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면서 설 티켓팅 전쟁에 참전 했었다. 바로 내려가는건 못구했지만 토-일 일정으로. 구한게 어디여.
설날 시작 금요일에 엄마랑 먹을거 장보고 마트가서 운동화도 하나 사고 할머니 옷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찰칵. 홈플러스 갔다가 운동화 편하고 60프로 할인해서 사서 맘에 들었어. 글구 설이라고 엄마가 홈쇼핑에서 바지도 두개 사줌ㅎㅎ
오전에는 연말정산 경정청구도 하고. 부가세 신고는 기간이 아니래서 일단 미루고. 앞으로 이런거 잘 챙겨야지. 아 연말정산 회사에서 한 작년껀 40만원, 16년 껀 19만원 환급 예정이길래 엄마한테 100만원 쏴드림..바지 두개랑 운동화랑 100만원 바꿨네 ㅋ 밑지는 장사여
그리고 세끼를 만둣국을 먹었다. 비비고 만두국 굳~
다음날 기차 4시간 타고 할머니댁 도착!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 걸릴까봐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기차에서자다가 폰 하다가 경영학 책 3쪽 봄 ㅎㅎ 그래도 본게 어디야. 아빠가 할머니 절 구경 시켜주고 오는길에 기차역에 데리러 나왔음. 도착해서 할머니가 차 타서 힘들다고 떡국 직접 끓여먹으래서 내가 끓였는데. 할머니 일일이 옆에서 훈수두심..물은 그만 넣어라 뭐는 넣지마라 잔소리.. 안 맞음..맞을리가 없지만 세대차이+성격차이도 있음. 여튼 이렇게 거의 뭐 할머니 아바타로 할머니가 끓인거나 다름없는 현미떡국을 옹기종기 나눠 먹고. 잤다. ㅋㅋㅋㅋ 깨서 몬군들 예능 봤던거 또 보고 또 잤다. 아래는 몬스타엑스레이 어린이집편. 입덕 초기에 봤을때는 형원이랑 셔누만 눈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민혁이 >>>>>>>> 원호 >> 주헌이. ㅎㅎ 민혁이 애기들 진짜 이뻐하고 애들도 잘 따르고. 누나가 걍 아무 생각없이 맘에 드는 장면 캡쳐해봤는데 민혁이만 3장 원호 1장 주헌이 1장임ㅋ 민엯아 결혼하자.
설이라고 몬스타엑스 서방페스가 대유행하여 나도 참전 ㅎㅎ 너무 재밌었다. 몬베베가 제일웃겨. 유서방의 똑 떨어지는 매력에 절로 몰입되고, 먹기만 하고 혼나는 웃긴 손서방 ㅋㅋㅋ 꿀서방은 별로 안 써주고 해서 내가 좀 써봤는데 누나도 절필했어 주헌아..우리 주헌이는 서방 페스 하기에는 너무 어린가? ㅋㅋㅋ
아 할머니가 옷 사가니까 넘 좋아하심. 시장에서 산건데..바지 티 해서 오만원도 안되는데 양심 찔림..고모들이 사준 내복이 10만원이 넘는다면서 ㅋㅋㅋ 자꾸 얼마냐고 비싸냐고 물어봐서 안알려줌 ㅋㅋㅋ 넘 좋아하는데 위에 티가 딱 맞아서 한 치수 큰거 샀음 좋았을걸. 할머니가 티 바꿔서 택배 보내면 되지 않냐고 하길래..귀찮아서 안된다 그랬다 나란년 ㅠ 할머니 예쁜거 낙낙한거 사서 2월에 부칠게요.
저녁에는 아빠가 사온 대게 먹었다. 설 전에 배윤정 유튜브에서 킹크랩찜 먹는거 보고 바로 아빠한테 문자 보냈었다. 그래서 아빠가 시장에서 사서 쪄옴. 사랑해요. 살도 요리조리 저렇게 파는것처럼 다 발라줌. 사랑해요. 집에서 맨날 상전 대접 받아서 결혼할 맘이 없는건가 아빠 같이 다 포용해 주는 사람 찾아서 결혼할 맘이 없는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날 땀 흘리면서 푹 자고. 아빠는 농장 가고 심심해서 장화 신고 나름 천을 건너서 나도 따라가 봤다. 으아니 근데 아빠가 농장 집에서 담배를 피고 물소주를 타서 마시고 있는 현장을 검거했다. 넘 속상해서 폭풍 잔소리..주여 제발 아빠가 한 가지라도 끊게 해주세요 차라리 담배가 낫겠음. 근데 아빠가 살짝 취해서 너무 진지하게 갑자기 분위기를 잡더니.
“서울 000 사무소 애들이랑 중매를 해주겠다 어떠냐”
는거야. 그래서 빵터졌다. 아빠 당연히 소개팅하지 그걸 왜 그렇게 심각하게 얘기 하냐고 ㅎㅎㅎ 그제사 아빠도 웃더라. 스트레스 받을까봐 결혼 얘기도 잘 안하는데 어지간히 혼자 늙을까봐 걱정됐나봐 ㅠ 아이돌이나 쫓아 다니는거 알면 기함하겠지 울 아빠 나란년 불효자슥 ㅠㅠ 여튼 작년에 고모가 서울대 나와서 치과의사하는 사람 소개팅 하라고 붙여줬는데 바로 깠었다. 의사 싫다. 서울대 관심없다. 지 사진도 보내야지 내 실루엣 다 나온 카톡 사진을 고모가 보내주고 갸한테 컨펌받듯이 애기하고 걔가 인상(??) 좋더라면서 하겠다고 함. 난 그걸 듣고 속으로 뭔 변태 새끼냐 싶었어. 키도 나보다 작던데 니는 뭐가 그렇게 잘나서 여자 얼굴몸매 다 보고 니 사진은 안 보내나 싶었음. 시발 의사면 다야 팔려가는것도 아니고 웃겨서 몸안좋아서 안한다 그랬었거든. 병원 차려줄 예쁘고 어린 애 만나라는 마음에서 쿨하게 보내줬다. (이 얘기 회사사람이 듣고 편견이랬는데 그런거 같기도 해 ㅋㅋ) 여튼 아빠도 내딸 내가 아는데 눈이 너무 높고(!) 고모들이 내 성격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조건만 보고는 소개시켜줄수 없다면서(!) 인성좋은 서울 회사원 해준대. 그래서 좋다 그랬다. 근데 나보다 키는 1cm라도 컸음 좋겠어. 키는 포기 못하겠어...아빠 나도 그냥 회사원이 좋아.
여튼 아빠랑 술담배 끊으라는 얘기, 내 결혼 얘기, 집 얘기 하다가 버섯 키우는거 구경도 했다. 우리 아빠 너무 부지런해. 좀 쉬엄쉬엄했음 좋겠어 ㅠㅠ 내가 능력 있어서 엄마아빠 일 안하게 했음 좋겠어 ㅠㅠ 언제 이뤄지냐 ㅠㅠ
고모네 와서 안 친한 사람들끼리 어색한 저녁 식사를 한 상 차려 먹고. 기차 타고 다시 서울로~ㅋ 올때 할머니가 옷 사왔다고 십만원을 차비 하라고 쥐어줘서 양심 찔렸다..안 받을랬지만 내리 사랑인가봐..난 할머니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리고 다음날은 조카들이 놀러와서 방에서 같이 놀았다. 아미 조카에게 몬스타엑스를 영업해 보았어 주헌아 누나 잘했징. 팔로우 뮤비 보여줬는데 넘어 가지 않더라 ㅋㅋㅋ 탈방한 이모를 보며 조카는 넘 실망하고 ㅋㅋㅋ여튼 신나서 조카랑 아이돌 얘기 떠들고 놀았는데, 문득 얘 눈에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그런 생각도 스쳤어 ㅋㅋㅋㅋㅋ 몰라 그냥 즐겁게 살아.
설 연휴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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