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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박효신 (1999~2020)

2018 박효신씨 뮤지컬 <웃는 남자> 보고, 앨범도 사고 돌아왔는데

by LANA. 2018.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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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바쿄신씨, 드디어 만나다 

 

9월 25일 추석 연휴. 어제 1년 넘어 만에 뮤지컬 <웃는 남자> 연기하는 쿄오라버니를 만나고 왔다. 무미건조하게 잘 살고 있다가 보고싶어서 못견디겠어서 뮤지컬이라도 한번 보고 오자는 심산으로. 추석연휴 기분 좋게 잘~쉬고 낮에 고궁도 놀러갔다가 저녁에 무탈히 관극하러 가서 감사했다. 하반기 들어 가장 기분 좋은 날. 살짝 설레기도 하고 기분 좋은 기대감. 오랜만에 오라버니 보고 와서 감사했는데. 나오는 길에 <팬텀>때처럼 마음이 신나지는 않았다. 그냥 요즘 내가 힘이 들어 그러려니...하고, 각종 포스터 앞에서 인증샷이나 신나게 찍어 왔다. 오랜만에 사진으로만 봐도 흐뭇하게 웃음이 새어 나오는 바쿄신씨.  


캐스팅 보드판   포스터 앞 기둥 앞에서 쿄윈플렌이랑 미소샷. 쿄윈플렌이랑 다크서클이 닮아서 흡족. :D




<웃는 남자> 뮤지컬 앨범 일반판을 손에 쥐고 


그리고 뮤지컬 앨범 일반판도 사왔다. 인터미션때 지하 내려가 보니 일반판은 매진이 안되어 있어서 냉큼! 데려왔다.  뮤지컬 음반 줄세워서 판다는 소식에, 그렇~게 emk 흉을 봤는데 일반판은 살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스페셜 앨범은 SOLD OUT 이라 직원한테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봤더니, 같은 질문에 수십번은 답했는지 지친 기색으로"전해 들은게 없" 단다. 팔아 줄테니 어여 제작하여 이번엔 필히 넉넉히 준비하여 팔도록 하렴 emk. 다시 한번 번호표를 나눠주고 줄을 세우는 일은 없도록 하여야 할것이야. 수량이 남아 온라인으로라도 판다면 내 친히 호갱이 되어 줄 터이니 넉넉히 준비하도록 하여라. (사극톤) 여튼 신나서 일반판 안에 있는 사진 중 3장을 골라봤다

역시 바쿄신씨 앨범은 기쁨에 겨워서 안고 찍어야 제맛이지

내 맘속의 웃는 남자 1등, 2등, 3등. 첫번째 사진은, 화이트 블라우스 청순미와 촉촉한 피부 표현 및 볼터치로, 청순미와 섹시함을 둘다 가진 마성의 쿄윈플렌을 표현. 두번째 사진은 20대 응원 단장같이 나와서 좋았고(ㅎㅎㅎ대장 미안해..),  세번째는 퍼=바쿄신 이니까.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웃는 남자> 뮤지컬 음반을 들었다. 오랜만에 우리 대장 음반을 손에 쥐었더니 뮤지컬 넘버라도 어떠리 한 소절 한 소절이 반가울 지경. 4곡 노래 + 3곡 연주곡 = 총 7곡에 사진 몇장 들어 있는 구성. 음반 소개글에 깨알같이 찬섭찡, 매니저님, 심지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름까지 박혀 있는 것도 찬찬히 다 읽고. 


그런데 뮤지컬 음반을 듣다보니 스멀스멀..마음 한 구석에서 피어나는 콘서트에 대한 그립고 그리움싱숭생숭을 넘어서 마음이 일렁거리고 USB 열어서 지난 콘서트들 영상을 뒤집어 보고 내가 쓴 콘서트 일기 읽어보고 예전 사진들 찾아 보고 십수년을 거슬러 올라갔다 왔다

 

십수년간 우리가 공연장에서 만난 시간이 한 달이 채 안될터인데. 1분 이상 대화한 적도 없고, 악수 한번 한게 다이며, 일상 속에서 우리는 실은 모르는 사람들인데. 콘서트를 못가면 이렇게 2~3년에 한번씩 중병이 찾아오는 것 같다. 조금만, 대충, 남들 다른 연예인 좋아하듯이 취미로 좋아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탁 - 놓으면 되는데...

 

너무 오래 내 사람처럼 지켜봐 오다 보니까 내 마음 하나도 어쩌지를 못하니. 안보고 안듣고 생각 안하는게 답인데 십수년 시간이 주는 관성에 마음이 짓눌려서. 에휴...어쩌면 이렇게 마음이 가벼워 지지도 않고 뮤지컬을 보러 가도 반갑기는 한데.. 1층이지만 표정도 안보이는 좌석에 앉아서 동작 하나하나 퇴장하는 뒷모습까지 눈으로 쫓았는데도 아쉬운 마음만 한가득인지.

 

처음 듣는 생경한 뮤지컬 넘버라도 들으면서 목소리에 반가워 하고 있다가, 콘서트랑 비교도 안되는 음향에 아쉬워서 눈만 깜빡 깜빡. 작년 팬미팅 이후로 1년도 더 넘어 처음 들은 생목소리인데 '오늘 목소리 컨디션이 좀 안 좋아보이네. 과로로 여름에 몇회차 쉬었다더니 힘들었나보다.' 마음 쓰이고. 쿄윈플렌 넘버 완창할 때 마다 쏟아지는 박수소리에 나도 함께였지만 소리를 지르지는 못했다. 뮤지컬 자체가 주는 감흥이 없다보니..마음에서 기억하는 콘서트의 감동이 아니라서.. 가만히 박수치다 미소만 짓고 왔네.....

 

 



 

 

처음적어 보는 평 

 

지금까지 내가수 보려고 간 뮤지컬이라 얼굴만 보고 와도 반갑고 노래 듣고 고마워하고 돌아왔었다. 그리고 뮤지컬 자체가 애정이 가는 공연도 아니라 늘 상자속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어 공감이 안갔기 때문에, 별말을 쓰고 싶지도 않았지만, 한 6년 emk 공연만 주로 봐오면서 느낀점들이 있기에 앞으로는 개선을 바라며...


무대효과는 굉장히 화려했다. 파도치는 바다를 표현하거나, 별이 빛나는 밤에(?), 진짜 물 튀면서 춤추는 배우 분들로 인한 입체적인 느낌 등등등.  쿄윈플렌이 팔자 피고 간 새집 침대 메트리스도 봉봉이처럼 엄청 쿠션감 좋고 큰것 같던데 ㅎㅎㅎㅎㅎㅎ..........


'내님 언제 나오시나 이제 나오시나 저제 나오시나' 목빠지게 기다리는데, 한 20분쯤 지나서인가 등장해서 재주 부리다가 입에 종이 먹고 뱉어내는 걸 (그 멀리서도 더쿠렌즈로) 목격하고 피식 - 웃음이 남 :D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똑 떨어지는 쿄윈플렌 연기는 애드립이 많았던 이전 뮤지컬들 보다 더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정선아 배우님 정~~~말 매력적이고 노래도 잘하시고 아름다움의 카리스마가 좌석 끝까지 뚫고 나가는듯 했다. 예전에 <위키드>에서 마녀로 나올때 엄청 사랑스러운 역으로 나와서 노래를 너~~~무 사랑스럽게 부르고 연기도 잘해서 반했던 기억이 남. 


여튼 <웃는 남자>로 돌아와서. 주제도 쿄토드, 쿄차르트, 쿄릭을 지나 쿄윈플렌으로 읊는 대사들이 가장 성숙했다. 가장 성숙했지만 세련되지는 않음. 원작을 모르는 나 같은 관객이 보면 구미를 당길 만한 에피소드가 있어야 하는데 기시감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좀 아쉬웠다. 세월이 하수상 하지도 않은데 대사에 풍자라도 넣던가. <팬텀>때 처럼 심장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이라도 넣던가. (EMK 보고 있나?) 이야기 구성은, 내가 뮤지컬 자체가 주는 극 흐름에 아직도 익숙지 않기 때문인지, 초연이라 각색이 덜 되서인지, 마지막에 '응? 이게 끝인가?' 하는 느낌으로 뚝 끊겼다. 


음악은 <모차르트!> 의 신선함, <팬텀>의 절절한 감동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야기 흐름이 예상된대로 평이하게 흘러가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1층 12~18열 사이에서 봤는데, 음향이 좋지 않았다. 마이크 잡음도 나고 살짝 울리기도 하고. 배우들이 공연장 뚫을 정도로 소리를 질러줘야 음향이 커버 되는 느낌. 예술의 전당에서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블퀘보다는 좋았겠지. 음향이 배우 목소리를 다 담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우연히 취소표를 주워서 1층 중간에서 감사하게 관람 잘 했다.



 


 

 

그래서 결론은...

 

 

~~괴롭다.

뮤지컬 회차를 지난 뮤지컬들처럼 회전문마냥 돈 것도 아니고 퇴근길 한번 가지를 않아서일까?  퇴근길 궁금해서 <모차르트!> 때 일본 나무님이랑 다음날 7시 출근에도 불구하고, 한번 야밤에 기다렸다가, 사람들에 휩싸여서 굳어있는 쿄릭 얼굴 보고 마음이 더 피곤해져서 이후에 간적이 없다. 요즘 인스타에서 퇴근길에 엄청난 인파속에서 악수도 하고 얘기도 나누는 영상들 보면 저렇게들 설렐까 싶다. 나도 저렇게 설레봤으면 좋겠고. 나이 먹어서 그른가 하하하하하하하하 :D 하..콘서트병이 낫지를 않네. 올초에 프랑스에서 찍었다는 음악 예능 기다려야지. 그거 보면 좀 괜찮아 질거야. 맘이 좋아질 거야. 그리고 더 그리워 질거야 콘서트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D

 

 

..박효신씨 좀 덜 좋아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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