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뮤지컬 어워드 하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솔트리 인스타 보고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
우리 오라버니 상타셨구나.
여기저기 좋아요도 눌러주고. 그렇게 인스타 좀 보다가
영상 찾아서 가만히 수상소감부터 다시 보고 있노라니
누구하나 빠뜨릴까 조곤조곤 길게 늘어지고
긴장하고 훌쩍거리는 수상 소감이
참 한결같은 바쿄신씨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말이 아니었는데,
3만 3천 트리의 한 그루이나
내 가지 어딘가가 심하게 부러져있거나 기둥 한구석이 패여 있는 느낌.
자꾸 마음이 안 좋아서 오라버니가 낯설어서
수상 소감 영상만 세 네번 돌려봤다.
" 여러분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는걸 기억해 주시구요.
앞으로도 여러분들 삶속에서 제 노래가 힘이 될 수만 있다면
여러분들 삶속에서 저도 행복하게 노래부르겠습니다. "
듣고 있으면서도 우리 오라버니가 멀고 아득하고.
어제도 7집 <the dreamer> 부터 <꿈> <BT> <숨> 까지 잘 듣고 평온한 밤이었는데.
수상 소감을 보고 이유를 알 수 없이 힘든 마음이 몰려오고.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을 수도 없는 마음.
언제 노래 들을까 애닳아 하면서 기다렸던 시간이 독이 되어 돌아온 거라고 밖에는.
너무 오래 기다리고 쓸데 없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
+ 현타가 와서 추가해 보는 소회)
음...어제 오늘 마음이 왜이렇게 안 좋은지 생각해 봤는데
마음이 가지 않는 뮤지컬을 억지로 좋아할 필요는 없다는 뻔한 결론.
2년 후에 있을 뮤지컬 약속은 하시면서
콘서트나 음반은 이렇게 드문드문 있는 것도 서운한게 커서 속이 말이 아닌듯.
오라버니가 말하는 노래가 뮤지컬 무대위 넘버가 될때
공감하고 좋아하는 것도 나한테는 한계가 있고.
우리 인턴양 처럼 오라버니의 섹시함과 잘생김이,
뮤지컬 무대 후 퇴근길이 기쁨이 되는 타입도 아니기 때문에,
라이브로 바쿄신씨 본인 노래를 듣는 무대가 주는 의미가 너무 큰 지라
어쩔수 없이 뮤지컬 공연장 찾아가서 뮤지컬 노래 듣는 것도 그만 두리.
그리고 2~3년에 가뭄에 콩나듯 있는 콘서트 기다리면서
마음 고생 하는거 이제 다시는 안해야지.
콘서트가서 노래 듣는게 아까워서 쳐우는 바보같은 짓도 그만두리.
안 가고 싶으면 안 가고 안 보고 안 들으리.
팬미팅도 노래 들으러 가는데 그 마저도 없으니 서운할수 밖에.
지금 내 눈에 자주 보이고 자주 즐겁고
최소한의 기쁨이 충족되는 취미를 찾아서
마음을 하나하나 내려두고.
지금 내가 즐거운 것만 보고 듣고,
지난 시간에 의미 부여 하는 건 그만 두기로.
의미를 찾는 건 부질 없는 것이니까.
그래서 그렇게 <별시> 듣고 힘이 빠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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