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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공연

레인보우 페스티벌 - 2

by LANA.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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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롸큰롤~♬


전날 저녁 남이섬에서 터덜터덜 걸어나와 숙소를 찾다가 애기들이 닭갈비 먹고 가라며 깜찍한 호객행위를 하길래 밥부터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그리고 식당 옆의 숙소를 잡았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깨끗하고 너무 편한거다. 언니랑 '우린 운이 좋다'면서 들떠서 춘천에서의 1박이 그렇게 지나갔다.



내 생애 첫번째 뮤직페스티벌의 둘째날도 남이섬에서 시작되었다. 섬이라는 장소의 매력때문인지 현실에서 100000000m 쯤 떨어져 나오것 같은 해방감! 게다가 비까지 부슬부슬~시작해서 폭우로 돌변! -_-

 

                                                들어가는 길

                  ▲ 안개가 너무 낀 남이나라공화국행 뱃길. 캐리비안의 해적선을 탄 것만 같은 착각^_^;

그린 메모리 스테이지

언니가 쏘는 전복삼계탕 먹고 몸 보신한 뒤, 비교적 소프트한 노래를 들려주는 밴드가 라인업된
그린 메모리 스테이지 로 이동했다. 그리고 점점 가열차게 내리는 빗줄기...
나의 첫번째 뮤직페스티벌은 내내 시원한 비와 함께~


라이너스의 담요 를 시작으로, 그린 메모리 스테이지 에서 옥상달빛까지~장대비 비맞으며 차분히 감상했다. 

비 맞으며 서서 듣는 소프트한 인디밴드 노래들은 꽤 멋졌다. 특히 남이섬에 이날 안개가 많이 껴서
안개속에서 울리는 노래소리와 빗소리가 어우러져 촉촉한 구름속에 있는 느낌.



                                                   옥상달빛

옥상달빛 언니들은 여성 듀오로, 위트있으면서 비 맞으며 처량하게 공연보는 우리에게 깨알웃음 선사해 주시었다.
예쁜 목소리들 중에서, 확~ 와닿았던 곡 <없는게 메리트>를 소개한다.
(☞가사가 참. 와닿았다. 없는게 메리트인데. 내 젊음은 어디로 가고 있나. 흐흐흐흐흙. 여유를 갖자.)

없는게 메리트 - 옥상달빛

없는게 메리트라네 난
있는게 젊음이라네 난
두 팔을 벌려 세상을 다 껴안고
난 달려갈꺼야

나는 가진게 없어 손해 볼게 없다네 난
정말 괜찮아요 그리 슬프지 않아요
주머니 속에 용기를 꺼내보고
오늘도 웃는다

어제 밤도 생각해봤어
어쩌면 나는 벌써 겁내는거라고
오늘은 나, 눈물을 참고 힘을 내야지
포기하기엔 아직은 나의 젊음이 찬란해


가사 출처 : Daum뮤직






퍼플 익사이팅 스테이지

하늘이 허락하신 장대비를 맞으며 푹푹~패인 진흙 공연장을 빠져나와~무거운 짐가방들고 낑낑낑낑 거리며 이동해서~
퍼플 스테이지로 갔다. 이곳은 그린스테이지보다 좀 더 하드한 락 공연이 펼쳐지는 곳이었는데, 순전히 비를 피해 들어간 공연장에서 엄청난 롹 스피릿 귀요미씌들을 만났던 거다.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9인조, 자메이카 대표음악인 '스카'를 하는 신나는 밴드




 ▲ 킹스턴 루디스카 <My Cotton Candy> 2010년 6월 18일, 상상마당.

뛰느라고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팔을 아래 위로 올리는 '우가우가춤'(?)은 정말 신났다. 또 관객들끼리 어깨잡고 기차놀이까지 하게 만든, 완전 신나는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무려 멤버 전원이 트럼펫, 플루트, 기타 등등등 악기들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면서 신나게 놀아주었다.

킹스턴 루디스타 외에도, 고고스타(GOGO★STAR), 신바람 이박사까지 신나는 공연을 연이어 보고나와서, 기다리던 메인 스테이지 레인보우 스테이지로 향했다.



스테이지

퍼플 스테이지에서 장대비 피하다가 레인보우 스테이지 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나무로 둘러싸인 숲속의 레인보우 스테이지. 이바디, 10cm, 브라이언 맥나잇까지~쭈욱~듣고 다음날 출근을 취해 밤에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이바디 들을 동안 돗자리깔고 누워 좀 쉬면서 편안하게 감상했다.


                                                     10cm

멋장이 사촌오빠가 작년 겨울 한번 들어보라던 10센치를 드디어 페스티벌에서 만나게 되었다.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남자의 시니컬한 감성이 느껴진달까? 멘트들이 까칠까칠 한 것이 츤데레라서?
아무튼 어제 몽니 김신의씌 목소리에 꽂혀서 뱃속부터(?) 끌어오르는 감동은 없었다.
역시...박가수과에 끌리는 어쩔수없는 나무 LANA.

▲공연준비중인 10cm

브라이언 맥나잇
(BRIAN MCKNIGHT)
 
기다렸던 B. 브라이언 맥나잇이 왔다. 음악에 관한 지식은 모두 박가수로부터 흡수하는 터라, 박가수가 콘서트에서 불러준 브라이언 맥나잇의 One last cry를~고대고대 했는데 역시나 불러줬다~유후 박가수 섹시미 터지던 시절의(물론 지금도 정줄 놓을 만큼 멋진 군인이지만 훗;) Never too much 까지 들을 수 있었다! 브라이언 맥나잇이라서가 아닌 박가수가 불러준 노래 불러줘서 넋놓고 좋아..한 ㅎㅎ

▲섹시미 터지는 아저씨 브라이언 맥나잇을 보며 박가수를 떠올리는 어쩔 수 없는 고무신 LANA.

이틀동안 진흙탕에 걸어다니느라 고단했지만 월드스타 앞자리에서 보려고 비집비집~비집고 들어가 지켜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범수옹 김범수씌가 등장하셔서 몇소절 같이 듀엣하고 매몰차게(?) 퇴장하셨다. 요렇게..아쉬운 범수옹의 퇴장.

 
▲김범수와 브라이언 맥나잇의 무대. 김범수 꿈꾸라에 브라이언 맥나잇 나와서 범수옹이 벌벌 떨때가 엊그제 같은데
멋지오. ^_^



뭍으로 나가버리고~


이렇게. 생애 첫번째 뮤직 페스티벌 <레인보우 뮤직 페스티벌>이 끝이 났다. 돌아오는 복선전철 안에서 얼마나 피곤했던지 욱신거리는 삭신을 느끼면서(?), 창에 비친 꾸질꾸질한 몰골을 바라보면서 왔다. 그렇지만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남이섬에 털어버리고 올 수 있었고~많은 노래들에 위로와 응원을 받고 돌아왔다. 이래서 음악이 좋고, 고생스러웠지만 첫번째 뮤직 페스티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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