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 후기
취업에 목숨 걸던 시절.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
이제서야 이 책으로 수업하신 이유를 이해한다.
발간된지 오래되었지만 문명에 물들지 않았던 마을, 라다크의 변화를 통해
몇십년 후 현재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어서 소름이 돋는다.
“오래된 미래”는 가장 오래된 문화와 가장 현대적인 문화사이의 유사성을 말한다. 근 10년간 현대 사회 웰빙열풍, 녹색정책 등은 모두 자연과 인간에 대한 전통적인 사상에 근간을 두고 있었다.
또한 글자로만 느껴온 “지속가능한개발”에 대한 참 의미를 소개한다. 재미있는 점은 서구인이 관찰자의 눈으로, 라다크에서 서구적 신자유주의 경제개발에 대항한 반개발을 외친다는 것이다. 반개발은 전통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 또한 지속가능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오직 취업에 맞추어 스펙을 연마하고 남들이 평가하는 회사의 브랜드에 고민하던 시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외국계 회사 면접을 다녀왔다고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그 회사의 패권적인 행태들에 대해 낱낱이 이야기해 주셨기에 속으로 반감을 가졌던 적도 있다. 그래서 저런 책은 교양으로 읽고 어디가서 아는체 하기에 좋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취업을 하고도 계열사별 우선순위, 직무 우선순위 등으로 차별을 느끼면서 항상 선생님 생각이 났다. 그들이 주는 기회는 적고 그들이 제시하는 끊임없는 비교우위에 나를 던져야 한다는 것. 그것은 현실이었다.
전국 1위를 했을 때도 나에게 남는 것은 내 상사의 진급과 3일간의 휴가, 기미, 피로와 허무감 등이었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제가, 호되게 겪고 나서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선생님.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저 믿어주셔서 감사해요.
『 산에서 늑대의 습격은 감수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라다크 사람들의 태도는
놀랄만한 것이었다. 비통함이나 자기연민의 표시는 볼 수 없었다. 아무것도 그들의 평정을 깨뜨릴 수
없는 것 같았다. 』
『 라다크의 너그럽고 아름다운 말 中 시간을 나타내는 말.
어두워진 다음 잘 때까지 = 공그로트
해가 산꼭대기에 = 니체
해뜨기 전 새들이 노래하는 아침시간 = 치페 – 치리트 』
『 라다크의 노래 中.
젊은 여자는 자지 말고 깨어있기를.
잠들면 물레가 놀 것이고,
물레가 놀면 옷감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소문이 날 것이다. 』
“다부지게 해서 옛말하고 살아라.”
『 라다크의 노래 中.
젊은이는 자지 말고 깨어있기를.
그가 잠들면 화살이 누워있고,
화살이 누우면 적이 고개를 들 것이다.
적이 고개를 들면 정치는 망할 것이다. 』
『
말을 백마리 가진 사람이라도 채찍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신세를 져야할 때가 있다.
서구인 : “당신들은 언쟁을 하지 않습니까? 서구에서 우리들은 늘 하는데요.”
데서 온다. 당신이 먼길을 막 떠나려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비참한 기분이 될게 뭐 있는가?
아마도 더 좋을 것은 없겠지만, 라다크 사람들의 태도는 그렇다고 해서 “불행할게 뭐냐?” 이다.』
우리의 주류문화는 진보에 대한 선형적 관점, 즉 우리의 과거 및 자연법칙을 무시하는 관점을 장려한다.
물론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올바른 미래를 찾는 우리의 노력도 불가피하게 자연-인간본
성을 포함하는-과의 더 큰 조화를 이루는 어떤 근본적인 패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략)
… 이러한 추세는 흔히 ‘새로운’이라는 딱지가 붙여지고 있지만, 라다크가 보여준 것처럼 그러한 추세는
중요한 의미에서 아주 오래된 것이다.』
PS 1.
없다. 그것은 가정 안에서 이루어진다.』
어제 밤에 열폭했던 걸 운동으로 풀고, 엠블랙 나오는 <신정환의 예능제작국> 보고 배잡고 웃으며 풀었다고.
'나 이만큼 극복하고 성장했다' 칭찬받고 싶어서 낮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밥먹고 낮잠자던 귀여운 임산부.
다음달에 아기가 태어나는데, 이 친구가 결혼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만나면 바로 기운을 얻곤 했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는데, 순수하게 서로를 믿어주는 너무 소중한 관계다. 엄마가 되면서 너무 크게 자란 친구에 감탄하고 고마워하고 배우는…이제 한 생명을 책임져서 그런가. 친구에게도 라다크사람처럼 무조건적인 따스함이 느껴진다. 난 나하나 책임지기도 이렇게 버거운데, 부끄럽다.^_T
라나야. 릴케가 이러네. "그 누가 승리를 말하랴. 극복이 전부인 것을."
아직 먼길 입구에 서있는데, 귀얇은건 알아줘야 한다.
“그래서 뭐?” 이런 태도도 지금은 필요해. 베짱 좀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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