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 비공개
◆ 포지션 : 브랜드마케팅
◆ 시기 : 2018. 01
◆ 솔직한 후기 :
새해 첫 면접 이었다. 하필 제일 추운 날, 면접비도 안주길래 대기실 과자 까먹고 초콜렛 하나 챙겼다. 그 추운데 따끈한 차나 물 좀 내주지 센스..목맥혀서 정수기 찾으러 나갔다 오기도.
내 앞에 같이 대기하던 면접자는 나보다 한 서넛 어려 보였는데 이 추운 날 미니스커트에 살색 스타킹을 신고 왔다. ㅠㅠ 난 넘 추워서 거의 상복수준으로 시커멓게 껴입고 기모 레깅스에 바지에 롱부츠 신고 감 ㅋㅋㅋ
여튼 이 처자가 먼저 면접보고 대기실 들어와서는 멍 떄리면서 과자 까먹고 있는 나를 보고는 지레 “저는 떨어질거 같아요.” 라는 거다. ‘으잉? 이 처자 많이 속상하구나’ 싶어서 “고생했다”고 격려해줬다. 예뻐서 "미인이시네요"도 해줌. 그랬더니 “아니에요. 화장발이에요 홍홍” 라며 둘이서 깨를 볶음.
여튼 내 과자처럼 이 과자 챙겨 가라고 하나 챙겨줬더니, 자기도 나 오기 전에 챙겼다고, 고맙단다. 이런 상황들이 그냥 웃겼다. 면접 와도 긴장감이 없는 듯.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고, 간만에 사람들이랑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나와서 재미있었다. 팀장님이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를 보시더니,"이걸 정말 다 했다면 좋지만 정말 다 했다는 건지"하시는데
'네.. 그거 다 했어요. 월도 반대 스탈이라 놀아 본적이 없어요. 좀 슬슬 다녔으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늘 요령이 없었네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조목조목 설명해 드렸다. 어차피 그분들이 보기에 지원자가 뻥튀기 하는 걸로 밖에 안보였을 것이다.
마음 편하게 할 말 다하고, 일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쉽게도 낙방. 그렇지만 사실 붙이든 떨어지든 상관이 없었다. 면접 가기전에 당일날 발급 받은 사업자등록증이 있는 대표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나름 혼자 흐뭇해 하고 있었음. 내 사업..이렇게 시작하는것인가. 넘나리 뿌듯하구나. 라고 후기를 남겨둔걸 복붙해 본다.
◆ 질문 답변 회상 :
(질문 / 답변)
"간단한 자기소개 해봐요. (이전회사에서 일한 것들)"
- 네 안녕하세요 000 000지원한 000이 입니다. ^_^ 좔좔좔. 어쩌구 저쩌구.
"(이력서랑 포폴을 보시더니) 이걸 다 했다고? 그렇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럼 이 활동들의 목표는 뭘로 설정했나. 제품 판매인지 혹은 홍보 활동인지"
- 네... 다 했어욤.(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근데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를 브랜드마케팅에 맞게 배열만 수정했는데, 이게 너무 과해 보였나? 흠 모를 일이다.) 예를 들어 000 (이때 자세하게 제품명, 출시 시기, 배경을 설명해줌)라는 제품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시면 나오는데, 이 제품은 신제품이라 판매 이전에 우선 런칭 이벤트로 홍보가 주력되는 활동들이었다. 나는 0000 라는 공간이랑 콜라보해서 00회를 하는 오프라인 행사랑 온라인으로는 000, 000을 기획했다. 그리고 여름에 홈쇼핑에서는 000제품을 팔아야해서 TFT에서 판매 목적으로 하는 영상 스토리보드 작업이나, 제작 지원 등을 했었다.
"이 일들을 했다고 했는데 설명해봐라"
- (흥 거짓말 아니라구여) 네 블라블라블라.
"왜 지원 했는지?"
- 마케터는 제품을 잘 팔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 제품이 어렵기도 하고 분야에 대한 애정이 조금 없어서 일을 하면서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제가 이 회사 제품에 관심이 있어서 즐겁게 잘 팔 수 있을 것 같다(는 요지로 이야기함)
"그렇다면 제품에 애정이 없어서 일하기 힘들었다는 얘긴가?"
- 그렇다.(이건 잘 못 말한걸까? 에잉 모르겠네 솔직한게 최고여)
"그럼 우리 회사에서 뭘 제일 해보고 싶나?"
- 이러이러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서 고객들을 확 끌어당겨 오고 싶다. (예. 그노무딩고. 여기서 한 달 반만에 면접 봐서 좀 횡설수설 한듯)
"우리 회사 마케팅 활동 중에 본거은?"
- 000을 봤는데, 재미있게 보았다.
"그럼 그걸 지금 만든 사람은 여기 없다. 그 제작물에 대해 평가를 솔직하게 해본다면?"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너무 깐듯) 네..사실 톤앤매너가 살짝 올드한것 같다. 전통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올림픽 가이드라인들 때문에 결과물이 제약적인 것은 알겠지만 톤앤매너가 무겁다. 그리고 형식이 요즘 세로라이브다 포켓TV다 뭐다 모바일형으로 가고 있는데 길이도 좀 길고 너무 드라마타이즈하게 만든것 같다.
"우리 회사 주고객이 20대 여대생인데 그럼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어떤 제작물을 만들어야 할것 같나?"
- 전통을 중시하는 곳이고 최근 것도 그런것 같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그떄의 제품과 지금의 제품을 연결해서 고객을 계속 만나오고 있었다는 컨셉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1988년도의 고객이 엄마고 2018년도의 고객이 딸인데 그 고객이 처한 상황도 계속 비슷하게 돌아가서 어쩌구 저쩌구~(입 풀리기 시작)
"그건 너무 올드하지 않나?"
- 에피소드나 톤앤매너 잡기 나름일것 같다. 에피소드는 어쩌구저쩌구 유머러스하게 풀고, 톤앤매너는 어쩌구~(간만에 신나서 떠들었음)
"TVC 말하는 건가?"
- 아니요. 요즘은 TV랑 온라인이랑 같이 가니까 다양한 매체에서 동시 활용할 수 있는 제작물로 가야 할것 같다. (표정 안좋음. 맞는 말했는데 왜지?)
"판매 실적과 연관되는 마케팅을 한게 있나? 대부분 홍보 쪽인 것 같은데"
- 홈쇼핑 TFT에서 이런이런 것들을 했어영
"이전 회사들에서 이직 사유들이 0000 인데 팀안에서 본인 성격이나 어떤식으로 일을 했나?"
- 유해요. 잘 지냈어용.
"니 연봉이 높은 것 같니, 평균인것 같니"
- 제가 (분야가 달라서 000 경력도 못쓰고) 기자 준비하니라 일을 늦게 시작하기도 하고 그래서 높지는 않은 것 같다. 평균인것 같다.
"그래. 여기서 끝. 고생했어."
- 네 그래요 안녕히.
▲떨어졌으니까 낙엽사진. 부다페스트 2016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으다. 부다페스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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