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 쓰는 연말 포스팅.
동해 일출을 보러 다녀왔다. 꿀프가 있는 동해시로. 작년 가을부터 너무 마음이 심난했어서 일출도 보고 꿀프 카페도 가보고 겸사 겸사. 잘 다녀온거 같아. 일단 사진 부터 올린다. 담 정거장 환승역이여. ^^..
원래 덕메 채프랑 같이 올랬는데 연락이 안되서 결국 혼자 오게 됐다. 그래도 여기 오는 데도 여행이라고 차표 알아보고 게하 알아보는데 살짝 설렜어. 서울에서 편도 3시간..동해 멀구나. 어차저차 퇴근하고 바로 동서울가서 버스타고 도착. 전날 짐을 한가득 싸둬서 들고오는데 너무 무거웠다. 옷만 쌌는데도 왜케 무거운지? ㅋ
버스터미널에서 게하 근처까지 택시타고왔는데 밤이라 살짝 무섭더라구. 그래도 찾아가는길이 쉬웠어 그리고 야경을 보자마자 무서움 많던 마음이 탁- 놓였다. 바람이 꽤 찼지만 고요하면서 신나는 풍경에 찰칵.
게스트 하우스 들어가니까 사장님이랑 묵는 분 두분 해서 술 드시고 계시더라. 같이 한잔 하자셨는데 벌써 11시 반이라 쉬겠다고 칼같이 거절했네그려. 그..제가 게하에서 같이 술마실 연배는 아니랍니다...ㅎㅎ 그리고 사장님이 방 소개해 주시면서 결혼했냐고..(하) 안했다고 했더니 여기 남자들 직업도 좋고 같이 술마시라시네 세상에..사장님 저는 게하에 올 군번이 아니지만 하루 싸게 묵고 가려고 온거랍니다..직업은 저도 좋답니다..에휴...정말 피곤한데 살짝 언짢았지만 뭐 바로 좋은 소식을 전해 주셔서 마음 풀렸어. 6인실 아무도 없어서 혼자 쓴다고..오오 운이 좋아. 별 기대 안했는데 방도 깨끗하고 나무 냄새도 나서 너무 좋았다. 샤워실도 깨끗하고.
여튼 방에 짐 풀고 나와서 일출 포인트 물어봤는데 술 마시던 여대생 애기가 본인이 찍은 일출 영상도 보여주고 길도 너무 친절하게 알려줘서 고마웠다. 게하 바로 위에 전망대가 있더라고? 여기 깨끗하고 싸고 아침에 게하 근처에서 일출 볼수 있다고 네이버 후기 좋아서 예약했거든. 대 만족. 여기는 103LAB하우스.
6인실에 혼자라 좀 무서워서 불켜두고잤다. 히터나 보일러도 빵빵하게 틀어주셔서 땀흘리면서 잘 잤네. 편백나무 향도 좋아서 꿈도 안꾸고 푹 잔듯. 한번 깼다가 다시 스르르~ 알람을 한 7시 30에 맞춰놔서 깨서 주섬주섬 패딩 입고 중무장하고 해돋이보러 나감.
걸어나가는 공기가 차고 사락거리고 깨끗한 느낌. 한 1분 올라가니까 일출 전망대가 바로 있더라. 날 어둡고 아무도 없으면 무서울거같았는데 해만 안 나왔을뿐이지 하늘도 옅은 주황빛으로 이미 밝고 사람들 꽤 나와서 사진도 찍고 있어서 안심 ㅎ 이윽고 해돋이.
한참 찍다가 바로 앞에 카페 있어서 앉아서 쉬었다. 고구마 라떼 한잔 마시믄서 바다 반짝이는거 가만히 한참 봤어. 보는데 2019년 제일 잔잔하고 포근한 풍경이었어.
한참 앉아서 이 노래 저 노래 들었어. 게스트하우스에서 9시에 밥 준대서 슬슬 일어나서 다시 돌아가기. 돌아가는 길에 뷰가 좋아서 이것저것 찰칵.
게하 왔는데 사장님 한잔하셔가지고 안 오시길래 걍 컵라면 하나 뜯어 먹고 말씀 드리고 산책 하러 나왔다. 골목도 예쁜 동해 묵호 논골담길. 근데 혼자 오니까 외롭더라. 이런것도 이제 누구랑 같이 와서 봐야 재밌지.
산책하다가 아빠 전화와서 시골 언제 오냐고 통화좀하고. 해돋이 보고 산책하고 있다니까 아빠가 왜 좋아하는지 ㅎㅎ
짐 싸서 체크아웃하고 걸어내려와서 수산시장으로 왔다. 근처에 물회 맛집이라길래 들어갔어. 원래 이집 옆집으로 갈랬는데 혼자왔다니까 30분 기다려야 한다기에 여기로 옴. 물회 새콤 달콤 시원! 반찬도 정갈하니 굳😍 동북횟집 강추. 맛나게 먹고 걸어다니다가 동해수협을 발견! 들어가서 오징어 다섯마리 샀다. 열마리 사고 싶었지만 어머님이 컨펌을 안해주심 흙 다섯마리 19천원.
점심도 먹었고 오징어 사고 ㅋ 방파제 따라 산책도 했다.
꿀프 트친 카페로~ 초면이지만 그냥 가기 뭐하니깐 화분 쬐그만거도 하나 샀다. 넘 쬐그매서 민망시려웠다. 그래도 가는길에 꽃집이 있어서 나이스! 사장님한테 포장 이쁘게 해달라 문구 꼽아 달라 진상부려서 화분 대변신. 작은 스투키는 하나 밖에 안남았다고 깎아주시고 강원도 인심 ㅎㅎ
짐가방이랑 화분 이고지고 버스 타고 한참 걸어서 도착. 차가 없어서 이렇게 피곤하구나 ㅎㅎ 집부터 사고 올해는 도로연수 꼭 받아야지 장롱면허우뜩하니..그래도 걷는데 공기가 좋아. 역시 강원도.
카페 딤플 도착. 두근두근 트친 첨 만나는데 일단 모른척 하고 들어가서 앉음. 차 시키고 앉았는데 사장님이 어려뵈고 이쁘다. 트위터에서 온갖 얘기를 하던 그 트친이 맞는지 감이 안오는거야. 아 모르겠다..쑥스럽다..언제 말할까 하다가, 프론트로 갔다. 비즈니스 스마일로 사장님이시냐며. 놀라면서 누구시냐고 그러길래 닉네임 댔더니 너무 놀라면서 손을 덥썩 잡어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러고 나서 옆에 어머님한테도 인사하고 자리 돌아와서 어색하게 차 마시다가 꿀프 사장님 와서 수다 폭발하고 엄청 얘기 하다 돌아옴 ㅎㅎ 넘 재밌었다. 몬엑 순이들 넘 재밌어 두번째 만났는데 이번에도 성공적. 그리고 카페 컵이랑 달달한거 그 뭐지 그 설탕과자랑(..휴 나 요즘 단어가 기억이 안나 ㅠㅠ) 아 마카롱! ㅋㅋㅋㅋㅋㅋ 비공굿 선물도 안아름 받아와서 고마운데 민망시려웠다. 갈취한 느낌...손거울은 사무실 갖다 놓고 잘 쓰는중
할머니댁 가야되서 택시 불러 타고 대게 과자 까먹으면서 폭풍 트윗. 얼떨떨하지만 재밌는 만남이었네. 주헌아 꿀프 다 예쁘네 (응 당연 누나 포함) 잘 해야 겠네 우리 주헌이 :)
그렇게 버스 탔는데 강원도에서 경상도 가는 차편이 너무 없고 너무 길이 멀어 ㅠ 4시간 반이 말이 되냐 ㅠ 여튼 대구 가서 10분 차로 버스 놓치고 기차 갈아타고 택시 타고 할머니댁에 세상에 마상에 11시 다 되서 도착함....아빠가 동네 고향 친구들이랑 한잔하니라 못 데리러와서 미안해서 집앞에 나와있었는데, 난 아빠가 술 마신게 화가 나서 잔소리 폭발..술이나 담배 중에 제발 한가지만이라도 끊게 해주세요 주여..
그리고 다음날 부터 할머니 밥 먹고 닭 구경하고 자고 그랬어. 근데 간밤에 집이 흔들리길래 쥐가 지나갔나 싶었는데 바로 지진경보가 떠서 신기했다.
연말 해돋이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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