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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박효신 (1999~2020)

추억은 사랑을 닮아?

by LANA.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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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서 쓰고 공부하니라 넘 머리가 복잡해가지고 가사 있는 노래 잘 안들어서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있었는데.. 너무 익숙한거다. 보니까 Hello..수퍼스타...응...다 바쿄시니씨가 염불처럼 외던 노래들. 바로 박가수가 떠오르는 나도 참 징글징글하죠

 

 

그래서 추억에 젖어서 유튜브로 10년도 더전 콘서트 영상들 봤어. 정확히는 2009년 기프트콘 부터 2009년 12월 31일 동경 듣고 가슴이 막 쿵쾅거리던 때. 그날 언니가 감기걸려서 회사에서 늦게 와가지고 나도 언니기다리다가 늦게 들어갔는데, 그때 엄청 추운날이어서 발 꽝꽝 얼어도 구두 신고 짧은 파랑색 코트 입고 막 3층인데 오빠보러 가겠다고 머리말고 화장까지 했던 (ㅎㅎㅎ)모습이 생각나더라.. 여튼 그러고 딱 3층 올라갔는데 동경이 막 시작해가지구.. 입 막으면서 자리찾아서 들어가면서 뭉클했었는데..오빠는 그냥 나한테 최고의 아이돌이었다. 

 

해줄수없는일 콘서트 영상 들을때는 고등학교때 학교도서관에서 마이마이에 테이프 넣어서 돌려 듣던때가 생각나더라. 너무 깜깜하고 외롭던 어린이의 마음에 오빠 노래는 증말 너무너무 큰 위안이었어. 

 

그리고 탈덕하고는 한번도 안찾아온 20주년 콘 영상 보고 실망해서 마음이 식었어. 20주년 라이브 엉망진창이라고 느꼈는데 유튜브에서는 다 잘한대.. ㅎㅎ내 가수의 시작과 끝을 다 본 느낌인데... 몇번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서...옛날 콘서트장 앉아있을때 영상 보면은 맘은 뭉글뭉글하고 최근 노래는 실망스럽고....영원한건 정말 없고 내가 느끼기에 최고의 박가수라고 생각했을때 많이 만났으니까 고마웠다. 그리고 다시는...다시는...이런 사랑하지 않으리. 너무 아리니까? 

 

그때의.. 그때그때의 바쿄시니씨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랬으니까 나도 그렇게 울면서(진짜 콘서트 끝나고 울면서 인천에서 서울까지 지하철타고 왔던거 생각하면 증말 중병이었는데...) 머리풀고 쫓아다니고 그랬던 거고. 그렇게 노래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도 못사는데 바쿄시니씨의 가장 아름다웠던 목소리를 만났고 힘들던 때도 머얼리서 지켜봤고 나도 팬이랍시고 기댔고 감동 받아서 고마웠고. 그렇게 좋았던 게 더 많았다고 기억하고 싶다. 어렸던 내 시절의 구원자. 바쿄시니씨...무슨 말을 전하겠어...

 

잘 모르는 회사동료가 대충 내 팬질과 탈덕의 역사를 듣고는 그 정성으로 살았으면 서울대가 아니라 하버드를 갔을 거라고 해서 빵터졌었는데 ㅎㅎㅎ 음 난 영어를 좋아하니까 오빠에게 바쳤던 순정을 모아서 나한테 덕질했으면 하버드 근처로 이직이라도 했을 수 있겠다?? ㅎㅎ 바쿄시니씨의 수많은 나뭇가지중의 하나가 너무 버거워서 난 이제 한없이 가볍게 살아가고 있다네. 슬프겠네...나같은 팬 없어져서... 에라이 괜히 노래는 찾아 들어가지고..입이 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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