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2월 들어 낮밤이 바뀌어서 요며칠 다시 8시 기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쉽지 않다. 7시까지 출근했던 때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 것도 아닌데, 완벽히 백수의 패턴에 몸이 적응해 버렸다. 바꿔야지.
어머님이 유치하다고 넘겨주신 노랑 바나나 필통을 개시해봤다. 상큼 해라 *_*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기억 못할 꿈
요즘 이직을 앞두고 심경이 복잡해서 유난히 꿈을 자주 꾼다. 결정적인 계기는 3개 정도.
하나는 헤드헌터들의 평가질을 듣고 있어야 해서. 헤드헌터들이랑 간간이 통화를 했는데, 지난 월요일에는 한 헤드헌터가 나에게 이직하지 말라고 일장연설을 해주셨다. 그런데 그 연설의 배경도 재미있는게 소개해 주려는 포지션이 "2주만에 전임자가 그만 둔" 거여서다. 상황이 얼마나 포악스러웠으면 2주만에 그만 둔건가 싶은데, 그 이전에는 헤드헌터 본인을 통해 입사시켜 놓으면 한 달 만에 그만 두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원인이 되는 여자 이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작년 말에 그만두면서 새로 남자 부장이 왔고. 그런데 경력자가 또 2주만에 그만 뒀다는 것. 포지션 소개해 주면서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건 나름 고마웠다. 그런데 또 그런 사지에 나를 몰아 넣으려고 하면서, 그만 두지말라고 지원 전부터 일장연설을 하던 그녀였다. 니예 니예~ 맞는 말씀이라고 주욱 듣고 있었더니 두고두고 그 말들이 마음에 남아서 속이 상했던 것 같다. 서류로만 본 당신이 내 지난 역사에 대해 뭘 안다고? 2주만에 그만 두는 회사..그르케 좋으면 직접 가시구요 -
요즘 미세먼지 앱을 굉장히 잘쓰고 있다. 다음 내용의 인물과 사진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쿄쿄!
둘. 2월 초에 모르는 개인 번호로 연락이 왔다. 이전회사 마케팅팀에 함께 있었던 멍멍이판 오분전 대리의 레퍼런스 체크를 몰래 하는 업체 란다. 그 대리가 내 연락처를 레퍼런스 체크 후보에 넣었을리는 없고, 그냥 잡포털에 같은 회사를 다녔던 사람을 찾아서 무작위로 전화를 돌린 거란다. 놀랍기도 하고 당황 스럽기도 했다. 나도 모회사 입사 확정되고 대놓고 레퍼 체크 기간이 있었다. 3 레퍼런스 연락처 상세히 넣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까지 조회한다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일련의 이 모든 레퍼 체크 및 모니터링을 위한 신용정보 조회 회사까지 동원되서 질렸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스크리닝'이라는 일련의 레퍼 체크 기간이 일주일 지났고. 레퍼 체크 연락처 분들 얘기 들어보니 실제로는 연락이 안왔었단다. 그런데 이번 건 그때보다 더 심한거다. 도대체 어떤 회사, 어느 포지션이길래 이렇게 몰래 같은 회사 다녔던 사람한테 연락해서 뒷조사를 하는거지? 여튼 이 사람은, 업무 협조 꽝에 지맘에 안들면 따돌리고 뒷담화 하는게 버릇이라 인성 심각했었는데..정말 혀를 찼었는데. 이렇게 나한테 레퍼런스 체크가 들어오다니? 일을 하는 꼴을 못봐서 나랑 업무 겹칠 때 거의 머리채 잡고 끌고 가다시피해서 일 하라고 시켰더니, 다른 사람 시켜 나한테 화풀이하고 난리난리쳤던 기억도 나고. 허허...솔직하게 말해주고 싶다가도 이럴때 꼭 빙구같이 발목을 잡는게 내가 교인이라는거다. "그 분에 대해 제가 할 말은 없다. 내 번호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당황스럽다. 그리고 레퍼런스 체크라는게 어차피 다 친한 사람한테 부탁해서 정확지 않은걸 인사쪽이시면 알지 않으시냐. 그래서 저한테 연락하셨겠지만, 저는 그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로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도 수화기 넘어에서는 자꾸 "이분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소문이라도 이야기해 달라"며 정말 끈덕지게 물었다. 할말이 정말 많았지만 이정도로 얘기 해도 아마 눈치를 챘으리라. 받은걸 다시 되돌려 주고 싶지는 않았다. 자멸하리.. 이미 이전 회사에서도 그렇게 엄한 사람 왕따 시키고 괴롭혀서 퇴사의 주범이었던 그인데, 퇴사했던 사람이 경찰에 신고 하려고 하고 회사 앞에 찾아와서 회사는 발칵 뒤집히고. 증말 난리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난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사필귀정이 떠올랐었는데, 이번에는 또 나한테까지 연락이 오다니. 사필귀정. 여튼 이 일로 그때 그 대리가 레퍼런스 체크가 필요한 규모 큰 곳에 입사를 하려나 보다 싶어 분했다. 그래도 잘 했다! 좀 억울하고 분하더라도 내가 내 손으로 그걸 돌려주고 갚을 필요는 없으리라. 나는 내 길을 가면 그뿐이니. 그래.
2월의 행운. 엄마에게 들어온 프리메라 기초 세트 선물이 고스란히 나에게로 흐흐. 아래는, 이벤트 참여해서 올림픽 기념주화를 받았다. 저게 한 2만원 돈 가치인데 이십년 묵혀서 팔아먹어 보쟈 캬하.
셋. 대량으로 원서를 투척 하다 시피 지원을 하고 있지만, 가고 싶은 곳이 잘 없다. 그런 마음을 돌이키고 달래는 과정이 지난하고 지난 한 것 같다. 외국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은 원대한 꿈은 지금의 현실과는 너무 먼것을 알면서도, 이노무 대한민국에서 또 직장인으로 하루하루 버텨내야 한다는게 징글징글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비우고 더 비우고 나가야겠지. 버텨야겠지. 오늘은 또 원서쓰다가 아빠랑 통화했는데, 내가 맏딸의 숙명에 온갖 걱정들로 낑낑거리는걸 보더니 한숨쉬면서 답답하다고 하셨다ㅋㅋㅋ 이어서 늘 하던 얘기를 힘주어 해주심. "딸아. 엄마아빠 걱정을 니가 왜 하느냐. 냉정히 말해서 니가 잘 되는 게 제일 중요하고 니가 있어야 부모가 있는거지. 누구보다 내가 너를 잘 아는데 맘 편히 가지고, 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리고 너무 높은 이상을 갖고 살지 말고, 현실에서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면 되"
난 듣고 스벅에서 줄줄 또 울었다. 내가 우쯔케 가족을 안 돌보나요 맏이인데 ㅠ 그리고 뭘 그렇게 많이 바랬다고 ㅜㅜ 내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걸 알지만 이왕이면 나한테 제일 좋은 걸 주고 싶은데 우쯔카나요 ㅜㅜ 욕심만 많은 가부다 아직 내가 ㅠㅠ 맘 편하게 가지는게 젤로 힘든거 같다. 포기 할건 포기해야 하는데 난 꼭 외국 나가서 일하면서 살고 싶어 ㅠㅠㅠㅠㅠㅠ 당장 못가는게, 또 한국 조직에서 몇년은 미생으로 살아야 한다는게, 그러다 기회가 영영 없을 것 같다는게 한이 된다 증말루. 여튼 동네 스벅에서 운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구나. 이젠 부끄럽지도 않네 ㅎㅎ 마음고생..언제 끝날까?
이런 이유들로 요 며칠 정말 꿈을 자주 꾼다. 깊게 푹 자지 못하니까 피부도 푸석푸석. 백수의 특권인 꿀피부 유지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니, 나도 차암 성격대로 사는것 같다. 꿈에서는 회사에서 맘고생의 주범이었던 인간들이 생생하게 나오거나, 쫓기거나, 귀신 꿈도 좀 꾸고, 기억은 안나지만 기분 나쁜 꿈도 꾸고. 그러다 깨면서 되내는 말이 있는데 바로, 주님주님ㅎㅎㅎ 참 나약한 중생이로구나. 그분 옷자락 잡고 바들거리는 요즘이다.
원서쓰면서 스벅 신상 음료랑 레몬케잌을 먹어봤다. 레몬 들어간건 다 좋아하는데, 맛났다 캬하. 👍
꽃게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달다 달아. 뭘 만들어 먹으면 맘에 스위치 들어오듯이 힘이 난당. 천상 주부팔자..?
통신판매업 신고 완료
아빠가 수술한 할머니를 시골에 데려다 드리러 갔다가 군청 들러 통신판매업신고증을 나대신 떼다주셨다. 하마터면 서류 하나 가지러 기차 타고 왕복 9시간 당일 치기 여행할뻔 했는데.
종현이 노래, 라디오
요즘 내 맘을 가장 청량하게 할 때는 종현이 앨범을 들을 때. 며칠전에는 소품집 듣다가 감격. 이렇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사와 너무나 세련되고 몰랑몰랑한 멜로디라니. 천재인가...? 유튭에 올라와 있는 푸른밤도 들었는데 이 아이가 하는 멘트 하나하나가 마음들이 예쁜데 슬펐다. 남을 위로 하는데는 너무 순수하고 관대해서. 그런데 자신한테는 너무 엄격해 보이고. ㅇㅅ한테도 내가 샤덕이었으면 필히 종현이 팬이 되었을 거라고 했는데.. 종현이 팬인 ㅇㅅ랑 샤이니 콘서트라도 가고 싶다. 샤이니 한국 공연 언제 하나.
고독한 00방이 유행이라길래 바쿄시니씨 방에 가입해서 등록해본 프로필. 귀여워서 내폰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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