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원서 쓰고 이직을 위해 달린지 한 달. 너무너무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쌓여서 오늘은 점검을 하고자 포스팅으로 한번 풀어놔 본다.
코로나로 이직 원서도 잘 안뜨던 가운데 4월 말이 되니 슬슬 공고가 뜨기 시작했다. 이직 준비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중요하지도 않은 회사일에 과몰입해서 집에 오면 피곤해서 트이타로 덕질하고 퍼져있기 일쑤였다. 그래서 경기도시공사, 한국도자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요런데는 날려버렸어..
그렇게 5월이 되었는데 5월 꿀휴일을 맞아 할머니댁에 내려가면서 벽돌같이 무거운 노트북을 다 들고 캐리어까지 끌고 내려갔다. 그렇지만 공기 좋은 시골에서 자고..먹고..자고...트이타하고.. 뭐 그러느라 한국환경공단도 하나 놓쳤지만 농장에서 그래도 본격적으로 원서를 썼어. 뿌듯.
그렇게 5월초부터 원서를 썼는데, 퇴근하고 와서 좀 씻고 쉬면서 트이타로 몬스타 덕질좀 하다가 새벽까지 원서쓰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근하기를 반복한 나자신. 정말 칭찬한다. 고생 많았다. 일도 민원이 너무 많은 일이라 회사에서 땡보짓도 못하고 진상새끼들 상대하고 답도 없는 일하고 알바비에 치여 왕복 3시간에 치여 돌아오면 집에서 시체처럼 누워서 자기도 바빴을텐데 세상에 나 증말 고생 많았다. 거기다가 박효신 탈덕하고 물건 정리하면서 임원진이랑 싸우고, 몬스타엑스 군들 5월말에 컴백해서 컴백 떡밥도 다 못주워먹고 스밍까지 돌리드라고 나 증말 동꼬에 불나게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나 바빴어 ㅠㅠ 아니 와중에 그지같은 소개팅도 하나 하고 몬베베 친구들까지 만났잖아? 심정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시공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빴다. 하. 이직 합격하면 원래 1달 유럽 살이 하러 떠날려고 했는데 어차피 코로나때문에 못나가는거 한 돈백만원 정도 나한테 선물을 해줘야겠어. 이직 성공 적금 하나 만들어야지.
여튼 결론은, 정말 정~~~~말 정말 원서 쓰고 출퇴근하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원서 압박에 시달리고 자소설 쓰느라 고생 많았는데, 그래도 원서 쓰면서 목표가 생기니까 희망도 생기고 기분은 좋았다. 내가 정말 이런 그지같은 회사에서 후려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날은 일이 더 하기 싫었고, 그래도 알바비라도 버는 게 고맙게 느껴지다가도 또 화가나고 그런 날들이 반복되었었다. 아무래도 이직 철에는 마음이 불안하다보니 예전 회사에서의 진상들도 떠오르고 여러 생각이 많은것 같아. 고생했다.
이직 엑셀파일을 보고 정리해 보자면,
4월 2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시작으로 4월 27일 헤드헌터가 물어온 코렐브랜드코리아로 원서 쓰기에 시동을 걸었다. 두 군데 다 날 떨어뜨렸지만 이겨내죠? 몬베베죠? 결론적으로 5월 중순경 부터 본격적으로 써서 딱 한달 6월 14일 현재까지 통계(?)를 내보니. 에게... 많이 쓴줄 알았더니 12개 썼네?
12개 중에 필기 5개(-1), 면접 1개 갔다왔어.
흠. 심정적으로 바빴던 것과 다르게 수치로 보니 별로 많이 쓰진 않았구나. 아무래도 주말에 못쉬고 필기 보러 다니면서 심리적인 피로도가 더 컸던것 같어. 일하고 덕질하고 이직준비하고...하...고생했다. 뭔가 이제 필기 시험을 제대로 공부하고 원서를 던져야 겠다. 화잇힝이다.
서울-광주-인천-세종 찍고 서울(쨈) 의 필기 시험 인증샷 모음 🥳🙏
서울 동작구 어디였더라. 집에서 은근 멀었지만 출퇴근 편도 1시간 20분을 꼬박 다니는 거에 비하면 이 정도는 쉬운 거리라 느껴져서 은근 자신감도(ㅋㅋㅋ..)도 생기더라구. 참 별..지금 회사가 도움을 주는 날도 오다니. 이것보단 낫잖아 라는 하한 기준을 만들어 줘서 참 고맙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국제MD 필기. 창가라서 바람 통해서 코로나 걱정 좀 덜했다. 오는 길이 빌라촌 아파트촌인데 언덕 꼭대기에 학교가있고 부촌같았어. 자쉭들 날 떨어뜨리다니. 그래도 좋은 출발!
코로나 걸릴까봐 식당도 못들어가고 여사님이 싸준 두릅전이랑 삶은 계란 까먹었어. ^_^ 재밌었다. 와중에 빠지지 않는 몬베베 물통.
광주. 농림기술기획평가원. 아침에 케텍스 타고 내려가니라 너무 피곤했다. 전형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당일날 논술 + 객관식 전공이랑 인적성을 다 봤던듯? 한 20문제를 3번으로 찍고 합격하기를 바란 나의 도둑심보. 끝나고 김대중 기념관 구경도 하고 간김에 은su도 만나고 좋았지.
이번에는 인천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광마케팅 직군. 얼마나 코로나 방역을 잘 하던지 출입구부터 방역복 입고 공항 검색대 같은거 2번 통과하고 물티슈랑 비닐 장갑까지 받았다. 그렇지만 날 떨어뜨리더군 이좌식들. 한 시간 40분을 꼬박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갔는데...흥!
세종시 한국교통연구원 필기. 주말도 아니고 평일에 부르다니...끙이다. 뭐 연차 쓰는거에 어려움은 없지만서도. 논술을 필수 1문제 선택 2문제 푸느라 바빴다. 객관식 시험보다 논술이 부담이 덜 했다. 지금 회사에서 일하는 내용이랑 예전 경력 녹여서 썼어. 일 하던 가락으로 할말은 다 쓰고 나온 듯. 마지막 문제는 5줄 밖에 못 써서 글씨 날라가고 난리 났었다. 서울역에서 오송역 가서 버스 2번 갈아타고 가는데 날이 좋아서 약간 여행간 느낌이었어. 끝나고 언니 만나서 밥 먹고 역시나 대한민국에서 공공기관으로 가서 사는게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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