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박가수 전시회 <'Rever'(레베)> 두 번 다녀왔다.
'Rever'(레베)는 불어로 '꿈을 꾸다' 란다.
"다양한 사진,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통해
박효신의 음악 세계를 또 다른 예술로 만나볼 기회가 될 것"
이라는 글럽 대행사 미디컴 보도자료 잘 봤구요.
▲ 빨강빨강 2016 꿈콘 의상.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 번은 시간이 늦어서 문앞에서 못들어 갔다.
못들어 갔을때의 그 황망함이란. 나 같은 짱팬이..ㅎㅎ
어차피 표도 없을 것이고 못갈 거란 짐작에
참 맴이 맴이 아니었다.
먹고 사는 일에 지치기도 했고
박가수를 한번씩 이렇게
보러 가는 일도 이렇게 어긋나버리니
참으로 맴이 지치기까지 하며
속이 상하는 것이었다.
늦은 내 잘못이지마는 사람 사는 것이
다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나?
바빠 늦을 수도 있잖아? 에비뉴엘 이 양반들아
뭘 그렇게 박하게 구니~T_T
다음 타임에 사람 좀 빠지면
한 두명쯤 들여 보내 줄 수도 있을 터인데
공간이 협소해서 그러려나
관람 시간 30분이 웬말이냐고.
그렇게 김영모제과 가서 빵 하나에
차 한잔 하고 터덜 터덜 돌아왔었다.
그러다 요 며칠
팬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더더욱 충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슬픈 일이 있었기에
여러모로 아득하니 멍했었다.
문득 이걸 놓치면
지금 함께하면서 행복할 기회를 놓치면
이런 기회를 지친 일상 때문에 내려 놓았음에
훗날 참으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가수가 자꾸만
보고도 싶었다.
2번째는 취소표를 구해서
요 며칠새에 다녀왔다.
7집 들으면서 느즈막히 도착해 20분동안 관람에 성공~.
1관에서는 들어가자마자 쿠션에 세분이 누워서
참하게 천장 보고 계시길래
약간 당황도 하고 슬며시 웃음도 나고 ㅎㅎ
나도 잠깐 중간에 있는 쿠션에 누웠는데
기럭지 때문에 어중간하게 어기적거리면서 걸쳐져서 우스웠다.
▲ 어머! 오늘 인스타 보니 우리 박가수랑 같은 데를? ㅎㅎ
눈 내리는 숲이 사라락 거리면서 마음 안으로 들어 오더라.
재일씨 연주도 향도 좋고..
1,2,3,4 관 다 다른 향수를 뿌린 걸까?
공간의 향이 조금씩 다 다른것 같기도 했고.
3관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물속에 빠져 숨도 못쉬고 있다가
격한 파도치는 수면 밖으로
다시 떠올라가는 박가수 모습에
빙긋이 웃음이 났다.
'이 얘기를 전하고 싶었구나~'
어둡고 시커먼 영상들에
생각보다 깊고 여리고 어두웠을 그 내면이 보였다.
태풍에 휘몰아치는 파도 영상은
2012년 정재일, 장민승 전시를 떠올리게 하기도.
(장민승 & 정재일 <the moments> @원앤제이갤러리. 2012.12.15.
▼▼▼
http://lana1.tistory.com/381 )
여튼 그도 말했듯이
'모두와 같은 약한 사람이구나' 를 느꼈던 시간.
그리고 얼굴, 손 조각이 깨져서 초록색 동산(?)에
무덤처럼 깨져 박힌거. 그 위에 나뭇가지들
얼기설기 걸쳐져 있는건 한참 심각하게 보게 되더라.
무섭게...
그런건 안만들었으면.
어떤 생각을 형상화 했길래 그런 그로테스크한걸
무서웠다.
힘들었을 마음 알지만,
아니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겠지만
그르지마요.
음 그리고 파리에서 찍어온
예쁜 사진들은 큰 흥미가 없었다.
예쁜 옷 입고 혹은 헐벗고 찍은 사진들은
18년 묵은 내 맘에 별로 큰 불씨를 피우진 못했다.
그냥 '나도 내 길이 결정 난 후 여름부터 맘먹은 파리 가고 여행 가고 싶다' 정도.
예쁜 남자 관심 없다. 그게 내 가수라도. .
▲ 여러모로 잘 봤습니다 바쿄신씨.
방앗간 못 지나치듯 참새마인드로
김영모제과 또 들러서 빵도 한아름 사왔다.
콘서트 좀 해줬으면.
올 한해 영화관, 전시관 잘 돌았는데
콘서트가 없네..
앨범도..
...
...
...
라고 쓴 날 저녁 <겨울소리>가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ㅎㅎㅎ
쿄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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