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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연습게임

by LANA.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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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알려주면 둘을 하려고 한다거나(다른 의미로 일을 벌리기도 하고 ㅎㅎ), 책임감 있다거나, 마무리를 믿고 맡긴다거나. 그런 이야기들이 으례 당연한 것 처럼 10년이 지났다. 일을 대충한적은 없다. 대충 하고 덜 애태울걸. 최소한 태도라도 좋게 보아준 팀장들 워커홀릭 센캐 들을 만나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들을 잠시나마 롤모델로 삼은적도 있는것 같다.


수고했어요. 고생했어요 라는 한마디를 안떼는 인간. 월급 축내는 역대급 무능한 인간 밑에서 배운것도 없거니와 매일이 뒤치닥 거리 하느라 바빴다. 이 연차에 무슨 배움을 운운하냐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최소한 태도라도 좋은 아님 대놓고 꼰대라 일은 나몰라라하고 믿고 맡겨주면 마음은 편하겠다.


저런 인간에게 고생했다는 얘기 한번 못듣는게 이렇게 빈정이 상한다. 결국 관계다. 너에게 인정 받을 이유는 없고 내 수고는 나만 알면 되지만 사회생활이라는게 감정적으로 빈정이 상하면 협조 안해주고 안도와주는게 인지상정.
저 인간의 뒤치닥거리는 더이상 하고 싶지가 않다. 나는 저 덜떨어진 인간을 마주하고 싶지가 않다. 아직도 기억한다. 행사 전날 오후 4시 100건 지시하고 저녁도 못먹고 하고 있는데, 어디까지 했냐고. 한 70건 했을까? 빨리 해야겠네...개새끼. 종일 뛰어다니고 알바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그나마 고생했다는 한마디 하고 지나가는 리드에 비해 지몸뚱아리 하나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지적하고 앉았던 인간. 그런 것이다 사회생활이란게 별게 없다 빈정을 상하게 하느냐 안하느냐 그래서 협조를 해줄것인가 말것인가 그게 다다 일보다 관계.


그에 비해 팀에 그나마 인간적으로 따를 수 있는 선임이 있다는건 행운이다. 뭔 문제가 있으면 얘기 하자고 같이 풀어 보자고 말꺼내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이런 사람들은 업무적으로 배울 부분도 있고 업무 상황에 초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도 프로다워.


평가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연습 게임이고 그저 유한 사람들과 편하게 생활하는거 연습 하다가 난 내 길로 가야해. 난 정말 직무가 중요한것 같다. 사람에 치여서 광고 일을 안하는건 진짜 실패라는 스앵님의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리고 어제 입금된 알바비 스러운 숫자를 보고 현타가 와서 이렇게 한풀이를 하는 것도 있다. 알바비 받는것 치고 웬갖 책임감과 사람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너무 고생한거 같다. 마음을 가볍게 하려고 여기다 토로하는거. 가볍게 가볍게!!



출근길에 이렇게 포스팅하다가 내릴 역 지나쳐서 다음 역에서 택시타고 6천원이 나왔다. 차 한잔 값도 아깝다 이 회사에는. 5분에 키 찍고 7분에 살짝 들어왔는데 예전같으면 이런 스스로에 자괴감이 들었을테지만 여기서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나를 괴롭히지는 않으려고. 집도 멀도 계속 야근중인데 몇분 늦은게 중죄는 아니잖아?? 이런 늘어진 분위기를 적당히 즐기는 면도 있다. 아침에 넘 격해서 글 수정중 ㅋ 여튼 나도 적당히 하다가 팽할건데 그래도..할일은 하고 너무 멍때리진 말아야지. 결정적으로 왕복 3시간...너무 싫다 진짜. 당장이라도 사표를 내고 싶지만 참기로 한다. 니들이 나 알바처럼 부렸듯이 나도 니들 골수까지 빼먹고 가려구 그래봤자 할수 있는건 칼퇴와 밥 정도 밖에 없지만 ㅎㅎ


물도 한잔 마시고 숨돌리고 봤는데 리드 의자가 비어있네? 출장이시네? 꺄하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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