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로 못잤드니 삭신이 쑤셨다.. 우선 장실을 가서 재정비를 하고 세수도 하고 화장을 다시 하고.. 나와 보니 두바이 공항은 쾌적했고 부내났다. 벽걸이 시계도 롤렉스 였던게 인상깊었다 ㅋ 경유를 많이 하는 공항인지 사람도 많고, 그 새벽에도 오픈한 가게가 많아서 지나다니면서 구경할게 많았다.
혹할만한 기념품이 많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두바이 올드수크(시장) 가서 사오려고 몇개 찍어보았다. 낙타도 귀엽고, 아래 모래로 채워 둔 병도 이쁘고. 그리고 말 그림 벽화가 굉장히 멋있었음. 중동은 무역으로 흥한 쪽이라 그런지 낙타니, 말이니 이동 수단을 중히 여기는듯?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출발전에 두바이 레이오버 여행 찾아보면서 두바이 공항 안에 무료 샤워실이 있다는 깨알 정보를 입수했다. 사막 투어 후에 밤 늦게 공항으로 돌아오는데, 씻고 한국가야지.. 공항 구경하면서 공항 내 샤워실도 찾아 보았다. 돈이 많으니까 무료 샤워실도 만들어 주고 두바이 좀 괜찮은듯?
그리고 구경하면서 알라딘 요술램프 같은 예쁜 쓰레기를 발견했다. 이거다! 딴건 몰라도 오는 길에 얘는 꼭 사오자 싶었어. 은 찻잔 같은 거도 있던데 너무 비싸. 또 공항 내 기부금 통이 여기저기 있던데, 의외였다. 석유 팔아서 남은 돈으로 기부하면 될텐데 ㅎㅎ
공항이 얼마나 큰지 탑승구까지 가는길이 20분은 넘게 걸린듯. 가는 길에 환전소도 보고, 보지도 않을 달러-디르함 환율도 찍어 놓고. 런던행 탑승구가 B19 였는데, 바로 앞에 무료 샤워실이 있었다! 한국인들이여, 두바이 공항 B19 탑승구 앞에 여성용 무료 샤워실이 있다우
7:45 am 탑승이라 앉아서 노래 좀 듣고 기다렸다. 런던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탑승구 앞 벤치에 자리가 별로 없었다. 중간에 자리 하나가 보여서 꿈 희망 젼진 - 젼진 - 하고 있는데, 영국 남자애들 둘이서 눈치보면서 삭 앉아 버리는 것이었어...'이런 개매너 같으니라고' 눈빛 한번 쏴줬는데, 쭈글- 하는 느낌. 여튼 7시 밖에 안되도 창으로 들어오는 볕이 꽤 뜨거웠는데, 두바이 느낌났다. 박효신씨 Goodbye 들으면서 이별여행 하듯이 감성 충전 좀 하고 usb 케이블 꼽아서 폰 충전도 하고. 비행기 타는 길에 찰칵. F 석이라 타러 들어가는데 아까 걔들이 '저것보라고 사진찍는다' 면서 수근거리네? 그리고 뒤에서 Finance! 이러는 거라..비아냥 거리지마 이놈들아..니네도 이코노미잖아 다 알아들으니까 조용해 이놈들아..
내릴때 빨리 내릴라고 좌석을 앞쪽 통로쪽으로 해뒀었다. 내 왼쪽 두좌석은 어떤 노부부셨는데, 할머니가 내 자리에 앉아 계시네? 그래서 내자리라고 그랬더니 깜짝 놀라시면서 미안하대. 점잖으시고 친절하신 분들이었다. 짐 정리하고 부스럭거리면서 슬리퍼 갈아신고, 앉았는데 이번엔 이어폰이 없는거라. 보니까 할머님께서 자리 옮기면서 내꺼 본인거인줄 알고 들고 계셨..그래서 내꺼라 그랬더니 너무 깜짝 놀라면서 또 미안하대..ㅎㅎ 괜찮다고 그러고 앉았다? 근데 이번엔 앞자리 영국인이 짐칸에 가방 올리다가 들고 있던 생수병을 내 뒷 정수리에 그대로 떨어뜨려.....너무 놀라고 아팠다..얘가 엄청 큰 소리로 쏘리라길래,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해줬다. 근데 이 쏘리가 미안해서라기 보다 뭔가 짜증이 느껴져서 나도 짜증이 났다. "미안하다고!" 이런 느낌. 뒷턱이 너무 아파서 계속 문지르면서 왔는데, 옆자리 할머니가 괜찮냐면서 속삭여줘서 위로가 되었다. ㅎㅎ 얘는 좀 예의가 없는 애였던게, 의자도 너무 제껴서 할아버지가 앞으로 제끼라고 한마디 하더라.
그리고 느낌상, 런던에 가까워 져서 인지 기내식이 너무 맛이 없었다....같은 에미레이트 인데 메뉴 영국 맞춤형으로 나오는 건지? 아침으로 나온 빵도 맛없고, 요구르트는 심하게 달고, 밀크티는 좀 마실만 했어..점심은 비프 먹었는데 뭘 했길에 그렇게 맛이 없노...망고 크림 어쩌고 디저트도 한입 먹고 안녕..영국 다 왔구나 싶었어.
7시간 넘게 가야했는데, 중간 쯤부터 옆자리 할머니가 이런저런걸 물어보기 시작했다. 중국인이냐? 부터 ㅎㅎ 중국인이라고 물어보면 기분이 좀 그런데, 뭐 이 사람들이 동양인이 국가별로 구별이 되나 싶고. 한국에서 왔고 여행도 하고 웸블리 공연도 보러 간다 그랬다. 방탄은 모른대서 흠..우주 아이도르 다 아는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젊었을때 자기들도 런던 여행 많이 했는데, 다 걸어서 갈수 있는 고기서 고기인 거리라고. 영국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랬더니 (인종차별이랑 테러랑 등등 말은 하지 않았지만) 즐기래 ㅎㅎ 윈저 성도 가보라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담에.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대자연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더니 담에 꼭 가보래. 영어를 잘한다면서 칭찬해 주시길래 외국계 회사 다녔었고 어쩌구 했고, 한국도 굉장히 아름다우니까 제주도랑 부산을 추천해 드렸다. 서울은 패스 ㅋㅋ..ㅋ 한국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했더니, 할머님께서 런던은 드럽다고 하심 ㅋㅋ 여튼 날씨가 생각보다 좋으니 좋은 여행 되라시기에, 빠빠이 하고 비행기에서 얼른 내렸다.
드디어 히드로 공항 도착. 자동출입국 심사가 되네? 출발전에 동행한테 들었고, 연기 됐다는 기사 떠서 비행기 안에서 대답할거 준비했었는데, 필요가 없네? ㅎㅎ 사진은 그냥 6개월 체류 된다는 내용이지만 찍어봤다. 여권 찍고, 지문 찍고 바로 통과! 좋다! 짐 찾고나서 1시쯤 수하물 나오는데서 동행 친구 기다리고 있었다. 난 12시 반, 동행은 1시 도착이라 내 짐 찾고나서 동행 짐 찾는 데서 만나기로 했었거든. 짐 찾고 어쩌고 하면 둘이 시간 딱! 맞아서 금방 히드로를 빠져나갈 줄 알았지? 근데 에티하드 동행 친구 뱅기편 수하물 표시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거라. 공항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에티하드는 4터미널이라네?? 이미 20분전에 도착했다네? 난 3터미널인데...세상에 마상에. 땡큐 썰. 아랍계 이민자 같던데 친구 뱅기편만 딱 보여주니까, 바로 상황 파악! 여기 아니니까 절루 가서 무료 트레인을 타래! 아무나 잡고 물어보면 다 알려주니까 걱정 하지 말래. 얼마나 스윗하고 스마트한지?
그래서 공항 무료 와이파이 접속해서 동행한테 글루 가고 있으니 짐 찾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4터미널로 고고싱! 뭔가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 ㅎㅎㅎ 여러 직원들이 잘 알려줘서 3터미널에서 4터미널로 가는 무료 트레인을 탔다. 무료 트레인 타는 표도 발권해야 했는데, 종이 낭비다 싶었다..트레인 타는데가 인천공항이랑 비교 되긴 하더라. 스크린 도어도 없고 많이 낡았다. 물론 기차안도 드러웠다. 인터넷도 안터져...
그렇게 4터미널 가는 트레인을 타고 도착을 했다. 도착을 했는데! 여기서 부터 당황하기 시작함. 카톡을 보내도 이 친구가 읽지를 못하는 거다..'나오는 곳' 앞에서 기다리다가 할아버지 안내원한테 '선생님 나 좀 도와주세요. 내 친구를 만나야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짐 찾는데로 가면 안되겠느냐' 고 했더니 출입국 담당하는 공무원한테 물어보래. 그래서 안쪽으로 가서 배기지 클레임으로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걱정 말라면서 '나오는 곳'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만나면 된대. 근데 말이 빨라서 잘못 들은거 같은거다. '안들어가도 밖에서 기다리면 만날 수 있다'고 한듯.
도착 시간 1시간이 다 되가는데 친구는 카톡을 안 읽고...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 못 만나면 어떡하지? 입구 사진찍어서 깨톡 보내놓고, 이번에 다른 안내원한테 물어봤더니, '안으로는 못들어 간다' 또 '다른 쪽 출입국 공무원한테 물어보'래..우왕 좌왕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안내원이 와서 어떻게 됐녜. 그래서 '친구랑 연락이 안되고 공무원이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한것 같기도 하고 안된다 칸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일단 기다리고는 있는데, 짐 찾는 곳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냐' 물어봤더니, 들어갈수 있는게 확실하녜. 아닐거라고. 자기는 방법이 없대.. 아아 망연자실. 동행이 한참 어려서 애기라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못 만나면 어떡하나 애기 잃어 버리면 어떡하나(?) 또 폭풍 걱정 시작! 어차피 무료 와이파이도 되는데 뭘 그렇게 걱정했는지 ㅎㅎ 여튼 그러는 와중에, 카톡 1이 사라지고! 사진 보내준 '나오는 곳' 앞에 있다는 거다! 그래서 결국 만났고. ㅎㅎ 얼싸안고 반가워하고, 친구는 유심 사고. 나는 한국서 사온 유심 끼우고 친구 유심 개통하는것도 좀 도와주고. 근데 히드로 공항에서 유심사는거 비추. 유심을 사면 개통법을 알려줘야지, 중간에 안되는데 자기들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얘기만 해서 친구꺼 도와주니라 시간이 더 걸렸네 그려. 여튼 여기까지는 순조로웠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러 가서, 오이스터 카드를 샀다. 7일 다닐거니까 넉넉하게 50 파운드씩 충전함. 그런데 말입니다...이날 3시도 안됐는데 튜브가 운행이 끝났다네. 세상에 마상에 런던까지 가는 교통편 중 가장 싼 지하철이 끊겼...믿을 수가 없어서 튜브 운행이 끝났냐고 직원한테 몇번을 물어보고. 이 직원분 대 놓고 짜증은 못내는데 많이 지쳐 보이셨다ㅋㅋㅋ 민박 사장님은 아직도 공항이냐고 카톡오시고 ㅋㅋㅋ 월요일이지만 공휴일이라 지하철 끊긴것 같다면서..그럼 좀 비싸지만 버스타고 오라시고. 공항 직원들한테 물어보고 버스 타는 터미널로 다시 고고싱. 가는 길에 사장님이 버스 시간까지 알아봐주셔서 무료 트레인타고 4에서 2터미널로 가면서 질주를 시작했다. 3시 반 표를 놓치면 한시간 뒤에 버스가 있는거라? 그래서 공항안에서 짐 들고 동행이랑 런닝맨을 찍기 시작. 쏘리쏘리 아임 온유얼 레프트! 하면서 무빙워크에서도 엄청 달리고 ㅎㅎㅎ엘베타고 내려서 달리고 또 달리고 ㅎㅎㅎ 그렇게 내셔널 익스프레스 버스 타는 데 도착! 혹시 못탈까봐 손떨면서 머신에서 표를 사서 5분 전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없다...?
버스 안내원 한테 물어보니, 런던 빅토리아행 버스는 아직 출발은 안했는데 언제 들어올지 모른대 ㅋㅋㅋㅋ 정시 출발 기본 아님? 얘네 참 느긋하네 싶었다. 우린 혹시나 놓친지 알고 다른 안내원한테도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했는데, 자기 뭐 하고 있으니까, 뒤로 가래. 일단 기다리래. 누구도 정확한 답을 안해줌...답답했다.. 처음 겪어본 영국의 서비스. 그리고 티켓상 출발시간 10분쯤 지나서 버스가 꾸물꾸물 들어오는데, 저건가 싶었다. 우리가 애타하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니까, 줄서 있던 사람 중에 한 녀성이 "저 버스가 런던 가는거라"고 알려줬다..고마워서 땡큐떙큐.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동행이랑 한숨을 휴 - 지금 생각해 보면 놓치면 다음꺼 타면되고 그러면 되는데 일찍가서 빨리 어딜 구경하고 싶어서 더 조급해졌던듯.
공항에서 접선하고, 런던행 버스타기까지 런닝맨을 찍어서 인지 피로감이 밀려왔다. 설레지도 않고. 동행도 설레고 이런거 없고 너무 피곤하다고 ㅋㅋㅋ 둘다 한숨을 쉬고 런던 서비스 흉도 좀 봐주고 ㅋㅋㅋ 이제 숙소까지 버스타고 고고싱! 근데 버스타고 가면서 본 런던은 별로 이국적인 느낌은 없더라. 런던 첫인상 그냥 서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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