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시~작.
이사온 동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침잠되고 조용한 이 느낌이 싫다.
집 바로 뒤에 시립운동센터(?) 같은 것도 있지만
여름에 헬스장 끊었다가 세달 정도 다니다 그만뒀다. 물론 바빠서…
요 몇 년 사이에 헬스장에서 체력도 기르고 이득을 봤지만
같은 운동 몇 년 간 하려니 지겹고 새로운 느낌도 없어졌었다.
요즘 상한 몸을 회복 시키기 위해
뭐 할까 이것저것 생각했었는데, 필라테스로 결정.
뭔가 좀 밝은 기운이 도는 대학가 근처까지 걸어가다가
새로 개업한 필라테스 전단지를 받았는데
그길로 바로 결정!
나란 녀자 맘 먹으면 뿔은 바로 빼버리는 녀자..
12월 9일쯤 시작. 주에 2번씩
소도구 1번 기구 1번씩 하고 있는데
선생님들 몸매가 너무 아름다우셔서
퍼져있던 살들에 긴장감이 오고
그냥 같이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처음에는
‘50분 수업해서 뭐 얼마나 효과 있겠어?’ 싶었다.
그런데 웬일. 헬스장 다닐때보다 땀이 더나고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 모냥 근육이 아팠다.
재밌는건, 소도구 운동은 거의 맨손 체조 수준이라
뭐 얼마나 어렵겠냐며 편한 마음으로 갔다가
여기저기 구부러지며 혼자 쥐나고
선생님이 시킨 동작이 안되서
혼자 웃음 터지고…아찔했다.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내 몸뚱이가
너무 우스워서 웃었다.
이쁘장한 선생님도
“웃지 마세요~”라며
내 자세 잡아주다가
포기하고 같이 빵터지심.
꽤 높은 강도 운동이라
혼자 발에 쥐나고
선생님이 발 주물러 주고
난리도 아닌 요즘이다.
진짜 한 2주간은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의 운동에
짜증이 날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았다가
서서히 몸이 가벼워지면서 회복되고 있다.
근데 사고난 왼쪽 무릎도 같이 아프다.
무릎 꿇고 하는 동작들이 많아서 무리간듯.
어제는 걸어만 다녔는데 너무 아파서
집에 와서 무릎 강화 체조 같은거 찾아보고 한참 했다.
이제 무릎 꿇는 동작은 빼달라고 해야겠숴.
▲이상적인 몸매의 아이도루 손나은 양. 이렇게 되고 싶네? 근데 발목...안 춥니?
여튼 추워서 꼼짝 안하고 싶다가도
몸을 일으켜 필라테스하러
도착하면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패딩 모자 뒤집어 쓰고
호호 거리면서 오가는 길이 좀 좋다.
겨울밤 찬 바람도 시원하게 느껴지고
기분 좋은 느낌.
겨울은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었지만
요즘은 이런 사소한 이유들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 이야기 > 사이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2월 이야기 (6) | 2018.01.01 |
---|---|
2017년 1월 이야기 (0) | 2018.01.01 |
2015 해맞이와 기도 (0) | 2015.01.03 |
[첫번째 출사] 선유도. 20140915 - 사진모음 두번째 (0) | 2014.09.20 |
[첫번째 출사] 선유도, 20140915 (0) | 2014.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