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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7월 여름, 토요일 일기

by LANA. 2020.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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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욕구 맥스 주간이 끝나고 간만에 맥주와 치킨을 하고 잤는데 꿈도꾸고 개운하게 자진 못했어. 그리고 또 출근시간에 깬 이 긴장된 몸이여...여튼 토요일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엄마랑 밥을 맛나게 먹고 보니 물이 떨어져서 마스크랑 물이랑 사러 롯데마트를 가기로 했다. 동행 세일인지 뭔지 이것저것 세일도 한다길래. 가기 전에 잠깐 앉아서 TV를 봤는데 어...오열했다. 

동물농장을 봤거든. 예전 재방송인지..지난주껀지 모르겠는데 여튼. 아롱이 아순이라는 개와 할아버지의 슬픈 사연을 보고 오열했어. 강아지에 의지해서 혼자 어렵게 파지 모아 살아가시면서도 애들을 너무 잘 키워줬던 할아버지가..갑자기 풍으로 쓰러져서 보니 풍과 암이 같이 와서 병원에 입원을 했고..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 대신 이웃들이 고양이 손들을 내밀어 애들 밥도 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했다는데..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아롱이 아순이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너무 슬펐어. 강아지에 의지해서 살아왔던 그 고단했던 삶이며..주변에 가족이 없나? 교회는 무얼했나? (나도 나이롱 신자면서) 복지 공무원들의 사각지대에 놓여서 할아버지가 그렇게 병이 올정도로 외롭고 괴로운 삶을 쓸쓸하게 마감하신건가?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울던 아롱이 아순이는 막상 할아버지를 보니까 화가 나서 대면대면한 모습을 보이는데, 할아버지가 그거 보고 오히려 정 떼고 보내줄수 있어서 잘됐다고..할아버지가 죽으면 두번 상처주는거니까 오히려 잘됬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그렇게 말하는거 보고 또 울었어. ㅠㅠㅠ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꼭 천국으로 가셨길 바래 본다. 너무 슬퍼 아직도 ㅠㅠ 너무 슬퍼서..혼자 쓸쓸하게 살아가던 할아버지는 결국 아롱이 아순이가 새 가족에게 입양된지 한달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그 화면보고 또 오열함 ㅠㅠㅠ 

 

엄마가 보고 나랑 동생 생각이 났대 걱정되서..저 사람도 저렇게 살려고 한건 아니었을 거라고.결혼안하고 상황이 그러다보면 누가 나서서 도와주겠냐고..그래 나도 애가 아니니까 그렇지만 너무 슬프고 막막하고 가여웠어..나도 결혼안하고 노후가 보장 안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반 협박성 얘기도 하는데 겁도 나고 무섭기도 하고 그럴일은 없지만..너무 슬프잖아. 이 세상 태어나서 100년도 못사는데 이렇게 하루하루 회사 그지발싸개 같은 쉐이들한테 시달리면서 내집한채 못 마련하고 노후 보장도 안되는데..할아버지 선해 뵈던데 저렇게 강아지에 의지해서 어렵게 파지주우면서 살고, 행사때마다 마주치는 노인네는 하는것도 없으면서 교수랍시고 와서 꼰대짓하고 남의 답안 다 베끼고 차려주는 빵까지 쳐먹고 40만원씩 받아가는게 오버랩되면서 더 이세상이 왜 이렇게 있는 자 없는 자 가 극명한가 너무 서글프다 이런생각까지 이어지더라...

 

‘아롱·아순이’의 행복한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의 인사

TV 동물농장 |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된 아롱·아순이의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가 모두에게 남긴 감사 인사...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아롱·아순이의 견생과 할아버지의 쾌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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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얼마 못벌어도 어려운 사람이나 조금씩 도와주면서 살래..내 삶의 목표들은 늘 많았지 내 능력 인정해 주는 좋은 회사, 연봉 많이 주는 안정적인 직장, 승진, 해외 대학원 석박사 따기, 아파트 사기, 차 사기, 뭐 이런 눈에 뵈는게 목적은 아니니까 샘 말마따나..솔직히 그 할아버지 살던 다세대 주택 지구 지금 내가 있는 동네랑 다를 바가 뭐냐 당장 우리 앞집 골목 지하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 그런분들 아니겠나..그냥 ..너무 삶이 팍팍하고 고되다. 내가 뭔가 큰 도움은 못되도 옷 하나 덜 사고 아이돌에 쓰는 시발 비용 몇만원 아껴서 그런 분들 도울 수 있는 거 찾아 봐야겠어. 안그래도 마음 약해서 파지 줍는 분들 보면 그랬는데..이제 계속 아롱이 아순이 할아버지 생각날거같어..너무 슬퍼.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다들 주신 복이 있을텐데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고단했을까 ㅠㅠ 아롱이 아순이랑 행복하게 잘 사시다가 아파서 돌아가셨지만 그 시절만큼은 그분말마따나 행복했으니 내가 주제넘게 너무 불쌍해 하는것도 아닌거야. 그래도 너무 슬펐어 아직까지 너무 슬퍼 ㅠㅠ 혼자 쓰러져서 병원에서 강아지 그리워하고 기댈곳 하나 없었을 그 할아버지의 고단한 삶이 너무 슬퍼 ㅠㅠ 그리고 네이버 TV 댓글 찾아보니 무연고 장례로 돌아가셨다고 하네 ㅠㅠ 너무 슬프다 ㅠㅠ  일면식도 없지만 tv로 한참지나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봤지만 꼭 천국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 그리고 코세글자에 저렇게 가족도 도움의 손길도 없이 더 생계가 막막한 분들을 위해서 뭘할 수 있을까 찾아봐야겠어 ㅠㅠ 너무 슬프다 ㅠㅠ  

 

여튼 슬픔을 뒤로 하고 엄마랑 장보러 갔다왔다. 마스크도 사고..코로나 심각해진 이후로 마스크 주말마다 샀었는데 어느새 구매 가능 개수가 2장이 3장되고 10장되고 이제는 7월 11일부터는 개수 제한없이 구매 가능`하다네. 잘됐어 정부에서 열일중이구나. 상황은 점점 나아지는구나. 다 지나가는구나. 이렇게 또 희망을 품어봐. 마스크 구매 가능 숫자 하나에. 

 

그리고 오는길에 엄마 모자랑 가방하나 사줬다. 얼마 벌지도 못하는거 이 슬픔을털기위해 작은 돈으로 효도했다. 잘했다 나자신. 점심에 비빔국수 맛나게 먹고 좀 쉬면서 시원한 방에서 낮잠도 잤다. 

그리고 삼시세끼 어촌편을 보면서 오전의 그 슬픔을 좀 더 털어내고, 배우들 밥해 먹는거 보면서 살짝 힐링했어. 된장끓여서 저녁 푸지게 먹고 행복해졌어. 밥 차려먹고 치울 힘 있으면 그냥 살아갈수 있는겨. 밥먹고 청소도 했어. 

 

그리고 3주 기다린 김치냉장고가 배달되었다. 뿌듯했다. 이럴려고 그렇게 지랄스러운 순간들을 넘기고 돈 버는거 아니겠나. 대견하다 나자신. 집안의 보탬이 되는 첫째딸래미. 잘했어 나자신. 삼성전자 기사님들 어찌나 친절한지, 깔끔하게 폐가전 수거해 가주시고, 설치해 주고 다시 김냉 앞으로 빼서 환급신청해야 된다고 명판사진도 찍어줬어. 냉장고 문에 안 걸리게 김냉 위치도 세심하게 조정해주고 가셨다. 물한잔 드리고 싶었는데 코로나때문에 다들 마스크 쓰고 후닥닥 가버리심. 그래..세상은 따듯해. 

그리고 에너지공단에서 하는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환급신청을 했어. 10% 환급 받을 수 있다. 75만원 짜리니까 7만5천원이 20일내에 내 계좌로 입금되겠지. 나는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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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싸게 산 후기

 

김치냉장고 싸게 사서 설렌다

하이마트에서 카드할인 10% 환급할인 10% 에 포인트 13,000점 적립 예정인데 너무 설렌다. 어제 주말 일요일치고 한 달만에 쉬면서 자다가 기력이 충전되서 김치냉장고 주문했거든. 어제는 롯데카��

lana1.tistory.com

 

그리고 5,6월 내내 이직준비에 지치고, 회사일과 코로나 사건에 지친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듣다가 벅스에서 "다린"이라는 가수를 발견해서 기쁘다. 모든 앨범을 다 찾아 듣고 있는데 내 스타일이다. 서정적이면서 차분하고 성숙한 목소리. 좋아. 

 

 

거의 뭐 그리고 일기군. 토요일의 여름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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