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올해(2012년)의 뮤지션인 주윤하와 그의 친구(..) 토마스쿡의 합동 콘서트로 연말을 장식하게 되었다.
Goodtrip, 굿트립. 좋은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를 함께하며 토마스쿡 (본명 정순용 씌. 마이앤트메리로 활동하기도 하신)과 주윤하(♡. 보드카레인 리더이자 베이시스트로 활동하셨던. 2012년 솔로앨범 발표.), 이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12월 초부터 여행을 모티브로 한 전국 클럽 투어 콘서트인 Goodtrip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그 여행의 마무리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두 분의 트위터(토마스쿡 각 도시로 향하는 여정이나, 콘서트 후에 관객과 함께 찍은 인증샷들 보면서 흐뭇하게 기다리길 어언 한달. 그리고 19일 대선이 지나고 약간의 (심각한) 멘붕에 시달리며 위로 받길 기다린 두 분의 콘서트. 12월 22일 Goodtrip 마지막 날, 홍대 벨로주에서 만난 초절정 매력의 뮤지션들 주윤하와 토마스쿡. 자신들을 ㈜굿트립 이라는 회사의 쿡사장님과 주과장님으로 명명하셨기에 아래의 후기 모두 그 명칭을 따르기로 한다.
▲출처 : 두분 트윗. 토마스쿡 ㈜굿트립 과장님 ‘주윤하’ 중간관리자의 우아한 매력, 과장님은 ♡입니다. 1. 윤하님의 공연으로 먼저 시작. 카페 벨로주의 파란 조명 받은 커튼이 촤악~하고 열리면서 스윽~무대로 등장하는 윤하님. 11월 명동 커먼플레이스에서 있었던 파이브 핑거스 공연(주윤하씌 유럽여행후 내한공연이었던ㅋ) 이후로 한달 만인 윤하님은 약간 여위신 것도 같았다. 칠렐레~반가움의 광선 & 팔렐레~흐뭇한 미소 막 날리며 공연 감상 시작. 그의 위로는 전국 투어를 돌고 와서 더 든든&단단해 진 느낌! <남겨진 너에게> 때 절로 눈을 감고 들었는데, 마지막 기타소리 짜앙…내 마음은 찌잉… 피아노 소리, 목소리에 넋을 놓고, 그 따사로운(!) 연주들 참 좋더라. <푸른봄 청춘>부르실땐 으쌰라 으쌰~ 혼자 씐나서 물개박수 치다가 또 조용히 손을 내리고…(하아…윤하오빠님 관객들은 너무 얌전해 ㅠㅠ) 그리고 지난 11월 명동 커먼플레이스 주윤하 공연에서 다 들었던 얘기라서 알고 있었지만(이쯤되면 짱팬ㅋㅋ), 유럽여행 중 만난 꼬꼬마 20대 친구의 고민상담을 해 준 이야기를 풀어놓으신 윤하님. 관객들을 향해 “남의 고민에 너그러운 것처럼 자신에게도 그러길 바란다”는 부드러운 멘트를 날려주시고…♡ (전국 투어 돌면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나 느낌들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아수워요…) 여튼 이 이야기들은 이미 11월에 찐한 감동받아 울컥했던 이야기들이었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벨로주 음향이 좋아서인지, 1달 넘는 시간 만에 다시 뵙는 윤하님 덕분인지 <당신의 평화는 연약하다> 외 많은 노래들 듣다가 몇번씩 눈을 감았다. (잔게 아님;ㅋ) 이번 공연은 멘트보다는 윤하님 노래에 제대로 몰입했던 공연이었다. @thomas_cook_ 주윤하 @vodkarain_one) 에서 #goodtrip 달고 올라왔던 공연 가장한(!) 여행기들 보면서 마음이 따땃~해지는 시간이었다. 기획사 도움 없이 두 분이 기획, 홍보(자발적인 팬심들에 의한 SNS홍보가 다였음), 공연장 섭외, 각종 셋팅까지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을 것 같은데 전국투어 Goodtrip 한달 여 만에 서울에서 만나는 두 분이 많이 기대되었다. @thomas_cook_ 주윤하 @vodkarain_one
2. “토마스쿡이 멘트를 치다 반응이 별로면 자꾸 유명한 노래를 부르더라. 그래서 나도 준비했다” 던 주윤하의 워너비~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불러주시는데 가사가 참 와 닿았다. 11월에 법륜스님 강의 갔다가 제자들+헛소리하는 중생들에 실망했다가 요즘 혜민스님 말씀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유재하의 이 가사는 스님말씀처럼 제대로 뎅뎅뎅~종을 울려 주셨다. ‘제 마음 하나 붙들고 사는 것도 힘든 세상, 힘들게 뻔한 세상’ 에 요즘 내 마음 들여다 보는 방법 수양중(?)인데 가사가 참…좋았다. 흙흙 5년 동안 얼마나 또 하드코어이려나. 도 닦으며 속죄하며 살아야 할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 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당신의 평화는 연약하다"로 인생이 고행임을 인정케 하시고(ㅎㅎ), 노래 듣는 순간만큼은 내 욕심들 가만히 내려 놓게 한 2012년 최고의 뮤지션 주윤하.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 좋은 목소리. .2012년 한해 감사했습니다. :) (카메라 갖고 갈걸 ㅠㅠ 차승원 이 언뜻 보이나 차 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한 그의 빛나는 미모를 이르케 희미하게... )
㈜굿트립 사장님 ‘토마스쿡’
마성의 사장님 ㅠㅠ 쿡사장님을 찬양하라 ㅠㅠ
1. 당연한 소리지만 노래 너무 잘하시고..기타소리 참 좋고..까칠한데 재미있으시고, 생각 참 멋지셨던 마성의 쿡사장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음악을 오래 하면서 점점, 어떤 일이 발생하면 휙휙 넘기면서 상처를 안받게 된다”고. 그런데 “상처를 받고 싶었다”고 하시던…♡ ”피 한번 쉬익~나고 딱지 앉고 아무는 그 과정을 느끼고 싶다”시던 멋쥔 사장님…굿트립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약간의 여행 후유증과 (미쳐 돌아가는)세상과 19일의 결과 등등등…때문에 살짝쿵 우울해 보이셨는데 “오늘은 도저히 밝은 노래가 안된다”며 “토크하면 안되냐”고, “(우울한 노래로) 한번 바닥을 쳐 보자”고 하시던 쿡사장님의 패기. 엄지 손톱도 부러지셔서 부상투혼에 들려오는 기타소리가 아프게 느껴졌다. 관객 분위기도 꽤 무거웠는데, 다들 애써 잊고 있던 멘붕의 19일을 숨죽여 이야기 하는 느낌?.. 아무튼 “오늘은 그냥 이런 나를 만나고 가라”며 “그러되, 환불은 안된다.”던 쿡사장님의 막강 토크에 순간순간 언니와 나는 빵빵~뒤집어지고 ㅋㅋ.(쿡사장님은 울 언니 스타~일. 난 주과장님 라인이기에…사장님 좋다고 늠 티내면 안되는거 ㅋㅋ)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등으로 12월만 되면 자신만 빼고 다 행복해 보였다는 쿡사장님. “외로워 마세요. 힘내세요. 혼자가 아니야. 파이팅”이런 말 너무 싫다고. (ㅋㅋㅋ나도요!) “우리는 다 혼자다. 외로운 거다. 혼자이지만 외롭지만 (여기) 같이 있는 거”라고. (이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 "홀로가되 함께하고 함께가되 홀로 할 수 있는 인생" 이라는...힐링캠프 박범신편에서 무릎치면서 어쩜 작가님 나랑 생각이 똑같으시냐던 그때와 같은 기분!!!) “외로운 분들은 노래하고 기타치는 쟤들(쿡님과 윤하님)도 외롭다는 걸 보고 위안 받으시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2. 토마스쿡님의 마이 앤트 메리 시절 노래인 <특별한 사람>과 <아무 것도 아닌 나> <솔직하게> <파도타기> 가 맘에 남는다. <특별한 사람> 부르실 땐 대선 후 왔던 멘붕이 조금은 가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존버…향후 5년간 존버밖에 답은 없다는 메세지인가요? ㅠ
“알고 싶지 않았었던 세상이란 무대 뒤 어느샌가 사람들은 변해만 가고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부끄럽지 않기를 좀 더 거짓없길 더 강해지길 미친 세상에 눈 멀지않게…” - 마이 앤트 메리 <특별한 사람>
여튼 가사들이 마음을 콕 찝어 잘 읽어주는 듯한 노래들 투성이라서 참 좋았다. 게다가 쿡님 목소리도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는게 훨~~~~씬 좋았는데, 역시 공연장에서 와 닿는 가수가 진정 가수라 생각. 주윤하씌처럼 이 분 공연도 쭈욱~계속 가게 될듯하다. 중간에 피아노 연주자도 등장하셔서 깜짝 콜라보를 들려주셨는데, 참 좋았다는…참 좋았는데 설명이 안되는 기억력.
▲진심 영혼까지 좋은 뮤지션 두분.
㈜굿트립 공연이 끝나고
주과장님과 찰칵 찰칵…
공연이 끝나고 Goodtrip의 대미를 장식하는 관객과의 인증샷 타임이 돌아왔는데, 어어…갑자기 윤하님이 성큼성큼 무대 아래로 내려 오시기 시작했다. 체면불구하고 좋다고 손하트 막 날리는 본인 포함 여럿 팬들 앞에 두고, ‘어데로 가서 앉을까 으흠~’ 하는 느낌으로 점잖게 고민 좀 하시다가 중간쯤 스윽~들어오시는데 내 앞자리 녀자분들 사이로 성큼성큼 들어와 앉으시고! 내 바로 앞자리. 흐흐흐흐…광선 좀 쏘았는데 뒷통수 안뜨거우셨나요…;; “우리 다 같이 브이 할까요?”하셔서 브이하고 인증샷 찍고. 흐흐흐흐흐…칠렐레 팔렐레 하는 나를 보는 언니의 애처로운 눈빛을 뒤로 하고, 공연 후에는 기다렸다가 인증샷 또 한방! “오랜만이에요”라며 깨알같이 알아봐주셔서 살짝 부끄럽긴 했지만, 그 난리를 치며 공연보러 다녔으니 모르실 순 없겠다는 생각에.. 살짝 계속 부끄럽긴 했다. 그치만 난 윤하님 짱팬 이니까요. 방배동 주윤하 카페 asap (as slow as possible) 에도 조만간 놀러갈 예정. 파스타가 그렇게 괜찮다시던데.. 디너쇼계의 최연소 가수, 주윤하의 디너쇼도 하실 거라고...(^_^) 굿트립. 서울에서 함께한 쿡사장님과 주과장님과의 마지막 여행 끝. 내년에도, please…
- 2012년 연말에 적은 공연 일기 끝-
▲ 마지막 굿트립. 19일의 멘붕을 치유해준...포옥 감기는 사진으로 마무리.
'★ 덕질 >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 에 또 또 또,,, (0) | 2013.02.22 |
---|---|
그린 플러그드 2013 또 가는 걸로 그러는 걸로 (0) | 2013.02.21 |
[정원영 콘서트] "세심하고 포근했던" 정원영 콘서트 <내가 받은 선물> - 20121117 @뮤즈라이브 (0) | 2012.11.19 |
주윤하 카페콘서트 ‘가을의 시작’, 떨림의 시작… (9월 7일 @이리카페) (0) | 2012.11.06 |
[라울콘서트]목소리로 연주하는 멋진 일곱 남자들, 아카펠라그룹 라울을 만나다 (6) | 2012.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