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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책을 읽어요

시네필 다이어리 2

by LANA.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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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시네필 다이어리 2
2010.12.



'나는 누구인가' 부터 시작해서 관계,꿈,추억,자유,죽음,이야기의 힘, 도시에서의 삶 등을 차례로 나에게 대입해 읽을 수 있었다. 이미 본 영화는 더 따뜻하게 다가오고, 안 본 영화는 꼭 보고싶게 만드는 <시네필 다이어리2>. 가장 와닿았던 리뷰는 영화<타인의 삶><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이다. <타인의 삶>은 내 삶을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하게 살아낼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읽고 나면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샘솟는다.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은 언젠가 죽음으로 갈라질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고 그들이 떠났을 때 그 공백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조금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한나아렌트와 <타인의 삶>中

"만약 여러분이 혼자였을 때 발견한 무엇인가를 말로 하든지 글로 쓰든지
어떻게든 다른 이들이 검토할 수 있도록 알려주거나 보여주지 않으면 고독 속에 쏟아부었던 모든 노력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야스퍼스의 말을 빌리자면, 진실은 내가 전달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 칸트에 대한 강의에서)

마음 속에 수많은 타인들을 초대하고, 내안의 수많은 나와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p.286)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삶과 공명하는 내면의 주파수가 필요하다.
한나 아렌트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인간의 '복수성'을 강조할 때, 그 '복수성'은 바로 혼자 있을때조차도 언제든 '자기안의 타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 것이 아닐까. 우 리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너무 많은 또 다른 나'들'을 견뎌야 한다. 모순과 분열로 인해 영혼의 찰과상과 타박상이 끊이지 않겠지만 단일한 목소리로 오직 한 가지 진리에 만족하는 지루한 정체성보다는 우리안의 시끄러운 '복수의 자아들'과 시끌벅적하게 공생하는 것이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홀로 있을때 조차도 내면의 대화속에서 타인과 공명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한나 아렌트가 강조하는 '복수성'의 저력이 아닐까. (p.285)

익명의 공동체와 파편화된 개인의 대립, 이 대립이 극대화된 현대사회에서는 유력 인사의 영향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저력은 터무니없이 과소평가된다. 사람들은 나 하나 없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의 치명적인 질병이나 사고가 주변 사람들의 삶 자체를 뿌리째 뒤흔들어 놓지 않는가. 또한 스쳐가는 타인과의 우연한 만남이나 책 속의 문장 하나만으로도 우리 인생의 방향타가 완전히 바뀔때도 많다. 우리는 셀러브리티 중심으로만 돌아가는 뉴스에, 검색어 순위 다툼으로 얼룩진 인터넷에 온순하게 길들여져 자꾸만 중요한 사실을 망각한다. '한 사람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p.241)


 
 
 
 

 
- 목차 -

1)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의심하라. 
- 미셸 푸코와 <본 아이덴티티>


2) '문턱'을 넘는 순간, 내 안의 신화는 시작된다.
- 미르치아 엘리아데와 <매트릭스>


3) '바람직한 주체'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 줄리아 크리스텝와 <슈렉>


4) 브리콜라주, 인류의 잃어버린 꿈의 조립법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아바타>

5) 피사체가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앵글을 찾아서
- 미하엘 바흐친과 <의형제>


6) '너'와 '나'를 넘어 '그사이'에 존재하기 위하여
- 한나 아렌트와 <타인의 삶>


7)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이별을 '살아내는' 법
-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


8) 타인의 추억을 앓는 산책자를 위하여
- 발터 벤야민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결론 : 내안의 박이병과 늘 대화하며 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철없는 잔나무는 오늘도 웁니다. "박이병 보고싶슈미다ㅜㅜ"
(출처: 음지 박이병 훈대딩포스로 연천에서 위문열차 공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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