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통증>을 보고 왔다.
우선...정려원씨와 권상우씨에게 박수를 (T_T)..통증을 느끼면 죽는 여자와 통증을 느껴야 살 수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 기대안하고 봤던 감성 멜로에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온 밤이었다. 올해 내 다이어리 속에 적혀있는 글귀 중 "함께 울어주는게 사랑이다"라는 문구가 아주 많이 떠오르는 영화.
함께 울기전에, 함께 아파야 했고,
함께 아프기 전에, 함께 상처를 마주보아 주어야 했고,
함께 상처를 마주보기 전에, 함께 가장 약하고 못난 서로를 품어주어야 했다.
▲ 아픈 사람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꽈? 려원씌?
아파할 줄 아는 맑고 예쁜 여자.
'이 넓은 서울땅에서 내 디딜곳 없어 까치발 들고 사는' 여자, '아프면 안되는' 여자 치고는 너무 맑고 예뻤다.
동현(정려원)은 생의 끝자락에서 빛나는, 신비하고 처연한 그런 매력이 있었다.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작은 상처도 치명적이지만, 강한 사람. "동현"이라는 남성성을 띄는 이름을 가진것도, 약하지 않는 그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영화 내내 너무 다치고 깨쳐서 보는 사람 불안하게 만들었던 권상우씌..잘생긴 얼굴에 왜 그르나요~
아파하지 못해서 불쌍한 남자.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인 병을 자신에게 벌로 주며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방치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T_T) 자해공갈단으로 각종 투쟁현장에 나가 맞으며 밥을 벌어먹고 사는 남순. "남순"이라는 여성성을 띄는 이름(자신의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어간 누나의 이름)을 쓰는 그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가장 아프고 약한 그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무대 인사중^_^
아프겠다 → 아프다, 이 영화
남의 사랑, 그냥 영화로 구경하러 간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랑을 함께 한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영화에서 남순(권상우)의 직업이었던 투쟁현장의 자해공갈단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아픈 곳중의 하나 인데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조차 귀찮아 하는게 사실이었다. 가장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보는 동안만이라도, 그 상처를 함께 보듬고 통증을 나누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져서 아픈 영화였다. 통증. 아프다, 이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울려퍼지던..임재범 <통증> (OST)
반응형
'★ 이야기 > 사이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범죄와의 전쟁 vs 부당거래 (0) | 2012.02.14 |
---|---|
<도가니> 꼭 대박나야 할 영화! “심판은 끝나지 않았다.” (8) | 2011.09.22 |
4월의 토요일은 L님과 함께 (2) | 2011.05.22 |
효도하자 (2) | 2011.05.01 |
둘이서 (0) | 2011.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