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효신 투어 ③ 공연] 김광석 다시 부르기 - 부산 with 박효신

 

2013 부산 효신 투어 하이라이트, <김광석 다시부르기 – 부산>

 숙소에서 1시간 정도 쉬고(라고 쓰고 ‘낮잠’이라 읽는다) 깨알같이 사둔 충무김밥 챙겨 먹고 부산 KBS홀에 도착했다. 낮잠 타임 없었으면 공연 보다 분명 기절했을 터였다. 우리는 저질체력이었지만 여행와서 낮잠까지 자주고 그렇게 바쿄시니씨 만나러 공연장에 찾아온(이라고 쓰고 '기어온'이라고 읽는다) 사랑많은 츠자들이었다.

 

▲ 2013 부산 '효신' 투어 하이라이트. <김광석 다시 부르기- 부산>공연 게스트 박효신씨 만나러온 츠자 둘.

 

세번째 보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이라 별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어쿠스틱 라이브는 마음을 피곤을 녹여 주었다. 박학기, 왁스, 유리상자, 한동준, 동물원, 자전거탄풍경, 그리고 우리 박효신씨까지. 주옥 같은 노래들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했고, 삶에 대해 관조하는 듯한 가사와 멜로디들은 4월의 마음고생을 토닥여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떻게 밥먹고 살아야 하나'에 대해 괜히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저렇게 노래 하시는 멋진 중년 가수분들을 보니 여러 좋은 느낌과 생각들이 오갔다. 나를 끝까지 밀어부치는 성향 때문에 힘든 것들에 대해 그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어른의 목소리(?) 같던 공연이었다. 부산 관객들의 점잖음(!)도 한몫해서 분위기가 약간 숙연하기는 했으나, 노래에 집중할 수 있어 차분하고 괜찮았다.

 

▲감이 왔다. 특석 4줄의 이 모든 녀성들이 캡틴박의 나무들이라는 것을..

 

부산에서 만난 반가운 목소리

박가수의 표현대로 ‘말도 안되(게 대단하신)는 선배님들’의 무대가 차례로 지나가고, 깜깜한 조명속에서 장의자 하나가 무대에 놓였다. 뒤쪽 분위기는 알수 없기에 내 앞쪽 특석 분위기는 이미 대장나무냄새를 맡고(ㅋㅋ) 들썩들썩. 뚜벅뚜벅 걸어나와 “그녀의 웃는 모습은~”으로 노래를 시작하던 바쿄시니씨.

가타부타 설명이 필요없이 사람을 순식간에 무대속으로 끌어들이는 노래는…!! 보라색 조명들이 나무처럼 빙 둘러서 비춰 가운데 고고하게 앉아있는 우리 박가수를 감싸주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이 끝나고 멘트 중 몇컷 찍었는데,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함께하는 좋은 공연에 초대되어 영광이라는 내용의 멘트 들이었다. 그랬을 거다. 사실 오랜만에 본 바쿄시니씨 보고 반가워하느라 못들었다. <좋은 사람> 노래 소개를 꽤 길게 했는데 “이 노래는 팬들이 생각난다”에서 알아 챘네요 바쿄신씨.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음…부담이 되지 않는 조용하고 뜨거운 팬심의 1인이 되도록 앞으로도 쭉 노력하겠습니다. ㅋ

 

▲ 공손하고도 새초롬하게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 참여의 소감을 말씀 중인 캡틴박. (기회는 이때다 철컥철컥 찍기 시작!)

▲ 헤실헤실 반가웠어요 대장

앵콜 시간  

앵콜 시간이 되어 출연진이 모두 나왔는데, 음 역시나 서울 공연때처럼 바쿄시니씨 앞으로 수십명이 1초만에 달려나가더라. “왜저래..” 외마디가 튀어나왔으나, 혼잣말이 무색하게 나 또한 텅빈 객석에 혼자 앉아 있다가 주섬주섬 앞으로 나가 섰더랬다. 그래서 찍어온 사진과 영상들이지만 음..대선배님들 앞에서 열광하는 팬들 때문에 굉장히 어쩔줄 몰라하던 박가수가 보이더라. 선배님들께 사랑받는 애교쟁이 박가수도 보이고.. 결론짓자면 반갑고 담담했던 공연이었다.

효신앓이가 시작된 그녀, 나의 동기는 “목소리가 달랐다”며... 공연장에 쫙 깔리는, 퍼지는, 그 뭐라 해야 하나 마음속에 훅 들어와 스며드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좋은데..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목소리에서 느꼈던 거겠지. 친구님은 설레임을 나는 안도감을 맘속에 한껏 품고 다시 다음일정으로 나섰다.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그녀는 내내 박쿄갤러리 등을 탐색하며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였으니. 박효신씨, 팬 또 느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저희는 월급타서 오빠 공연보러 다니면서 앞으로도 쭉 계속 행복하게 살기로 했어요. (지방일정은 체력이 딸려서 일단 서울로만..ㅎㅎ) 근데 좀 늙어주시면 안될까요. 나만 늙어가니까 억울하네 이사람이, 이기적인 사람.

 

▲ 씨익...팬들의 열기에 곤란해 하는 중인 박쿄신씨. 박학기님은 팬들 진정시키시는 중?

▲ 무대 앞 팬 선물들 야무지게 수거 하러 나오신.

▲ 그의 빙구 웃음에 나는 정신을, 카메라는 초점을 놓고...

▲ 단정한 표정하며 참 .......♡

▲ 부산 공연이라고 파도 무늬(?)로 멋 부리고 오신 캡틴박. 조각 같은 그의 앞엔 수많은 카메라가.. 

▲ 우~우~ 선배님들 노래 추임새 넣는 중인 모델박.

▲ 전광판에서 열아홉살 효신이 얼굴 언듯 보여서 반가웠던

▲ 앞에 수많은 팬을 두고도 시선은 멀리 객석에 두고 노래하는 공평한 남자 박효신 

▲ 그의 애드립에 카메라는 또다시 초점과 정줄을 놓고..

▲ ...!

▲ ♡ 덕분에 부산 여행 하이라이트 잘 찍고 갑니다 박효신 포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