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판매 할 곳은 네이버 스토어팜에 집중하고,인스타/블로그로 홍보하려고 사진 정리,자르고 편집해서 이것저것 드립치면서 글도 조금 올려뒀다. 12월에 급하게 시골내려가서 촬영하고 고양이 손 모냥 아빠 돕겠다고 낑낑댔던게 그래도 좀 쓸만한게 남아서 다행인듯?즐거움을 잃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하자는 모토로 계속 조금씩 하고 있었음. 이렇게.
작년에 눈독 들여두었던 당도측정기를 샀다.와중에 싼거 고르며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다른 농부님들이 사용하시는 걸로 샀다.그래도 왜그랬니왜이렇게 비쌌니.ㅜㅜㅜㅜㅜㅜㅜ18만원 가까이함!아빠가 돈 준다고 하셨지만 딸래미가 야근해서 번돈으로 사랑으로 질러 드림. 여튼 지난주에 배송되어 왔는데 아직 테스트를 안해봄.이번주에 해봐야지.
▲ 넘나 비싼 것. 당도측정기
사업자등록증 발급받기
그리고 드디어 지난주에 사업자등록증이 나왔다.크크.인터넷용어 한번만 쓰자.핵뿌듯!!!그리고 이 사업자를 내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깜짝 놀랐다.자영업자 세금40%씩 떼가도 일단 사업자등록증 내는 데는 관대한 대한민국. 웬일로 고마웡.깨알 같은 수고로움을 순서대로 적어본다.
▲ 상호는 국문만 됨. (괄호) 하면 영어도 등록 가능. 검색해서 따라했는데 소 뒷걸음 치듯 신청이 됐음 ㅋ
1차 관문:아빠 앞으로 할 것이냐,내 앞으로 할 것이냐
아빠 회사 담당하시는 세무사무소 전화해서 물어보니 등록은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사업자가 여러개면 세금이 가산 되서 나올 수 있다고 하심.인터넷을 뒤져봐도,소소하게 사업자 등록증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회사원들도 꽤 있었던듯.회사는 출근하기 전에 말해 두는 걸로.사규가 대부분 사업자등록증 소지 안된다고 할테지만 들어갈 회사 사정까지 생각하고 자시고 하고 싶지 않고(ㅋㅋㅋ)일단 내앞으로 내기로 했다.월급+온라인 매출 때문에 나도 의외로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다니 나중에 매출보면서 어떻게 할지 논의해 보는 걸로!
2차 관문:일반과세자or간이과세자
우선 내가 사과를 팔아서1년에2400만원 이상 막 매출이 날 것 같진 않음 그렇다면 그냥 내 앞으로 간이과세자로 해서 등록하기로 했다. 나중에 매출 많이 나면 자동으로 일반으로 바뀐다고 인터넷에서 본듯?
3차 관문:주소를 서울집or할머니댁
그러고 나서 등록을 하려고 보니 사업자주소를 서울로 하면 안 되겠는거다.인터넷에 내 집주소가 노출되는건 싫다.사과 생산지도 아니고.지금 집도 자가가 아니므로 집주인 아즈마니의 허락하에 임대차계약서도 내야 하는 거였음. (여러모로 집이 없으면 짜증이나 ㅜㅜ 나 서울에서 언제 집살수 있을까? ㅜㅜ)
난 사과밭이 있는 할머니네로 주소를 하고 싶었으므로,인터넷 좀 찾아보다가 긴가민가해서 집 근처 세무서로 가서 물어봤다.세무서 가는 날이 되게 추었는데,그래도 오~~집에서10분거리에 세무서가 있어서 이 동네 이사오고 처음으로 기뻤음.결과는 “할머니가 니 이름으로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는 무상사용승낙서 자유양식으로 날인해서 제출하면 됨”이거였음. 요 양식 만들면서 할머니가 30년대 생이라는걸 세상 처음 안 손녀딸이 되었는데, 약간 소름 돋았다. 1930년에 태어난 할머니라니!! 나중에 이걸로 인스타나 블로그에 홍보꺼리 만들어도 좋을듯.
▲ 대강 만들어본 사업장 무상사용 승낙서
4차 관문:업태와 종목
업태를 농업으로 하면 부가세가 면제인 면세사업자로 나온다던데 되게 고민했음. 근데 어차피 내가 농사짓는 당사자가 아니고, 농지원부 인지 뭐시기를 아빠가 갖고 계시므로. 아빠한테 확인해 보니 농지원부를 이미 신청해서 갖고 있으셨음. 그렇군...내가 농부가 아닌데 뭔가 농부의 혜택을 쉽게 받을 수는 없는 거였군..그래..대한민국을 너무 우습게 봤어 내가..ㅎㅎ 여튼 그럼 업태를 농업으로 하는걸 잠시 고민했는데 쿨하게 정리가 됨. 인터넷으로 부모님 농장 과실 파는 츠자가 있길래,블로그 포스팅 보고,또 검색 좀 해서 이것저것 쓰라는데다 따라 쓰고 신청함. “주업태 : 도소매" "주종목 : 전사상거래업(과실)"로 했는데 간이과세자는 소매만 된다고 해서 세무서에서 나중에 고쳐서 등록해 주심.
발급 완료,직원1명 대표로 신분 업그레이드
그래서!결론은 무상사용승낙서 스륵 하나 만들고 목요일 오후 늦게 신청했음.그런데 세상에 마상에.세무서 공무원이“서울에서 신청하면 좀 시간 걸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 1시간만에‘처리됐다’고 시골 세무서에서 문자가 띠링~!!! 역시 지방공무원이 일이 없고 짱인듯. 금요일에 긴가민가해서 나가는 길에 세무서 들렀는데,그렇게 따끈따끈한 사업자등록증이 내이름으로 나왔다!캬하항 ♬
솔직히 내가 조선반도에서 회사원을40대 중반 이후까지 할 자신도 없고,하고 싶지도 않음. 몇년 후 해외로 취직이 된다면 싱가폴, 홍콩, 급여가 적다는 대만까지 갈 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내 직업사를 마감할 생각이 없다.결혼을 안 하면 써줄 것 같긴하지만, 하나 안하나 팀장 부장까지 달 깜냥도 안되는 것 같고 생각이 없음.그렇다면 지금부터 야심차게 야금야금 준비하는 거다. ‘사과재벌이 되어 보겠다…’이런 포부 같은 것은 없지만,시작해 보는 거다.즐겁게!예이~~!이제 사업자등록증 낸 신상회사지만,매출0원 이지만,직원은 나포함 1명이지만,일단 대표답게 매사 당당하게 행동하고 헤쳐나가면서 잘해 보겠다.이러다 매출 한박스 나오면 아주 날 잡을 기세임.ㅋㅋㅋmh한테도 앞으로 나 대표님이라고 부르라고 함ㅋㅋㅋ
이렇게 짬짬이 검색 돌리고,네이버 스토어팜에 물어보고(네이버의 문턱은 왜이렇게 높은 것이냐 이놈들아.ㅜㅜ) 검색해 보고 하느라고 2주 동안 바빴다. 그리고 즐거웠다. 하면서 느끼는게의심 많은 성격 어디 안간다는 거.하나하나 따지느라 느리지만 제대로 가는걸로 하자.ㅎㅎ 여튼 이제 이번주에 은행가서에스크로인지 뭔지 그거하고, 사업자 통장 만들고, 통신판매업 신고만 하면 된다!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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