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로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딱 1시간 걸렸네. 버스에서 내리니까 영국 느낌이 확~났다. 캐리어 끌고 한 15분쯤 걸었는데, 흐린 하늘이랑 쌀쌀한 바람에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 가득한 거리. 느낌 있어. 한인 민박 도착해서, 짐 풀고 저녁때가 되서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민박 사장님이 알려주신 윌로우 웍(THE WILLOW WALK). 펍인데 인당 요리+음료 해서 10파운드 밖에 안나오고 맛도 있다고!
펍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았다. 너무 피곤해서 아무거나 막 시킨것 같지만 나름 고심했다. ㅋ 여튼 저런걸 시켰음. 피자는 맛있었고, 저 아래 있는건 피쉬케잌이라는데...저렇게 비리고 맛없는걸 팔면 안되는 거라..이 냥반 들아. 기념으로 찍어 보았어.
그리고 밥을 먹는데, 이방인이 슬금슬금 다가 온다. 우리 테이블이 4인 석이었거든. 우리 둘이서 앉아 있었는데, 바에 앉아 있던 흑인이 말을 걸더니 앉아도 되녜. 자리 없어서 그러나 싶어서 그러라 그랬다. 그것이 실수였어. 근데 계~~~~속 말을 거는거야..처음엔 일본인으로 지레 짐작했는지 되도 않는 일본어 인사를 해.. 황당해서 재패니즈 아니라니까..이번에는 자기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왔는데 한국 갔더니 나라 구별을 못하고 이상한 홍보 물을 만들어 놨더래. 뭐 한국 홍보 텍스트에 이미지는 일본이고 뭐 이런식이라 놀랐다고..그래..한국인이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몰라서 실수 했을 거다 그러고 대충 말았는데..하....피곤한데.....알아 듣도 못하는 영어를 하면서.....하..말이 끝나지가 않아...흑인 인종 차별이 아니고 진심 피곤하고 짜증나서 듣다가 이새끼 이거 동양인 여자들이라고 우습게 보고 작업건다 싶은거야. 짜증나서 웨이터 한번 봤는데 슥 보고 지나만 가고, 옆 테이블 여자들도 짠한 눈빛으로 보더라.. 눈치 없이 계속 말걸길래 돌려서 한번 말했다.
"우리가 긴 비행 후 도착한지 얼마안되서 굉장히 피곤하고,(그러니까 말걸지마), 우리는 영어를 잘 못해서 니가 무슨말하는지 잘 모르겠고(그러니까 말걸지마), 미안하지만 배고프고 피곤해서 저녁 식사에 집중하겠다 (그러니까 말걸지마)"
그랬더니 흔쾌히 알겠대. 맥주만 마시면서 좀 불쌍할 정도로 한마디도 안하네? 그렇게 밥먹는 동안은 조용~했거든? 근데 밥 거의 다 먹자마자 또 말을 걸기 시작한다. 영국에서 어딜 갈꺼냐...(알아서 뭐하게) 이 동네 숙박하냐...(왜 궁금한데) 밥 맛없지 않냐...(알면서 왜물어 새끼야...하 지금 생각해도 욕이 나오네) 여튼 이 인간이 뭐 런던 관광지 가지 말고 브릭스턴 이란데를 가라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동네라면서 추천을 해줬다. 그거 하나 남네. 여튼 귀찮아서 말 듣다가, 한국말로 우리끼리 짜증나니까 나가자고 하고 나왔다. 근데 나오는길까지 이새끼가 악수를 청하네. 근데 아오 이새끼가 진짜!!!!!!! 악수도 하기 싫었는데, 인종차별하는것 같아서 해줬더니 엄지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면서 손 장난을 하는거야!!!! 그리고 씨익 웃는다. 아오........ 이 변태새끼가 진짜 왠만하면 블로그에 욕 안 쓸랬는데 너는 욕을 먹어야돼. 동행 친구는 웃으면서 작별을 하고 이 언니는 열이 받아 대놓고 면전에 얼굴 찌푸리고 싫다는 소리좀 냈다. 하...지금 생각해도 자리를 내준것 부터가 실수였다. 나오면서 동행은 앞으로 누가 말걸면 대답 안할거라고 ㅋ
여튼 밥을 잘못 골라서 별로였고, 몸은 엄청 피곤했는데, 웬 흑인까지 귀찮게 굴어서 동네 첫인상이 좋질 않았어. 궁시렁 거리면서 펍을 나와서 숙소로 갔다. 가면서 기분이 점점 나아지더라. 구름껴서 하늘이 꾸믈꾸믈 했는데, 가면서 점점 해도 나고. 숙소 근처에 세인즈 베리랑 테스코 슈퍼도 있고, 약국도 있고, 식당도 많아서 아기자기 했다. 동네가 약간 어수선하면서 조그마해서 어디 상수동 뒷골목 같았다.
숙소(이하 집.)와서 씻고 화장하고 옷 갈아 입고 나왔다. 사장님 추천대로 24번 버스타고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 강변코스(빅벤-런던아이 보이는..) 찍고 오려고 했는데 이미 8시가 넘었네. 다행히 런던은 9시까지도 해가 지질 않는대서 동네 산책을 하기로 했다. 구글지도 찍어 두었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 핫플 빅토리아 스트리트로!
빅토리아 스트리트 가는 길에 처칠이 살았다는 집이 있었다. 집 앞에서, 길에서 눈 감고(!) 인증샷을 찍어 봄. 머리 산발하고 퉁퉁 부었네...그리고 점점 어둑해지는 거리.
빅토리아 스트리트 도착. 꽃(으로 장식한) 카페가 유명하대서 찾아가 보았다. Dominique Ansel Bakery London 이랑, Peggy Porschen Belgravia. 가게 입구를 꽃들로 장식을 해 두어서 화사하고 예뻤다. 그런데 문을 닫았네? ㅠㅠ 도미니크 안젤 빵집은 11시까지던데 왜 문을 닫은 거죠? 아쉽지만 가게 앞에서 사진만 찍고 왔다. 어둡지만 사실적인 현장감을 위해 보정은 없음.
빵도 맛있다는데 문 닫아서 아수웠다. 어둑해서 사진이 영 화사하진 않지만 만족해. 사진 찍고 고 앞에 슈퍼가서 물이랑 먹을것좀 사고 집 와서 일찍 쉬었다. 고단한 런던의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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