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마상에.
NN년을 살면서 피부병이라는 걸 처음 앓게 되었다.
그것도 면역 저하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길어진 취준과,
갑작스러운 집구매, 인테리어 공사, 진상 세입자와의 푸닥거리,
엄마 코로나 병수발,
컴활 학원다니면서 공부, 부족한 운동,
이렇게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인해...
세상에마상에 내가 피부병을 다 앓게 되었다. ㅠㅠ
어느 날..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가 가게 개업을 해서 이것저것 도와달라고 자주 전화가 오고 하던 차였다.
이때까지는 내 상태가 괜찮을줄 알았는데,
갑자기 통화 와중에 왼쪽 손등에서 두두두두두~
하면서 포진이 확~일어나는거다.
어머 이거 뭐지? 이거 두드러기인가?
싶어가지고 집에 있던 알러지약을 하나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더 심해지고 손 옆으로 번지는 포진!! 이제는 왼손만이 아니라
오른손에도 하나씩 슬금슬금 올라오는기라.
두드러기 처럼 생겼지만 빨갛게 올라오다가 가렵고, 따갑고,
맑은 수포가 되었다가 노랗게 변하다가
지들끼지 모였다가 터지고 더 넓어지고 번지고 그러길 반복하더라.
집에 있는 알로에젤만 바르면서 안 긁고 참았는데,
이게 어느새 손등을 넘어서 손 옆 아래로 가더니 팔뚝까지
일렬로.
일.렬.로...
번지는 거였다. 너무 무서웠어.
아니 벌레가 일자로 혈관줄 따라 기어갔나 싶게
쭈욱 일렬로 포진이 쫘악 팔을 타고 퍼져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도 와중에 절대 긁지는 않았는데,
결국 5일째 되는날 강남구청역에 있는 피부과의원에 가보았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왈
"선상태선이 의심되니, 3차 병원으로 가보세요. 진료의뢰서 써줄게요"
란다. 세상에 연고는 일단 바르지 말고 그상태 그대로
대학병원 가서 보여주는게 좋을것 같다고..
너무 무서워져서, 집에 오면서 선상태선이 뭔지 폭풍 검색해 봤는데,
주로 애기들한테 성장선, 핏줄을 따라 팔목부터 팔,
넓게는 몸까지 계속 선처럼 이어져서 올라오는 포진이라고 한다. ㅠㅠ
으으 거북손 같았던 내손 ㅠㅠ
그래서 넘 심란한 와중에..서울대 병원 예약해보니 3주 후에나 갈수가 있다는 거라.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그러다 이게 더 퍼지면 어떡하죠..
무서워서 다음날 토요일, 서울역에 있는 피부과의원으로 가봤다.
여기서 꿀팁, 피부병이 생겼다면,
미용목적의 시술을 주로 하는 피부과가 아니라,
피부과의원으로 가야한다. 거기 피부과 전문의가 있기 때문.
여튼 서울역 나음 피부과의원 으로 갔는데,
데스크 간호사 스앵님들부터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약간 안도했다.
그리고 원장 스앵님께서 손등이랑 팔을 보더니
"아 한포진이네요. 걱정마세요.
작업 환경이 확 바뀌고 이러면 생기는 거라
연고바르고 하면 나아요."라고 하시더라...
그리고 선상태선 아니니까 걱정하지말라고 ㅠㅠ
설사 팔에 일렬로 핏줄 따라 주루룩 나있는 그게
선상태선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한포진이랑 치료법 똑같으니까 3차병원 갈필요 없다고 하셨다.
휴우.
안압때문에 스테로이드 들어 있는 연고도 걱정되서 여쭤봤는데
이정도는 발라도 된다고 안심하라고 하셨다.
연고 타오면서 혹시 수분크림같은거 발라도 되냐고 물어보러 병원 다시 올라갔는데,
간호사 스앵님들께서 연고 바르고 그 위에 보습 크림 덧바르라고 팁도 알려주고 샘플도 주셨다.
서울역 나음피부과의원...번창하셔라.
그럼 이제부터 한포진 치료법들을 공유해 본다.
1. 피부과의원에서 연고 타와서 바르기! + 보습크림 바르기!
병원에서 타온 연고 하루에 2번씩 아침저녁으로 발랐는데
딱 바른지 5일째 더 올라오진 않더라..
수포 터지면서 수포들이 옆으로 더 번지고 그랬는데
번지지도 않더라. 걍 하얀 각질처럼 변하면서 껍데기 벗겨지고
시커멓게 착색이 됨...불쌍한 내 피부...
한 며칠은 약 바르니까 손이 퉁퉁 붓고 따갑고 아파서 정말 힘들었는데
점점 괜찮아 졌다 약이 독하긴 한가벼..ㅠㅠ
그리고 병원에서는 연고 바른위에 보습 크림을 바르라고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 제로이드 인텐시브 크림 샘플도 주셨는데,
난 그것보다 아로마티카 시카젤이 시원해서 그걸로 발랐다.
간호사 스앵님은 바르면 날아가는 알로에젤이나 젤 종류보다 보습 크림 바르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나도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로션을 샀다. 크림은 꾸덕해서 와중에 로션을 또 삼 ㅎㅎ
근데 결국 시카젤을 계속 바르게됨. ㅎㅎ
병원에서 준 샘플 보습 크림들도 다 효과가 좋았고, 내가 산 일리윤 아토 로션도 좋았고,
그래도 짱은 아로마티카 시카젤이 짱이었다.
내돈내산 보습 크림 추천 제품들은 아래 링크로..
2. 먹는거, 자는거 등 스트레스 줄이기!
먹는 것도 조심했다. 기름기 많은것들,,외부 음식들 다 안먹느라..
원래도 뭐 집밥만 먹긴했는데, 이거 올라오기 며칠전에 치킨을 이틀연속 먹은것도 걸리고..
여튼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까..먹는것도 조심해서 사는 낙이 없었다..
낙이란 오로지 내 중국인 연하남 오뢰...오뢰야 고맙다 오래 살아라.
그리고 잠도 원서 쓰거나 시험때문에 2시에 잤었는데 당겼다.
1시 이전에 자야 면역세포가 활성화가 된다고 해가지고..
역시 잠을 제 시간에 푹 자는게 몸에 좋은거더라.
글고 손이 이런데 친구 가게 행사하는거 오지 말라는거 궂이 책임감때메 갔다..
왜그랬냐 미련한 나자신...
이러저러한 말과 행동에 쌓였던게 터지고..싸우기까지 했다...
오뢰야 뉴냐 증말 고달팠다...
3. 아래는 내가 치료하면서 참고했던 글.. 영상..
한포진에 집중하면 더 생긴다고..
뇌에서 그게 활성화되서 더 생긴다는 의사 스앵님 유튜브를 봐서...많은 도움이 되었다.
거의 다 나아가고 있던 와중에 하루 또 원서 쓴다고 2시에 잤떠니
발등이 가려우면서 3개 정도 포진 올라오길래 젤 바르고 무시했는데
들어가더라 ....한포진 이자슥...무시와 휴식이 답인 건가.
생기자마자 한포진 검색하고 찾아보고 원인을 분석하고 분해했던 나 자신..
고생많았다..고마 하자..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
한달 넘으니까 이제 착색 된 부분만 남아서
계속 시카 젤 바르고 있는데 점점 옅어 지는 것 같아.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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