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독감에 걸렸다.
일어나서 점심까지 잘 먹고 커피 한잔 마셨는데..갑자기 몸이 쑤시면서 오한이 오더라. 덜덜덜 떨리는데 진짜 너무 정신이 없었음. 1시간 반 정도 원서 쓰다가 단순 근육통 같아서 좀 참아 볼까 싶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서 병원 가기로 함. 와중에 설거지까지 해두고 다녀와서 한숨 자려고 침대 온수매트 틀어두고 갔다 왔다. 버스타고 병원 가려다가 너무 덜덜 떨리고 춥고 몸이 아파서 택시 타고 바로 병원으로.
갔더니 1시부터 2시까지 또 점심시간 이네 ㅠㅠ 1시 50분부터 2시까지 10분이 왜 이렇게 억겁같이 느껴지던 지…너무 아파서 대기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음. 여튼 1번으로 진료 받고, 쌤이 열을 재보시더니 39도…뜨헉….정신 없이 아픈 느낌이 맞았어. 독감 검사 해 보자기에 안 할랬다가 혹시 몰라 2만원 내고 검사하고, 해열제 주사도 맞고 대기했다. 검사가 혹시나 피검사인가 싶어서 쫄았는데 ㅎㅎ 코에 면봉을 넣어서 점액을 체취한 후 검사하는 단순한 검사였다. 그리고 진료실 나가서 해열제 주사 맞으니까 몸이 덜덜 떨리면서 아픈게 조금은 좋아짐. 대기하다가 다시 진료 받았는데 B형 독감 확정이라네. ㅠㅠ 금요일에 시골 내려가서 아빠 생신용 생일상도 차려드리려고 했는데 으아…어디서 이렇게 독감이 옮았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감. 내가 독감이라니? 어제도 도서관 갔다가 오는 길에 좀 추워서 떨었지만, 멀쩡하게 운동까지 다녀 왔는데…아무래도 어제 도서관 옆자리에서 기침하던 애한테 옮은 것 같아;; 이 노무 도서관 공시생 뭐냐? 이 중요한 시기에 언니한테 독감이나 옮기고 말이야 아…진짜…
여튼 의사 쌤이 손을 수십 번 씻고, 5일은 스스로 격리하라고 하셨음. 우선 오한이 심하니 타이레놀이랑 해열제만 처방 받고, 내일 다시 병원 가기로 했다. B형 독감은 오한에 근육통이 기본 이고, 다른 증상이 1~2일차 사이에 분명히 생기므로 다시 병원 가서 코든, 목이든 안 좋아지는거 보고 처방해 주신다고. 5일간 타미플루를 복용하거나, 하루에 나을 수 있는 타미플루급 링거 주사를 맞는거 중에 선택하라셨는데 그 링거는 6만원이고 주사는 싫으니께 타미플루 복용하기로. 그리고 혹시나 독감 3일차인 금요일에 이동 해도 되냐니까(아빠 생신이라 기차 타기로함) 전염성 때문에 안된다 하심..으아 독감이여.
여튼 다시 택시 타고 비몽사몽 집에 와서 타미플루랑 해열제 약 먹고 마스크 쓰고 누워 있었다. 아직 머리는 좀 아프네. 그리고 깔끔병 돋아서 내가 만진 우리집 문고리들 알코올 티슈로 다 닦고 비누 바꾸고 칫솔도 버렸다..엄마한테 옮길까봐;;; 치과 진료 미루고, 내일 오랜만에 만날 친구 약속도 취소하고, 시골 갈 기차도 취소하고, 헬스장 한 일주일 정지하는 것도 알아봤는데 안된다네 이긍…와중에 친구가 죽 이모티콘 보내줘서 갬동..아픈 김에 원서나 열심히 쓰고, 토익공부 + 필기 시험 공부나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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