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 변종모의 먼길 일년

 

                 

 

 

[프롤로그 중..]

마음에 아무것도 담지 않고

생각에 어떤 이물질도 첨가하지 않은 채

그렇게 길을 나서고 싶다.

원망하지도 않고 자책하지도 말 것을 다짐하며

내가 없는 이곳에서

나와 상관없이 살아갈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약속을 하나 하고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약속없는 삶으로 살기 위해

나는 연습을 하러 가는 것이다.

 

 

 

 

 

 

 

 

 

여행은,

맨발을 빨리 뛰게 하고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얽매임을 떼어놓고

내 삶에 그어진 선들을 해체하고

모험과 미소를 증가시키고

불행을 단축시키며

행동을 대담하게 만들고

내 영혼을 빛나게 한다.

 

- 변종모 -

 

 

 

 

[목차]

 

 Seoul to North America : 지금 나는 나로부터 가장 먼곳으로 간다.

 

 North America to Latin America : 배낭보다 더 무거운 것은 마음이다.

 

 Latin America to Southwest Asia : 거기서 당신, 무얼하고 있는가?

 

 Southwest Asia to Seoul : 다시 돌아온 자리

 

 

 

출처: 변종모씨 블로그 

1.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여행길에 올라,
    그 여행길 위에서 또 한사람을 떠나보낸 후

    다시 현실이라는 여행길 위헤 서게 된 남자의 이야기.

 

2. 사진작가인 저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글에 묻어난다.
   멋진 사진을 보는듯한 여행지 묘사와 에피소드들로 인해,

   남의 여행을 구경하는게 아니라 나도 함께 
   그 길을 한발짝씩 밟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람에도 색과 질감을 입히는 저자의 표현력은
   하이디 소녀 이후로 최고다. :)

 

3. 여행과 삶에 대한 저자의 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길위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따뜻하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저자.

   한번의 여행을 위해 괴로운 삶을 견뎌 내는 것이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삶도 여행처럼 걸어나가는 것이라는 멋진 결론.

  

 

" 나는 단지 여행을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살다가 보니 여행도 가는 것이란 생각으로 살고 싶은 것이다.    
  (p.301) "

 

" 여행은 낯선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익숙한 자신과 만나는 일이다.

 

 여행은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또다른 현실을 사는 일이다.

 그래서 내게 여행은 특별하지 않다. 휴가도 휴식도 아니다.

 단지, 잠시 다른 방법으로 다른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는 나의 안녕을 위해서 말이다. (p.333)"  

 

  

 

4. 자기안에 갇혀 있지 않아서 좋다. 
   자신의 멋에 취해있지 않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