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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책을 읽어요

웃으면서 존버! <습지생태보고서> 최규석

by LANA. 201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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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_ 최규석 저.

2013 2월 중순.

매일 뭔가 막 밀어내면서 하루를 버팅긴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 읽었더니 상쾌해지던 책.

결론은 존버 정신인 것 같은데, 작가 스스로를 막 채찍질하는 에피소드들이 좋다.

내가 무조건 맞아!’ 요런게 아니라서 솔직하게 와 닿네. 

서가네 언니가 짱 멋있다며 추천해준 최규석.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만화에서 그걸 표현해낸 작가라면서 꼭 보라고 강추하던 <습지생태보고서>.

가난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애쓰며, 자신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는 작가 최규석.

만화인데 에피소드도 짧고 후룩 읽을만하다.

전체 줄거리는,

네 명의 애니메이션 전공 대학생과 난데없는 사슴 한마리가 월세 자취방에서 꾸질꾸질하지만 재미나게 살아 내는(!) 이야기.

멋있네. 대사가 참 멋있네. 이런 남자 어디 없나? 같이 살면 좀 피곤하긴 하겠다. ()

가난을 견디며 편하게 느끼고 예술로 성공한 스타일. 대학생때 읽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발견하게 해준 서가네 언니의 아이도루 성준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성준이 나오는 드라마 버전도 함 봐야지. ^.^

 

와 닿았던 작가 스토리 중.

 

인간은 원래 극단적이지 않다그는 인간이 가진 때를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어야 그것을 벗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고… <습지>를 접한 어떤 이들은 슬프다거나 괴롭다거나 다 그런거지라는 식의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나의 원래 의도는 일단 웃자이다. 제 몸에 있는 때를 보고는 ! 내가 이렇게나 더럽다니. 다아 밀어 버리겠다라면서 피가 나도록 때를 밀거나, 혹은 나도 어쩔 수 없어 더러운 인간이구나. 밀어봐야 또 더러워질 거 인생 뭐 있나하면서 평생 목욕을 안하는 것 보다는, 때의 더러움과 때가 언제나 몸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수롭지 않게 그것을 씻어내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듯이, 인간의 내면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습지생태보고서 작업 중간 중간 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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