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 음악이 필요해!
시들시들. 시들어 가고 있던 어느날. 사무실 깜찍한 녀성 N씨가 알려준 레인보우 페스티벌.
그렇다. 레인보우 페스티벌에 갔다왔던 것이었다. (N씨 느므느므 고마워요)
됴타 됴타 아주 됴타
역에 도착하니, 여기도 학생. 저기도 학생. 어리고 젊은 오오라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박가수 콘서트를 비롯 각종 콘서트는 다녀도 뮤직페스티벌에는 난생 처음온터라 더욱 설레는 마음 누를길이 없었다.
남이섬 가는길
복선전철 타고 1시간을 서서 와서 꽤 피곤했지만 가평역에서 남이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타박타박 걸으며 논도 지나고, 밭도 지나고, 시골집도 지났다. 삼십대 중반, 이십대 후반 두 여성의 대화란 고작 "와! 벼다" "와! 옥수수다!" "와!! 와!!!!" 밖에 없었지만, 서울을 그리고 사무실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맘속이 몽글몽글 벅차오르는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남이섬 입구 도착! 대학생때 가본 후로 6년만에(아..여기서 나이가) 다시 찾은 남이섬은 돈 냄새가 조금 풍겼으나 꽤 먹음직스러운 장사를 하는 "나미나라공화국"으로변해있었다.
▲나미나라공화국 입국장. 오우 있어보이는 걸.
여기서 칭찬 하나.
더운날 종이 지도펴 보는 것보다 이렇게 부채 부치면서 돌아다니는게 얼마나 좋았던지~ 부채살마다 스테이지별 라인업 다 나와있고, 뒷면에는 남이섬 지도까지 그려주는 센스!
배를 타고 남이나라공화국에 입국했다.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서 뮤직 페스티벌을 즐긴다는 자체가 신나는 순간순간. :) 해방감, 설렘 그득 안고 남이나라공화국으로!
입구에서 얼마 가지 않아 만난 안내도 보고 바로 레인보우스테이지로! 고고싱.
뮤직 페스티벌은 처음이었지만 나름 길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던 것이 남이섬 곳곳에 표지판에 잘 되어 있어서 였다. 요런걸 유심히 봐뒀다가 나중에 나두?! 요런 일중독자스러운 생각을 한시바삐 접고 공연장으로~
레인보우스테이지 도착!
여기가 레인보우스테이지! 레인보우,그린, 블루, 퍼플, 오렌지, 미드나잇, 스타 라잇 등 많은 스테이지가 있었다. 그 중 레인보우 스테이지는 비교적 이름한번 들어본 가수들이 출연했던 메인 스테이지.
노래가 나오는 숲. 천국이구나~
하림으로 시작한 공연은 상큼했다. 키 큰 나무들로 뱅그르르 둘러쌓인 공연장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숲 그 자체! 돗자리 하나사서 깔아두고 언니랑 누워서 하림 특유의 "여기보다 어딘가에" 떠나야 할 것 같은 짚시풍 재즈를 듣고~
▲ 누구드라?
▲ 장재인은 상큼하고 씩씩하고 귀여웠다. 무대매너가 어찌나 좋던지 하나도 안떨고 진정 즐기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위로가 되었던 노래 둘!
하나. 윤도현밴드 <나는 나비>
난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 펴고~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가 콱~마음속에 콱~들어왔다. 얼마나 일에 찌들어 있었던지 박가수 노래 외에도 이런 희망가에 위로 받는게 얼마만인지. 윤도현 롹큰롤~
나는 나비 - YB
둘. 몽니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
빨간 스키니를 입고온 저 사람은 뉴규~를 맘속으로 외치면서 노래를 듣던 중~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죽지 않고 살아갈래~"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ㅁㅇ누러;ㅁㅏㅣㄱ ;ㄹ미ㅏㅡㄴ " 요런 괴성을 지르며 감동 x 1000000.
"마음으로 불렀다"는 보컬 김신의씨의 말에 박가수와의 지난 세월이 오버랩되면서 폭풍감동!
나는 신의다
공연 끝나자 마자 어린이폰으로 폭풍검색해서 몽니 보컬 김신의씨 팔로잉 및 멘션 미션까지 클리어! 알고보니 홍대 미친가창력으로 소문난 완소 보컬, 완소 밴드였던 것이었다. (몽니 포스팅 꼭 해야지^_^)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 - 몽니
그리고...몽니 8월 콘서트 예매 완료 (박일병 미안해여.)
뭍으로 나가버리고~
공연 보는 동안 제정신이 아니라서 사진은 거의 못찍고 1박을 위해 남이나라공화국에서 출국. 캠핑권이 일찍 동이 나서 숙박 찾는게 조금 불편했기 때문에, 다음 요런 페스티벌 갈때는 미리미리 예약해야지.
▲나가는길에 남이섬에서 찾은 대장나무. 이러나 저러나 박일병 보고싶슈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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