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꽃아저씨, 종로 약국거리

by LANA. 2010. 8. 31.
반응형




<아저씨>


토요일에 조조로 꽃아저씨를 봤다. 집근처에 롯데시네마가 생겨서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늙은건지 게을러진건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2분만에 도착해서 교통비가 조금 아까웠다. 어쩔수없었다. 걸을 의지가 없을만큼 맘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백화점, 마트랑 연결되서 으리으리 삐까뻔쩍하긴한데. 지하철 안에서 사람이 헤맬만큼 표지판도 제대로 해놓지 않았더라. 안에서 몇번 돌다가 밖으로 나와서 겨우 찾아갔다.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발권도 무인시스템이었다. 알바생 도움받아 발권하고, 환타 대자 하나 사들고 들어갔다. 뭐가 이렇게 큰지, 어찌 다 마시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자리에 어떤 남자애가 니자리가 K열인지 내자리가 J열인지 모르고 새초롬하게 앉아있었다. 애를 뒷자리로 돌려보내고 앉아서 꽃아저씨를 기다렸다. 

님아♥.어두운데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저 사람말고 있을수가 있나. 내용은 혼자 보기 조금 불편할 정도로 잔인했다. 이상하게도 잔인한 영화는 무서워서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혼자 보게된다. 눈을 몇번을 감았는지. 왜 멀쩡한 눈알은 뽑아가지고 그렇게 잔인하게 표현을 하나. 진짜 저렇게 잔인하고 파렴치한 애들이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긴 하나. 중국 신혼여행가서 행방불명된 신혼부부가 장기가 빠져서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그게 흑사회 짓이라고..집중을 안하고 요로코롬 계속 쓸데 없는 생각만 했다. 영화가 계속 긴장하게 만들어서 감정적으로 쉴수 있는 부분에서도 계속 의심하면서 "뭔가 튀어나올거야...놀랄 준비 해야지" 이러고 봤다. 그래도 손발이 안보일 정도로 나쁜놈들을 제압하는 꽃아저씨는 멋있었다. 꽃아저씨가 찾아다니는 새론양도 참 연기를 잘했다. 크면 상당한 미인이 될 것 같다. 하지원님 어릴때 모습 같기도 하고. 관객 아무도 안우는데 "아저씨 안미워 할거야" 부분에서 혼자 그렁그렁. 클라이막스에서 새론양이 꽃아저씨 품에 안기는 장면에서 다들 우는데 나만 두리번 두리번. 아저씨는 그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감옥에 갔으려나, 그냥 국정원에서 계속 일하게 놔두지. 나쁜놈도 생명이긴 하지만. 그러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 많은 환타를 다 마신 후 청량감과 아저씨를 선택한 만족감에 당당하게 걸어나왔다. 



<종로 약국거리> : 종로 5가역 1번출구로 나와 광장시장 길이랑, 그 맞은편 거리가 다 약 도매를 한다. 
                          보령약국이랑 종로약국이 가장 유명하다고.

영화 재미있게 보고 나와, 부탁받은 약을 대량구매 하기 위해 종로로 갔다. 아주 예전부터 서울에서 약을 도매로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늘 지나치기만 했지 실제로 가본 건 처음이었다. 서울도 찾아보면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그런곳에 찾아가면 재미있다. 여긴 그렇게 옛날 분위기는 아니지만 북촌이나, 삼청동이나.. 요즘 삼청동은 너무 시끄럽긴하다. 여튼 도매가 7만원에 7천원짜리 약 10개 득템.




요건 보령약국 길 건너 광장시장쪽 약국거리.




<스무살놀이와 외국여성>



지하철에서 나와 약사고, 버스로 환승해서 집으로 갔다. 태생 고질병 버스 멀미가 있는데도 그냥 탔다. 비오는 날 버스안 창가자리에서 사진 한방 찍으면서 스무살 놀이를 시작했다. 린님이 준 물방울 무니 옷도 입었기 때문에...조금은 아주 조금은 어려보였을거야.. 조금 가다가 옆에 외국인 노랑머리 여성 둘이 탔다. 이때부터 멀미 시작. 울렁울렁 시내버스 타고 멀미가 나서 몸을 꼬고 있는데, 이 외국인 둘이서 시끄럽게 말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사람은 전반적으로 사람 좋은데, 사귈만한 여자는 없다는 둥. (니네 레즈냐?) 옆에 여자애(나)가 몸을 꼬는건 자기랑 옆에 가까이 앉기 싫어서 그런건데, 지가 가르치는 애도 한번 차에 태웠더니 창문에 딱붙어서 저랬다는 둥. 여자애(나)의 행동이 자기네 말을 알아 들어서 그런건 아닐거라는 둥. 둥둥. 멀미나서 그런건데 저렇게 지들말로 옆에 있는 사람말하면 재밌나 싶어 확 째려봤더니, 슬금슬금 뒷자리로 가더라. 넌 에티켓이 없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영어쓰는게 무슨 벼슬인지.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는 하지만 우습다. 오늘 좀 여러모로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며칠전 일기가 이렇게 마무리 되네. 안돼.. 상큼하게 끝내야 하는데.      
 


반응형

'★ 이야기 > 사이버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 슈키라 막방  (2) 2010.09.03
광화문 교보 재개점  (2) 2010.08.31
과부하  (2) 2010.08.27
0811 광화문, 명동 걷기. 계속 걷기.  (4) 2010.08.19
덥다  (8) 2010.08.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