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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동네 필라테스 먹튀를 보게 되다니

by LANA. 2018.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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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동네 필라테스 매니저, 대표가 알고보니 양아치였다니...

 

설 연휴에 언니들이랑 엄마랑 너무 많이 먹어서 필라테스 가서 내가 좋아하는 쌤한테 폭풍 트레이닝 받으려고 했더니만..갑자기 어젯밤에 밤 10시가 넘어서 필라테스에서 문자가 왔다. 문자 내용은 아래와 같음.

 

며칠 전 있었던 필라테스 "매니저의 일"로 상호와 대표 모두 바뀔 예정이고, 직원까지 모두 바뀔 것임. 수업은 내일 부터 가능함.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싶었는데, 매니저라 함은 프론트에 앉아 있던 곱상한 남자 직원인 것 같고, 아니면 남자 대표. 나머지 강사님들은 다 여자분들인데. 뭔 일인가 싶었다. 혹시 돈을 들고 나른건가? 생각부터 들고, 어차피 난 12월 초에 등록해서 3월 초까지라 기한도 다 되어 피해가 별로 없을것 같기도 했는데. 더 안다니고 집가까운 헬스장이나 다니자 싶었는데, 뭔가 석연찮은 거다. 계속 찜찜한 기분.

 

오늘 수업 예약하고 나갔더니 역시나 분위기가 뒤숭숭. 갑자기 선생님들까지 다 바뀌니 회원들이 항의를 하고, 선생님들이랑 친한 회원들은 같이 속상해 하고 황당해 하고 있었음. 수업이 끝나고 나왔더니 선생님들이 다 와서 각자 개인서류 챙겨 가지고, 어떤 선생님은 우시고.. ㅠㅠ

내가 되게 좋아했던 걸크러쉬 선생님이 계셨는데, 먼저 인사해주셔서 나도 인사하고. 뭐라 말을 못걸겠어서 프론트에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봤다.


나 : "문자 봤는데, 왜 선생님들까지 다 바뀌는거에서요?"

프론트 : "아 이전 매니저랑 강사님들 사이에 불화가 있어서요.”


황당..불화가 있으면 해결하면 될것이지, 왜 가만있는 회원들까지 피해보게 선생님들까지 자른단 말인가? 왠지 찜찜했지만 분위기가 말이 아니기에 입을 꾹닫고 선생님한테 가서 인사드림. ㅠㅠ

내 허벅지 막 불타게 운동시켜준 선생님인데, 이름도 외워주시고 빡세게 시키셨는데 ㅠㅠ 넘 아쉬워서 선생님 어디가시냐고 허벅지 부었던거 이제 회복되서 기어나왔는데 이제 다른데 가시는 거냐고 그랬더니,

걸크러쉬 선생님이 눈물을 참다가 또르르 우시는거다. ㅠㅠ 애써 농담하시면서 지금 내 허벅지 이렇게 만들어놓고 어디 가냐는거냐. 이그 ㅠㅠ 감사했다고 악수하면서 다음에 뵙자고 했는데 연락처도 모르는데 어떻게 보겠누 ㅠㅠ 에휴 다른데 가시는거냐고 괜히 그랬나 속상하실텐데 ㅠㅠ

집에 오는데 선생님들이 길가 필라테스 입구 앞에 옹기종기 서서 황당해 하고 계시길래 말도 못붙여 봤다. 번호라도 물어볼걸 ㅠㅠㅠ 필라테스의 세계로 입문시켜준 이쁘고 성격좋은 걸크러쉬 선생님 이제 어디서 만나나요 ㅠㅠㅠ 기력없던 12 1월 예쁜 선생님 보면서 기운 얻고 그랬는데... 나도 핑크색 깔깔이 사고 몸매 선생님처럼 만들고 싶었는데.

여튼 집에 와서 저녁 먹는데 너무 기분이 안 좋았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왠지 이 남자 매니저랑 대표가 가게를 넘기고, 돈을 들고 튀고, 선생님들한테 월급도 안주고 불시에 나른 것 같은거다. ㅠㅠ 그래서 다시 프론트에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새로 온 직원이라는 사람이 대답하길, (자기도 잘 모르지만)

매니저랑 대표 vs 강사님들 사이에 뭔 안 좋은 일이 있었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강사님들도 다 짤리게 된것.” 이라고 하는 거다.

아니 책임은 무슨, 이게 양아치짓이지 무슨 책임이여 ㅠㅠ 강사님들 몰래 이 매니저 및 대표 둘이서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버리고 운동 배워온 다른 회원들 배려 하나도 안하고, 강사들 다 짤려 버렸는데.. 새로온 가게 주인도 참 웃긴다. 자신들은 모른다고는 하는데 하루아침에 몇 명 밥줄이 날아갔는데 가게만 인수했으면 단가. 진짜 너무하다 싶었다. 동네 필라테스에까지 이런 양아치들이 판을 치고 돈 좀 모은 후에 여러 사람한테 피해주고 튀어버리다니.. 헬스장 먹튀랑 비슷한 사례인가 이거? 나야 3개월 거 다 채워서 상관없지만, 안 다니고 싶은 사람은 환불도 안되는 것 같은데.

너무 아쉽고 서운해서 예전 선생님한테 인사라도 하겠다고 프론트에 전화번호 알려 달랬더니, 역시나 모른다고..에휴넘 아쉽다. 오버긴 하지만 감사했다고 스벅쿠폰이라도 드릴랬더니. ㅠㅠ

 

다른 아줌마 회원님들은 이 매니저가 너무 잘생기고 싹싹하다고 되게 좋아했는데, 나는 이상하게 내내 불편했다. 매니저랑 대표 둘다 나는 처음부터 너무 양아치스러워서 멀리했다. 런닝실에서 스트레칭하고 나오는데 뒤에서 훑어 보면서 웃고 있어서 기분이 더러웠던 적이 있다. 3개월 결제하는 날 시간이 안맞아서 다른날 결제하러 가겠다니까 바리바리 전화와서 너무 독촉(?)을 해서 뭔가 싶기도 했다. 운동 시작한 이후에는 인바디체크나 식단이나 이런거 하나도 안챙겨주고 그냥 앉아만 있길래, 그냥 혼자 인바디 기계가서 내가 체크하고, 조용히 수업만 들으러 다녔다. 또 수업 연기하는 법 몰라서 매니저한테 물어봤는데 매니저가 연기는 안된다는 식으로 말 바꾸고 설명을 잘 못하길래, 나도 모른척 하고 계속 물어봤는데, 그걸 보고 또 대표가 프론트에서 째려 봐서 황당하기도 했었고. 촉은 틀리질 않은 것 같다. 쎄한 사람들은 꼭 사고를 치는 것 같다.

 

예쁜 걸크러쉬 선생님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하시는데 찾아가서 배우게 ㅠ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아숩다. 몸도 멘탈도 건강하시니 이제 다시는 양아치놈들 만나지 마시고 동네 가게 말고, 압구정이나 청담 같이 돈 많이 주는 데 가셔서 잘 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네 필라테스까지 와서 장사한답시고 사기치고 나르는 양아치놈들 얼릉 얼릉 잡혀서 철컹철컹 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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