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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작년 이맘때
같은 지점에서 일했던 동기같은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만두게 됐어요."
걸어가자 - 루시드 폴
걸어가자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가자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걸어가자
모두 버려도 나를 데리고 가자
후회없이 다시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세상이 어두워질때
기억조차 없을때
두려움에 떨릴때
눈물이 날 부를때
누구하나도 보이지 않을때
내 심장 소리 하나따라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
처음 약속한 나를 데리고 가자
서두르지 말고 이렇게 나를 데리고 가자
세상이 어두워질때
기억조차 없을때
두려움에 떨릴때
눈물이 날 부를때
누구하나도 보이지 않을때
내심장 소리 하나 따라
걸어가자 걸어가자
걸어가자(걸어가자)
걸어가자(걸어가자)
걸어가자(걸어가자)
걸어가자..
가사 출처 : Daum뮤직
지난 봄에서 여름이 오기까지
함께 하드코어를 겪었던 분이라서
"우리 하드코어였잖아요. 지나고 보니 정말 재밌죠"
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은 재밌는 기억으로 남지만은 않았던 일인걸
알기 때문에 짠했고
재밌었다는 말로 덮어버리려는 내 무식한 위로에
답답했다
내일 팀장이랑 면담이라는데
모든 이야기를 다 털어놓아버릴거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쓰렸다.
그러지마시라고 이런저런 이야기 해드렸지만
억울하고 분하고 지친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기에
힘내라는 말보다
여행도 다니고 푹 쉬며 그 마음 다 털어내시라는 말로 전했다.
"너무 고생하셨고 수고하셨다"
이말을 전하는데 왜 눈물이 다 나는지
아유 바보야.
곧 나랑 함께였던 징검다리 후배분과 만나 술한잔 할 날을 기약하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전화 넘어로
말로 다 하지 못할 씁쓸함이 전해져서
안타깝다
그 씁쓸함을 말로 다 위로하지 못해
안타깝다
내일 혹여 이런말을 들으시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 힘을내지 않았느냐" "누구나 다 힘이 든다" "너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나는 이 말의 차가움을 잘 안다.
털어놓은 사람을 더 약하게 만드는 말
그래서 그냥 냉정하게 뒤돌아서시라고 말씀드렸다.
사회는 학교도 아니었고 가족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더라도.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부디 눈물로만 기억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은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 뛰지 않아도 된다
가사처럼,
천천히 걸어가자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너무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같이 그 시간들 버텨주셔서
저도 너무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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