꼭 닫고 금요일날 입은 옷가지 다 방구석에 모아놓고, 내가 쓴 샤워볼, 비누 뭐 이런거 다 방에 갖다 놓고 썼다. 밥먹을때만 마스크 내렸는데 바이러스 나가라고 창문 다 열고 선풍기로 환기 시키고...정말 내 행동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곤두서고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랑 계속 카톡으로 상황 공유 받는데, 그 타 회사 A과장님 동료는 확진자랑 밥을 먹었다는데 당연히 확진 아니겠나 싶은겨. 그런데도 A과장님은 동료 결과를 기다리고 검사를 안받고 정상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게 이해가 안됬다. 그리고 토요일날 동료 결과나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것도 성질 급한 난 이해가 전혀 안됐어...무증상 감염자도 있고 너무 무서운 상황 아닌가? ㅠㅠ 여튼 그렇게 확진자랑 밥 먹었다는 분을 욕을 욕을 하면서 금요일을 벌벌 떨면서 마감하고...
토요일이 되었다. 어제 너무 신경을 쓰고 주중 내내 쌓인 피로가 몰려서 12시까지 잤는데, 자면서 마스크 쓰다가 숨이 막혀서 벗고 잤어 ㅎㅎ 엄마가 걍 벗고 자라고 괜찮다고 하는데도 네...전 괜찮지가 않죠. 결과나오기 전까지.
여튼 그러고 카톡을 보니까 카톡창이 난리가 난거야. 예상대로 그 타 회사 A과장님 동료는 확진 판정이 났대. 그리고A 과장님은 질본에서 아직 연락도 못받고 보건소에서 자가 격리만 하라고 했다는겨. 이게...말이 되나? 같은 사무실 뒷자리에서 일을 했다는데 어떻게 자가격리만 하는겨. 그 역학조사라는 것도 전화랑 CCTV 돌려보고 뭐 어쩌고 하는건데, 그것만 믿고 있지 말고 본인이 접촉한 사람이 타 회사만 5군데라 알려준건 고맙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검사 받아봐야 되는거 아니여? 우리팀 애 아빠는 바로 토요일 아침에 9시에 나가서 자비로 검사 받고 왔더라구. 아니...왜 검사를 안 받는지 태평하게 자가격리만 하고 있다는 소리에 팀 단톡방에 난리를 쳤다. 그 과장님 검사 받게 하라고. 아니면 우리 회사에서 비용이라도 대 주줘서 검사 받게 하는게 맞는거 아니냐고 모두를 위해서 제발 검사 받으시라고 ㅠㅠㅠㅠ 나 넘 무서웠거든 쉬발 이 시국에 도대체 왜 확진자랑(물론 확진자인줄은 몰랐겠지만) 밥을 쳐드셔서 본인 회사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사람 몇백명한테까지 죽음의 공포를 전파하시냐고 ㅠㅠㅠㅠ너 누구냐 대체 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나 또한 늘 뉴스로 접하면서 코로나 낙인질 사람한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공정한 사람이었으나, 이게 내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니까 안되더라. 물론 내가 "우리는 피해자다. 그래서 난 아무 죄책감이 없다"라고 하니까 회사 선배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고 했지만..그럼 이윤복 어린이처럼 난 공산당이 싫어요! 처럼 우리팀 비난하는 마음 드는 사람들한테 단톡방에 한번 외쳐달라고 했지만 "이승복" 이라는 말만 들었던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튼 어르신한테 타 회사 A과장님도 검사 받으시라고 난리치고 다른 분들도 거들고 그래서..우리 회사 사정도 점점 회장님한테까지 보고 올라가고 우리팀이 걸렸을 확률까지 본다면 접촉자가 너무 많아지니까..검사를 권유했다. 그게 토요일 저녁 6시 쯤. 휴...그떄까지 토요일 낮12시에 깨서 6시간 동안 계속 카톡창에서 떠들었음.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불안하고...배는 고프니까 또 밥은 챙겨서 방에서 먹고 환기시키고 화장실 갈때도 마스크 쓰고 내 비누 따로 쓰고 방에 가져오고 에휴...
그리고 저녁밥 먹고 그 A 과장님 일요일 검사 결과 보고 우리팀은 검사를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는데,..이 현실이 너무 피곤해서 무려 2012년 드라마 <착한남자>를 정주행하면서 송중기 문채원 리즈 시절에 푸욱 빠져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밤 11시에 또 깨톡이랑 전화가 온다. 회장님까지 보고가 들어가서 우리팀의 목요일 행사 이후 이동 동선, 접촉자를 시간별로 보고하라시는겨. 그래서 프로파일러처럼 분단위로 내 카드 쓴 이력까지 뒤져가면서 시간별로 정리해서 드렸어. 그러고 나니까 12시...마스크 쓰고 안 쓰고 한것까지 불안해서 다 적었는데 잘썼다고 와중에 칭찬까지 받았어 ㅋㅋㅋㅋㅋ 근데 쓰다보니까 목요일날 사무실에서 행사와 연이은 회의에 피곤해서 땡땡이 치고 1시간 카페 간거까지 다 쓰게 되서...이게 참 이래서 코로나시국에 사생활이란것은 없구나..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목숨이 중요하지 그깟 땡땡이 눈치까지 봐야하는건 아니잖는가. 여튼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착한남자>를 다시 한 2회 정도 보면서 드라마에라도 과몰입하고 다시 잠이 들어.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밤새 악몽을 꿨는데 기억이 안나. 어렴풋이 꿈에서 내가 호통을 치면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썩 물러가라" 뭐 이래서 은근 든든한 느낌으로 깨.
일요일 오전이 됐어. 밥 먹고 좀 쉬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 방침이 바뀌어서 우리 팀 다 일요일 당일에 검사 받고 결과를 회사에 알려달라는겨. 미쳐..진작 하라고 그러지 갑자기 왜 ...여튼 그래서 안그래도 불안했는데 잘됐다 싶었어. 토요일에 이미 1339 전화해서 우리 동에 선별진료소 다 전화해보고 검사 가능한 병원 두 곳 알아놨었거든 바로 점심 먹고 1시 30분 검사를 목표로 달려가. 가는데 찬송가 들으면서 갔다. 주여..내가 얼마나 잘못 살았기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감염이 되었을지도 모를 불안에 떨면서 가나이까..그런데 무섭지는 않지만 제발 우리 가족한테는 옮기지 않게 해 주시구요..그런 기도가 절로 나오더라. 옛날에 사고가 나고 마음이 다깨부서져도 회복시켜주신 주님이라 믿고감. 마음 한 구석으로는 선별진료소에서도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1339 상담사 말이 생각나서 그것도 너무 무서웠어. 이이 마음안에 얼마나 두려움이 넘실대는지.
웃기게도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 파랗고 너무 좋더라. 좀 더웠지만 바람도 불고...이런 내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이시여. 그러고 삼육서울병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되게 허술해보였지만 도착한지 40분 정도만에 검사까지 끝났다. 쫄보라서 손에 위생장갑까지 끼고 갔다. ^_^ 후기 보니까 뭐 코에 면봉을 쑤시는데 아프네 어쩌네 말이 많던데 참을만 하던데? 죽음의 공포앞에 뭣이 아프리오. 증상도 없었기때문에 상기도 검사(코랑 입에 면봉 한번씩 넣는거) 만 하면 됐었다. 인후통 등을 포함한 증상 있으면 하기도 검사(가래) 까지 해야 하고 비용도 따블. 그렇지만 난 회사에서 고~~~~맙게도 검사 비용 처리해 준다고 해서 조금 부담이 없었다. 아무래도 확진자를 직접 접촉한 것도 아니고 행사에서 우연히 그런 경로로 위험에 노출되서 왠.일.로. 복지차원에서 해준듯.
여튼 삼육서울병원 코로나 검사 정리해 보자면,
1:35 병원 선별진료소 도착
1:45 접수 완료
2:00 진료 1분 만에 마침. 목이 원래 잘 쉬고 붓는다고 하니까 무증상이래.회사에서 원해서 검사하는 거라 보험 안되는걸로 처리한다고. 그러고 의사가 코로나 검사 받으러 오기까지 회사 행사 참석한 타 회사 분 동료 확진 어쩌구 이런저런 얘기 듣더니 "난리네요" 한마디 하심. "난리네요" 한마디 듣고 진료비 청구.. 다른 팀원분은 혈압도 쟀다는데 나는 그런것도 없어..허술한 강북 병원..뭐 괜찮아..회사에서 대주니까. (그래야지 이노무 회사야)
2:02 수납처리
2:09 검사 1분만에 완료 (코랑 입에 면봉 한번씩 돌림, 코는 조금 깊숙히 넣어서 살짝 아프더라)
여튼 그렇게 검사를 끝내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하더라. 발걸음 가볍게 집에 돌아오는데 좀 더웠어. 아직 결과도 안나왔는데 또 나중에 잘못되서 편의점 들른 이력 남으면 욕을 바가지로 먹고 그럴수도 있으니까..엄마한테 아이스크림 좀 사달라고 부탁했다..엄마 없으면 안되는 나이.. 불쌍해 보였는지 와중에 까탈스럽게 오렌지맛으로 부탁했는데 3개나 사주심..ㅋㅋㅋ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가방은 현관문 밖에 걸어두고 샤워하고 아이스크림 그 자리에서 3개를 다 까먹었다. 마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 나무를 심은 누군가처럼..아차 가방을 현관문 밖에 걸어둔 이유는 검진 받으면서 검사소 바닥에 잠깐 가방을 떨어뜨렸기때문..혹시나 살아있을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가방 버릴려고 했는데..(결벽증) 그래도 버리기에는 에코백 아까버서 그냥 뒀어. 한 열흘 밖에 놔두면 죽겠지 이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다시 <착한 남자>를 정주행하며 은기와 마루씨의 사랑이야기에 이입하면서..왜 송중기는 문채원과 잘되지 않았는가..하는 아줌마팬스러운 훈수를 두면서 자정 넘어서까지 현실 도피를 한다.
그러고 월요일 오전 11:25분. 음성 판정 땅땅땅. 코로나로 부터 해방되었다. 고생했다 나자신. 엄마한테 전화하고 회사에 알리고 친구들한테 알리고 축하하고 축하받고.
그리고 진이 빠져서 점심 밥 먹고 한 5시까지 계속 이번에는 드라마 <W>를 보면서 한효주, 이종석 꽁냥 대는걸 보면서 재충전했다..청소하고, 저녁밥 먹고 설거지도 하고..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잠시 잠깐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지난 3일을 뒤돌아 보며, 많은 것들이 또 정리가 되었다. 혼란스럽던 지난 내 생활들이 한꺼번에 갑자기 정리가 된 느낌.
회사에서 코로나처럼 원인도 모르는 진상이 괴롭히는것도 중요하지 않고, 재미가 없는 몬스타 덕질도 중요하지 않고, 친구도 중요하지 않고, 그냥 나와 내 가족의 오늘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번뜩 맑아지는 느낌. 늘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이직이 잘 안되는 스트레스를 트이타에 몰입하면서 실없는 소리들 떠드는것도 보고 젊은이들끼리 몰려다니는거 부러워했는데 그냥 다 내려놔 지더라.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 내 시간이 낭비 되고 있다는 생각. 언제 어디서 내 삶이 마감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코로나 시국에 살고 있는데 조금 더 내 시간을 소중한 곳에 집중해서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매일 떠들어대던 몬스타군들 트이타 젊은이들 얘기가 갑자기 시들해졌어. 걱정 된다고 션프가 DM 하나 왔는데 아 부질없는 트이타 인맥 이 사람 하나 남나 싶었어 ㅎㅎ 내가 이 약하디 약한 트이타 관계에 기대고 있었구나..헛소리 떠들고 재밌다고 하다가 어느새 이게 진짜 관계인줄 착각하게 되버렸구나..내가 죽음의 공포에 있어도 안부한번 나눌수 없고 사라지면 그만인 온라인 덕질..부질없고 참 외로운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만하자는 생각이 이제서야 들더라. 중독되어 있었나보다. 컴백 떡밥 못따라가는것도 스트레스 받고 이직 준비에 온전히 집중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회사일에 마음이 비워지는 것도 아니면서 스트레스 받고 몸은 안좋아지고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이번 계기로 싸악 정리되는 느낌이야. 내일부터 운동하고 매일 다시 기도하면서 나아가야겠어. 정말 중한 사람만 일상으로 데려오고, 내 갈길에 집중하고 하루하루 감사하게 될 것 같아. 아까 원호 브이앱 보면서 8달을 기다려서 처음 움직이는 원호 봤는데 반가움. 딱 거기서 끝이었어 뛸듯이 기쁘지도 그렇지도 않고. 그냥 잘됐다..보기 좋다..그런 마음.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어. 금, 토, 일 내내 코로나에 벌벌 떨때 애들 떡밥 봐도 아무 감흥이 없더라구. 보고 싶지도 않고. 예전만큼 좋아하지는 못할것 같아. 유쾌하지만 할미와는 어울리지 않는 트이타 젊은이들에게도 기대했던 것들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취미생활하고 난 다시 코로나가 위협하는 내 일상의 소중함을 곱씹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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