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년 1월 1일. 밀린 포스팅을 하고있다. 집 정리, 옷 정리 하고 온수매트 위에서 귤까먹고 비밀보장 들으면서 너무 좋아.
12월 초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별 기대 안하고 푹 쉬고 왔는데 좋았다. 바위돌 위에 서서 민트 빛 애월 바다를 봤던 20초 가 가장 기억에 남던 순간. 이 20초를 위해서 옷 코디해서 짐 싸고, 비행기 버스 타고 걸었던 여행. 길 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서 다음엔 차를 렌트하기로.
제주도 걸어다니다가 맛본 미화향이 넘 맛나서 여행 중에 가게에서 받은 전화번호로 3박스를 주문했다. 한박스에 5만 6천원 과일 3박스에 16만 8천원을 써봤음 ㅎㅎㅎ서울 집 한 박스, 퐝 집 한박스, 그리고 고마운 선생님께 한 박스. 귤보다 더 붉은색이고 귤보다 더 큰 게 미화향인데 단맛이 강한. 3박스 주문하니까 사장님이 노지 귤도 5kg 짜리 한박스를 서비스로 보내주셨다. 귤귀신인 나도 양이 넘 많아서 오늘에야 다 까먹음. 쥐 꼬리 벌지만 맛난거 사서 가족들, 고마운 사람한테 선물하니까 뿌듯했어.
5월에 처음으로 뵜던 샘과의 만남이 끝났다. 한번 찾아가서 뵙고 싶어서 연락했는데 아쉽게도 마지막이 되어 버린 ㅠㅠ 그렇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으니까. 올해 나를 똑바로 보게 하고 지난 시간에서 도망치지 않고 두려움을 내려두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주신 올해의 인물.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샘이 해주신 좋은 얘기들을 아직도 폰 메모장에 적어두고 출근길에 가끔 꺼내 본다. 너의 저력은 늘 두려워하면서도 자꾸 앞으로 나아가는 그 포인트에 있다던 그 한마디가 마음 깊숙한 곳에 남는다. 그리고 남이 내 감정을 평가하게 두지 말라는 조언도. 두려움때문에 마케팅을 안하면 그건 정말 실패라는 한마디. 올해는 꼭 내 직무+해외 출장가는 일을 찾아가리.
▲늘 심리 테스트에 관심 있어서 분석 해보는 나의 성향
주말에 굴을 잘 못 먹고 속이 울렁이고, 얼굴에 여드름 올라오고 뒤집어져서 죽 사먹 날도 있었고. 좀 속이 안좋았네.
여전히 덕질 취미생활은 계속 되었네. 날은 추워지는데 석이는 잘 살고 있는것인지. 점점 덕질은 재미가 없어지고...석이는 보고 싶고 최애를 봐도 심드렁하고 그런 날이 계속 되었네. 나의 탈덕을 막아주는 오직 민혁이와, 트위터에서 젊은이들과 실없는 소리를 떠드는 것 만이 맘을 달래주던. 나의 아이돌...왜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되었는지..세상일 참 알수 없고.
일찍 끝나는 금요일엔, 엄마랑 오랜만에 명동에서 데이트를 했다. 일찍 끝났지만 이 주도 회사때메 빡쳐친 한주여서 짜증이 부글거렸는데 엄마랑 데이트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명동 오랜만에 나갔는데 엄마가 그 관광객들 쭉 지나가는 먹거리 거리에서 계란빵을 시작으로 맥반석 오징어 등등을 사 먹어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워한 기억. 그리고 영화도 보고. 엄마가 마트 갔다가 영화예매권 받아왔대서 정말 오백년만에 같이 영화 본듯. 늘 영화보는 돈을 아까워하는 우리 여사님...<백두산> 봤는데 재난 블록버스터 코미디 한국형 신파 였던듯. 상황은 심각한데 황당해서 그리고 웃겨서 많이 웃고 나왔네. 그리고 백두산 주인공은 청와대 민정 수석 아닌가? 박사 쪼아서 결국 해결책 만들어 냈잖여.
노로 바이러스 인지 굴을 먹고 피부 뒤집어져서, 허브 스킨을 샀다. 여기 엄마가 친구분들이랑 남해 놀러 갔다가 사온 허브 증류수 스킨인데 효과가 너무 좋아서 결국 다시 찾게 되었다. 사이트도 안들어 가지고, 사실 뭘 넣었는지 믿을 수가 없었는데 써보니까 늘 트러블이 바로 들어감. 냄새도 허브 + 물냄새(?) 밖에 안나서 믿고 쓰게 됨. 늘 작은 병 3병만 샀는데 이번에는 5만원 주고 500미리 큰걸 샀네
그리고 내 사랑 아로마티카 세일해서 이것저것 질러 봤다. 라이블리 스킨이랑 세럼 두개, 알로에 썬크림, 알로에 8병. 그리고 쟁여 둔 화장품을 정리해 보니깐 이렇게 많네...당분간 화장품 샤핑 금지.
그리고 유난히 욕이 늘었던 회사. 1시간 20분 전에 나오고도 지하철 연착되서 지각한 날 연차 쓰고 오전에 김밥 사서 욕하면서 휴게실에서 먹고 들어갔다. 진짜 이노무 회사 내년에는 이직 하고 만다 내가. 쌍욕을 하면서 김밥을 까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 단돈 2000원의 행복. 회사원 때려치고 회사 앞에서 김밥 장사나 할까봐. 새해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7시 10분에 나와서 스벅가서 이직 준비하고 사무실 들어가기. 약속.
욕을 욕을 하면서도 늘 열일하는 나란 프로. 행사를 오롯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는데, 욕 나오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지만 고생했고 친절하고 원활하게 잘 진행해 줘서 고맙다는 참석자의 회신에 뿌듯했다. 뜰 때 뜨더라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하기. 상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기. 내 수고는 내가 알아주기. 늘 그렇듯 업무상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하기. 해외 영문 이메일이라도 쓰면서 풀고, 하루에 영어 문서 한장씩 읽고 나가기. 새해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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