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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의 멘토이자, 오랫동안 한국사회의 어른이었던 리영희 선생님.
이 책으로 인해 나도 '글을 써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려는 작은 결심을 더 단단히 했다.
대단히 존경받은 지식인의 삶은 대단히 단순한 자신의 원칙을 지독하게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부정의 부정'을 통해서만 '자기긍정'이 가능하다는 가르침.
미국이 찢어준 노비문서로 대충 살아온 반세기의 대한민국.
우리 민족의 부정적 군,경,행,정,학,법의 부정적 요소를 극복하려
날카로운 글쟁이로 살아낸 삶은 그 자체로 현대사였다.
◇ 리영희의 원칙들
연구하고 글을 써야 한다.
40년 동안 고통을 무릎쓰고 글을 써온 목적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는 진실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서 였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제반 속성을 진실되고 정확하게 표현해야만
인식하는 주체의 사고가 정확할 수가 있다.
나는 현학적인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런 현학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 인용한 누구의 이름에 자기를 동일시하려는 허영에서 출발해요.
자기의 지식이 돼버린 것은 굳이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 없어요.
대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한 철저한 '자기화'가 필요하지.
어떤 주장이나 입장에도 시가 있고 비가 있으며,
반발과 공감이 있는 법이에요. 아무 반발도 없는 주장은 없고,
모두가 공감하는 견해란 없어요.
자기 자신에게 규율을 가하고, 그 규율이 자기 삶에 의미있는 규율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것에 따름으로써 보다 승화된 삶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유의 본질'이다.
난 참 외롭게 살아왔어요. 그런것이 나로 하여금
누구의 호의나 힘에 의지하지 않고 그저 나 혼자 하는 것이라는
정신 자세를 은연중에 내 내면에 구축하지 않았나..그렇게도 생각합니다.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인간의 '신격화'는 인간소외의 한 형태다.
◇기억나는 일화
달빛을 받고 서서
총을 든 군인 앞에서도 당당하던
진주 기생에게 배운 고고한 인간성.
그 후 겸손하게 되었다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때
사람들이 담배 한 개피를 얻기 위해 애걸복걸하고
꽁초를 주워 피며 자신을 비굴하게 만드는 것을 보며
정신적 해방과 자유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노자 같은 사람, 장일순을 소개.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침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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