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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여사님 졸업식 이모저모

by LANA. 201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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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소감문


엄마가 대망의 대학교 졸업을 하셨다. 2년여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진짜 주경야독으로 늦은 나이에. 우리 엄마 정말 존경합니다. 나도 좀 고생했다. 엄마의 아바타로써 2년여간 대학 생활 한 느낌. 수강신청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레포트는 내가 썼기 때문교수님들보다 나이가 많은 엄마가 교수님에게 칭찬 받은 얘기, 컴퓨터 너무 어려워서 컴퓨터(?) 욕하는 소리, 삼십짤도 더 어린 동기 친구들이 엄마 도와줬던 고마운 일화들, 시험 공부 안하고 편하게 가서 자신감 있게 쓰고 나왔다는 근자감 가득한 이야기 등을 들을 때면, 엄마가 참 귀엽게 느껴졌다. 2년 여간 엄마는 공부하느라 힘들었겠지만, 지켜보는 내가 오히려 참 많은 기운과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사회에 쩌들고 치였던 마음이 엄마를 보면 '까짓거 울엄마 딸인데 내가 못할게 뭐야?'이런 생각도 들었고.. 여튼 실습 나가서 사회의 갑질을 잠시나마 경험해본 엄마와 함께 갑질 선생 쌍욕을 실컷 같이 해주기도 했고, 출근길에 엄마가 레포트 써달래서 20분만에 휘갈겨서 프린트까지 해주고 생 짜증내던 날도 기억나고; , 여름, 가을, 겨울 학교로 엄마를 찾아가면 스무살 아가들의 파릇파릇한 새싹 기운을 나도 받아서 늘 기분이 좋았다. 이 도서관이 마치 내 학교 도서관인 것처럼 책도 빌려 보고, 학식도 사먹고, 카페까지 자주 이용해서 나도 이 학교에 나름 정이 들었다. 졸업식 말미에 학교 목사님이 파송기도를 해주시는 데 내가 진심으로 울컥함. 자식 졸업식에서 울컥하는 엄마가 된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이날 이모들이 막내인 엄마를 축하하기 위해서 멀리서 올라오시고, 언니까지 반차를 내고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거의 엄마 졸업식을 빙자한 세 자매의 축제 같은 날이었는데 참 보기가 좋았다. 다들 오래 건강하셨으면. 이모들이 소지하신 자카(=자매카드)로 밥도 사주셨는데, 죄송했다. 내가 사야 하지만 내가 돈을 안벌고 있는 관계로. ㅠ 여튼 엄마를 졸업시킨 딸래미로서 뿌듯하고 감사한 하루였다.

 

꽃값 5천원 깎아서 언니한테 서울 사람 다됐다고(?) 칭찬도 받음 ㅋㅋㅋㅋ 



시간에 따라 써내려 가는 포토 소감문


아침 9시 3호 자매님인 어머님과 함께 서울역에서 2호 자매님을 픽업하여 스벅으로 옴. 곧이어 1호 자매님과 1호님의 2호 따님이 합류. 스벅 전세낸것 마냥 한바탕 수다의 장이 열리고..

귀여운 자매님 1호, 3호, 2호님.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11시 반에 칼예약한 서울역 인근 호텔 부페 이터리를 갔다. 런치 1인 3만 8천원인데 가성비 먹을 것만 있어서 괜찮았다. 언니한테 괜찮다고 칭찬 받았는데, 나 또한 예약한 나님을 칭찬한다. 

   

자매 1호, 2호님께서 하사하신 자매 카드로 나까지 호사를 누린 날. 이터리. 호텔 부페치고 싸고 맛있었다. 


더 이터리 (THE eatery) /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가격 : 138천원

런치 시간 : 11:30~14:00

예약 : +82 2-6070-7600

? : 2018 미슐랭가이드

위치 : 서울역 12번 출구 지하로 연결 호텔 19

https://m.store.naver.com/restaurants/37402355?back=false

 

 

거하게 점심 식사 후 호텔 앞에 있던 다인승용 관광 택시를 타고 학교로 왔다. 원래 외국인 관광객만 태워주는 택시 인것 같은데, 손님이 없었는지 기사님이 물어보자마자 쿨하게 태워주심. 뒤이어 자매님들의 수다가 폭발하시고 ㅋㅋ 남산을 오르는 택시 안에서, 애국가 '남산위의 소나무' 가사까지 수다가 이어지는 이모들의 엄청난 수다력..도착해서 꽃사고, 옹기 종기 기념 촬영!


자리 잡고 앉아 있다가 사진 찍으러 1층 내려와 보니 역시나 혼자 어색하게 앉아 있던 여사님. 아가들 사이에 섞여서 공부하니라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괜히 짠하고, 대견한 마음?

식 마지막에 목사님이 졸업생들을 위해 파송 기도를 해주셨는데, 울컥했다. 어떤 어머님은 울기도 하시던데...어렵게 공부시킨 자식이라면 더 그랬을 듯. 파송 기도 내용이 힘들고 험한 세상으로 나아갈때 무한한 자신감을 가지고 헤쳐 나가라 뭐 그런 평이한 내용이었는데도, 울컥 했다. 졸업생 애기들 뒤통수를 보고 있자니 괜히 짠해가지고. 애기들 다들 맘 많이 안다치고, 굳건히 활기차게 살아나가길! (은 일단 나부터ㅋㅋㅋ)

자매 1,2,3호 돌아가면서 학사모 샷도 찍어 드림. 

졸업식 사진은 역시 같은 구도 같은 표정 다른 사람으로

졸업식 사진은 역시 같은 구도 같은 표정 다른 사람으로! 22 

  

밖에 나가서도 찍고, 학교 건물 안에서도 찍고, 친구들이랑도 찍고, 독사진도 찍고 그랬다. 이렇게 뿌듯한 졸업식 포토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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