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의 혼자서 행사를 마무리하고. 전문가라고 할수도 없는 무책임한 인간들의 질문공세를 뒤로하고 든 생각은 이 업무에서 내가 얻을것이 없고 회사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담당자라는 새끼는 뭐가 바쁜지 행사 시작에 얼굴 비추더니 바쁘다고 올라가 버리고 혼자 케어를 했는데 거기까진 좋았다. 근데 30살이나 많은 교수, 전문가라는 냥반이 반말을 찍찍 뱉으면서 아주 본인 학생 대하듯이 하는데 빈정이 확 상했다. 그렇다고 돈 받는 일을 잘 하는것도 아니야...참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는 생각. 제발 나같은 젊은 애들 노동력 갉아 먹지 말고 어떻게 은퇴 좀 하시면 안될까? 거기다가 뭐 한시간 좀 넘어서 가겠다고 하는 책임감 없는 인간들은 말할 것도 없고...정말 공공 부문은 느슨하고 비릿하다는 생각밖에...
전문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기를 수가 없고 정부 사업이라고 해봤자 시덥잖은 행정적인 문서 더미에서 정부 사업비 집행을 위해서 일을 만들어서 하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하는게 아니라 어거지로 꾸역꾸역 처리되는 느낌.
일단 내가 맡은 업무가 민원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인류애를 잃었다. 하루라도 감정적으로 피곤하지 않은 날이 없다. 온갖 진상들을 다이렉트로 접하는 일이 너무 싫다. 무턱대고 항의부터 하고 떼쓰고 한마디로 개지랄 진상을 떠는 인간들에게 어떤 무료 서비스도 더이상 제공하고 싶지가 않다. 내가 소모되는 느낌.
담당자라는 새끼는 뭐 회사에서 내놓은 요주의 인물이니 말할것도 없고 이 인간과 내년을 함께할 생각하면 구역질이 날것 같다.
결정적으로 오늘 빡치다 못해 내가 여기 있는게 울컥하기까지 했다. 어제 행사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내가 정말 싫어하는 부분이 제대로 쑤셔졌기 때문...이제 1년된 신입이 설명회 사업 설명 출장을 나가는데 난 끝도 없이 비용 처리나 민원성 관리 업무에 묻혀서 사업 담당자 새끼 뒤치닥 거리나 하고 있어야 했다는 것.
출장에 들떠서 신나하는 신입을 뒤로 하고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이러다가 오늘 내로 사표를 낼것 같았다. 그러나..누구 좋으라고? 내가 붙어서 나가야지 누구 좋으라고 말이지?
오늘 업무 관련해서 어르신이랑 상담했는데 그마저도 뭐 내 자리 자체가 별 관심없이 소모되는 자리이니 그냥 왜 또 불러서 얘기하냐는 느낌. 다분했지만 늦게라도 상담한건 잘한듯.
업무 관련해서 얘기 꺼내니까 무슨 일 하고 싶냐고 대번에 물어 보시네 ㅎㅎ 참 눈치 빠르셔. 여튼 그래서 발전적인 업무,,, 외국이랑 커뮤니케이션 하는 업무라도 시켜달라고 했고. 일을 안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하라시네 ㅎㅎ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 민원성인데 담당자새끼가 손놓고 있는거 하나하나 다 말씀 드렸다. 어차피 내놓은 인간이라 개선은 안되겠지만 지속적으로 보고해서 내가 고통속에서 일하고있는걸 알고는 계셔야 하잖아?
대놓고 얘기했다. 저 신입 아니라고. 직무 너무 안 맞아서 고민이 많다고..여기 평생 직장도 아닌데 제가 얻어갈 수 있고 배워갈 수 있는게 있어야 하는데 민원성 업무뿐이고 입사 초기부터 얘기했지만 왜 교육 안보내주시냐고. (10분짜리 사업 설명하러 간거지만 신입이 출장 간거처럼!!!!) 나도 밖으로 나가고 싶으니까 외부 세미나라도 보내달라니까 신청해서 다녀오래. 근데 뭐 별 도움은 안되지만 일단 다녀오라시는거 보니 소득은 있네. 왜 나만 안 보내줬던 거죠~ 나 이런 취급 처음인데...
입사하자마자 팀장이 직무 세미나 보내주고, 바쁜 팀장 대신 출장 가고 그랬던 시절이 불과 2년 전인데..그 시절이 자꾸 생각이 나고 눈에 밟히는거 보니 난 정말 직무가 중요한 사람이다. 마케팅, 해외 출장 가는 업무를 해야 만 하겠어.
그리고 업무가 민원성이 다분하니, 뭔가 배울수 있고 발전적인걸 시켜달라고 했다. 미팅, 회의 좀 데리고 다녀달라고 ㅋㅋㅋㅋ 어떻게 외부 미팅, 회의 데리고 다녀 달라고, 주워 듣는거라도 있게 알려달라고 이렇게까지 구걸하면서 일을 해야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다. 오늘 상담이 정말 마지막 보루였다. 한번만 더 어떤 자극이 오면 바로 퇴사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다. 어떻게 업무를 하면서 내가 이 연차에 회의, 미팅 좀 데리고 다니면서 알려달라고 말하게 할 수가 있지? 뭐..이 자리에 잘 못 들어온 내 탓이긴 한데 너무했다 너네도.
어제 행사 비롯해서 책임자 손 놓고 있는 것도 얘기했다. 너무 손놓고 있다고; 무책임의 대명사 새끼 정말 너는 욕이 아까워...어떻게 책임자 새끼가 일 안하는걸 개선해줄 생각은 안하고 그걸 나눠서 고통 분담을 시킬 수가 있지? 정말 이해가 안가는 회사다 이러니 망해가는 수밖에.
니 일 내 일 나누지 말거면 앞으로는 기획부터 행사 마무리 비용처리까지 본인들 스스로 하라고 했고, 제발 얻어갈수 있는 발전적인 업무 시켜달라고 했다. 말도 안되는 비용처리 업무. 내가 쓰지도 않은 돈 처리하느라 3달이 걸린 얘기를 상세히 예시를 들어가며 말씀 드렸더니..좀 이해하신듯. 몰라 속마음은 그냥 군말없이 시키고 싶으셨겠지만 죄송하지만 제가 신입이 아니거든요...? 아쉬울게 없거든요? 오늘만 사는 사람이거든요? 어떻게 담당자가 지가 돈 쓴것도 알지도 못하고 남한테 당연하게 미룰수가 있지?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한달에 돈 천만원씩 써도 몇십만원 뭐쓰고 뭐쓰고 이런 기안 내가 다 처리했고, 하나하나 알고 있는게 당연했는데...비용도 남한테 이런 일 미루는 짓거리도 정말 짜쳐서 미쳐버릴것 같다. (이 얘기는 들어줄때까지 무한 반복할 예정 ㅎㅎㅎ)
평소 생각한거 정리해서 돌리고 돌려서 얘기는 잘한것 같다. 난 이 산업에 관심이 없는데 세미나는 다니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밖이라도 다니면서 콧바람 쐬야겠다. 미쳐버릴것 같다.
생각같아서는 회식이고 뭐고 다 꼴보기 싫지만 내일 회식 자리 빌어서 나도 사업 설명회 출장 보내달라고 그런 얘기라도 해야 할듯. 정부 사업 돌아가는 거 보고 명함이라도 뿌려야 이 병이 나을것 같아. 정말 하루하루 무력감에 미쳐 버릴것 같다.
그리고 내일은 회사 상담센터 연락해서 직무 고충 상담해야겠어. 커리어에 답이 안보인다 여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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