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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공연

토마스쿡+주윤하 콘서트 [Goodtrip 서울] @홍대 벨로주 2012.12.22

by LANA. 201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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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올해(2012년)의 뮤지션인 주윤하와

그의 친구(..) 토마스쿡의 합동 콘서트로 연말을 장식하게 되었다.

 

 

  

Goodtrip, 굿트립.

좋은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를 함께하며

토마스쿡 (본명 정순용 씌. 마이앤트메리로 활동하기도 하신)과 주윤하(. 보드카레인 리더이자 베이시스트로 활동하셨던. 2012년 솔로앨범 발표.), 이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12월 초부터 여행을 모티브로 한 전국 클럽 투어 콘서트인 Goodtrip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그 여행의 마무리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 동안 두 분의 트위터(토마스쿡 @thomas_cook_  주윤하 @vodkarain_one) 에서 #goodtrip 달고 올라왔던 공연 가장한(!) 여행기들 보면서 마음이 따땃~해지는 시간이었다. 기획사 도움 없이 두 분이 기획, 홍보(자발적인 팬심들에 의한 SNS홍보가 다였음), 공연장 섭외, 각종 셋팅까지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을 것 같은데 전국투어 Goodtrip 한달 여 만에 서울에서 만나는 두 분이 많이 기대되었다.

각 도시로 향하는 여정이나, 콘서트 후에 관객과 함께 찍은 인증샷들 보면서 흐뭇하게 기다리길 어언 한달. 그리고 19일 대선이 지나고 약간의 (심각한) 멘붕에 시달리며 위로 받길 기다린 두 분의 콘서트. 12 22Goodtrip 마지막 날, 홍대 벨로주에서 만난 초절정 매력의 뮤지션들 주윤하와 토마스쿡. 자신들을 ㈜굿트립 이라는 회사의 쿡사장님과 주과장님으로 명명하셨기에 아래의 후기 모두 그 명칭을 따르기로 한다.

 

▲출처 : 두분 트윗. 토마스쿡 @thomas_cook_ 주윤하 @vodkarain_one

 

㈜굿트립 과장님 주윤하

중간관리자의 우아한 매력, 과장님은 ♡입니다.

1.    윤하님의 공연으로 먼저 시작. 카페 벨로주의 파란 조명 받은 커튼이 촤악~하고 열리면서 스윽~무대로 등장하는 윤하님. 11월 명동 커먼플레이스에서 있었던 파이브 핑거스 공연(주윤하씌 유럽여행후 내한공연이었던ㅋ) 이후로 한달 만인 윤하님은 약간 여위신 것도 같았다. 칠렐레~반가움의 광선 & 팔렐레~흐뭇한 미소 막 날리며 공연 감상 시작. 그의 위로는 전국 투어를 돌고 와서 더 든든&단단해 진 느낌!

 

<남겨진 너에게> 때 절로 눈을 감고 들었는데, 마지막 기타소리 짜앙내 마음은 찌잉피아노 소리, 목소리에 넋을 놓고, 그 따사로운(!) 연주들 참 좋더라. <푸른봄 청춘>부르실땐 으쌰라 으쌰~ 혼자 씐나서 물개박수 치다가 또 조용히 손을 내리고…(하아윤하오빠님 관객들은 너무 얌전해 ㅠㅠ) 그리고 지난 11월 명동 커먼플레이스 주윤하 공연에서 다 들었던 얘기라서 알고 있었지만(이쯤되면 짱팬ㅋㅋ), 유럽여행 중 만난 꼬꼬마 20대 친구의 고민상담을 해 준 이야기를 풀어놓으신 윤하님. 관객들을 향해 남의 고민에 너그러운 것처럼 자신에게도 그러길 바란다는 부드러운 멘트를 날려주시고(전국 투어 돌면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나 느낌들 좀 더 듣고 싶었는데 아수워요…) 여튼 이 이야기들은 이미 11월에 찐한 감동받아 울컥했던 이야기들이었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벨로주 음향이 좋아서인지, 1달 넘는 시간 만에 다시 뵙는 윤하님 덕분인지 <당신의 평화는 연약하다> 외 많은 노래들 듣다가 몇번씩 눈을 감았다. (잔게 아님;) 이번 공연은 멘트보다는 윤하님 노래에 제대로 몰입했던 공연이었다.

 

2.    토마스쿡이 멘트를 치다 반응이 별로면 자꾸 유명한 노래를 부르더라. 그래서 나도 준비했다던 주윤하의 워너비~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을 불러주시는데 가사가 참 와 닿았다. 11월에 법륜스님 강의 갔다가 제자들+헛소리하는 중생들에 실망했다가 요즘 혜민스님 말씀에 의지하고 있었는데 유재하의 이 가사는 스님말씀처럼 제대로 뎅뎅뎅~종을 울려 주셨다. ‘제 마음 하나 붙들고 사는 것도 힘든 세상, 힘들게 뻔한 세상에 요즘 내 마음 들여다 보는 방법 수양중(?)인데 가사가 참좋았다. 흙흙 5년 동안 얼마나 또 하드코어이려나. 도 닦으며 속죄하며 살아야 할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 보면 그만인 것을

          못 그린 내 빈 곳 무엇으로 채워 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 유재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당신의 평화는 연약하다"로 인생이 고행임을 인정케 하시고(ㅎㅎ), 노래 듣는 순간만큼은 내 욕심들 가만히 내려 놓게 한 2012년 최고의 뮤지션 주윤하. 좋은 멜로디, 좋은 가사, 좋은 목소리. .2012년 한해 감사했습니다. :) (카메라 갖고 갈걸 ㅠㅠ 차승원 이 언뜻 보이나 차 와는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한 그의 빛나는 미모를 이르케 희미하게... )

 

㈜굿트립 사장님 토마스쿡

마성의 사장님 ㅠㅠ  쿡사장님을 찬양하라 ㅠㅠ

 

1.    당연한 소리지만 노래 너무 잘하시고..기타소리 참 좋고..까칠한데 재미있으시고, 생각 참 멋지셨던 마성의 쿡사장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음악을 오래 하면서 점점, 어떤 일이 발생하면 휙휙 넘기면서 상처를 안받게 된다. 그런데 상처를 받고 싶었다고 하시던피 한번 쉬익~나고 딱지 앉고 아무는 그 과정을 느끼고 싶다시던 멋쥔 사장님굿트립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약간의 여행 후유증과 (미쳐 돌아가는)세상과 19일의 결과 등등등때문에 살짝쿵 우울해 보이셨는데 오늘은 도저히 밝은 노래가 안된다토크하면 안되냐, “(우울한 노래로) 한번 바닥을 쳐 보자고 하시던 쿡사장님의 패기. 엄지 손톱도 부러지셔서 부상투혼에 들려오는 기타소리가 아프게 느껴졌다. 관객 분위기도 꽤 무거웠는데, 다들 애써 잊고 있던 멘붕의 19일을 숨죽여 이야기 하는 느낌?.. 아무튼 오늘은 그냥 이런 나를 만나고 가라그러되, 환불은 안된다.”던 쿡사장님의 막강 토크에 순간순간 언니와 나는 빵빵~뒤집어지고 ㅋㅋ.(쿡사장님은 울 언니 스타~. 난 주과장님 라인이기에사장님 좋다고 늠 티내면 안되는거 ㅋㅋ)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등으로 12월만 되면 자신만 빼고 다 행복해 보였다는 쿡사장님. “외로워 마세요. 힘내세요. 혼자가 아니야. 파이팅이런 말 너무 싫다고. (ㅋㅋㅋ나도요!) 우리는 다 혼자다. 외로운 거다. 혼자이지만 외롭지만 (여기) 같이 있는 거라고. (이 부분에서 격하게 공감!!!!!!!! "홀로가되 함께하고 함께가되 홀로 할 수 있는 인생" 이라는...힐링캠프 박범신편에서 무릎치면서 어쩜 작가님 나랑 생각이 똑같으시냐던 그때와 같은 기분!!!) 외로운 분들은 노래하고 기타치는 쟤들(쿡님과 윤하님)도 외롭다는 걸 보고 위안 받으시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2.    토마스쿡님의 마이 앤트 메리 시절 노래인 <특별한 사람> <아무 것도 아닌 나> <솔직하게> <파도타기> 가 맘에 남는다<특별한 사람> 부르실 땐 대선 후 왔던 멘붕이 조금은 가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존버향후 5년간 존버밖에 답은 없다는 메세지인가요?

 

  알고 싶지 않았었던 세상이란 무대 뒤 어느샌가 사람들은 변해만 가고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부끄럽지 않기를 좀 더 거짓없길 더 강해지길 미친 세상에 눈 멀지않게…”  - 마이 앤트 메리 <특별한 사람>

 

여튼 가사들이 마음을 콕 찝어 잘 읽어주는 듯한 노래들 투성이라서 참 좋았다. 게다가 쿡님 목소리도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는게 훨~~~~씬 좋았는데, 역시 공연장에서 와 닿는 가수가 진정 가수라 생각. 주윤하씌처럼 이 분 공연도 쭈욱~계속 가게 될듯하다. 중간에 피아노 연주자도 등장하셔서 깜짝 콜라보를 들려주셨는데, 참 좋았다는참 좋았는데 설명이 안되는 기억력.

 

 ▲진심 영혼까지 좋은 뮤지션 두분.

 

㈜굿트립 공연이 끝나고

주과장님과 찰칵 찰칵

 

공연이 끝나고 Goodtrip의 대미를 장식하는 관객과의 인증샷 타임이 돌아왔는데, 어어갑자기 윤하님이 성큼성큼 무대 아래로 내려 오시기 시작했다. 체면불구하고 좋다고 손하트 막 날리는 본인 포함 여럿 팬들 앞에 두고, ‘어데로 가서 앉을까 으흠~’ 하는 느낌으로 점잖게 고민 좀 하시다가 중간쯤 스윽~들어오시는데 내 앞자리 녀자분들 사이로 성큼성큼 들어와 앉으시고! 내 바로 앞자리. 흐흐흐흐광선 좀 쏘았는데 뒷통수 안뜨거우셨나요…;; “우리 다 같이 브이 할까요?”하셔서 브이하고 인증샷 찍고. 흐흐흐흐흐칠렐레 팔렐레 하는 나를 보는 언니의 애처로운 눈빛을 뒤로 하고, 공연 후에는 기다렸다가 인증샷 또 한방! “오랜만이에요라며 깨알같이 알아봐주셔서 살짝 부끄럽긴 했지만, 그 난리를 치며 공연보러 다녔으니 모르실 순 없겠다는 생각에.. 살짝 계속 부끄럽긴 했다. 그치만 난 윤하님 짱팬 이니까요. 방배동 주윤하 카페 asap (as slow as possible) 에도 조만간 놀러갈 예정. 파스타가 그렇게 괜찮다시던데.. 디너쇼계의 최연소 가수, 주윤하의 디너쇼도 하실 거라고...(^_^) 굿트립. 서울에서 함께한 쿡사장님과 주과장님과의 마지막 여행 끝. 내년에도, please…

                - 2012년 연말에 적은 공연 일기 끝-

 

▲ 마지막 굿트립. 19일의 멘붕을 치유해준...포옥 감기는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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