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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세종문화회관. 히사이시 조 내한공연.
내 음악의 첫 번째 청중은 나 자신이다.
따라서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작품은 내놓을 수 없다.
내가 좋아하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최초이며 최고의 청중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 히사이시 조 -
히사이시 조.
멜론 댓글 이벤트에 당첨되서 히사이시 조 초대권을 받았다.
두서없이 쓴 댓글에 주어진 2011년의 첫 행운이 많이 기뻤다.
아득한 높이에서 보는데도,
지휘하는, 피아노 치는 움직임이 경쾌하고 그 기운이 참 멋졌다.
공연이 끝나고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빼꼼히 나와 무대를 보기도 하고 객석에 연거푸 인사하는 모습이
귀여운 사람인듯 했다.
토토로에서 시작한
지브리 애니가 재미있었던건
히사이시 조가 만든 음악들 때문인 것 같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들려주는 히사이시 조.
무릎팍에 아이를 눕히고 체온을 나누며 시작하는
어머니의 동화. 어른이 되어서도 그 동화를 잊지 못하듯
히사이시 조의 음악에는 사람에 대한 편안하고 따뜻한 시선이 공통적으로 흐른다.
지브리 애니가 환경과 인간성 회복을 하나의 이야기 틀로 끌고 가듯이
히사이시조의 음악도
우리가 소홀히 하는 우리 주위의 생명들과 지켜 나가야할 인간성을
굵은 하나의 선율로 이야기 한다.
하나의 큰 주제를 들려주되 각기 작은 선율들의 어울림이
소외됨없이 세심하고 작은 선율 그 자체로도 오롯한 당당함이 느껴진다.
사람사는 것처럼. 그래서 히사이시조 그의 동화는 늘 36.5도 이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어린시절로 돌아간 느낌.
그 느낌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히사이시 조의 노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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