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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화이팅 평창

by LANA.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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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평창 관련 일을 하면서 분위기를 조금 읽을 기회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조직위 자체부터 대회 날은 다가오지 하루하루 답이 없었음. 조직위는 웬갖 공무원 부서에서 차출하거나, 외국어 좀 되는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 끌어모아 TFT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올림픽이라 조직위든 관련인이든 다 외국어가 되야 함. 근데 외국어 과대평가 > 업무능력 인 경우가 대부분. 그리고 TFT...말이 좋아 태스크포스팀이지, 끝나면 해산되니 결과 평가의 책임이 덜한 거고, 실제로 회사에서 잘하는 인재들, 밀어주는 사업이라서 모인 게 아닌 현실TFT인거다. TFT 3번 해본 바 대부분의 회사가 그럴거라 본다. 기획, TFT 이 말 들어가면 실제로는 자주 무능하게 취급 받을 거라 생각하면 됨.


능력도 안되고 돈없어서 맨날 허덕허덕. 현장 나가면 다른 스포츠 조직에서 관종 취급받음 ㅜㅜ 조직위 관계자라고 덩달아 쩌리 취급받으면서 주말없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더 힘빠짐. 말이 '올림픽'이지 어후...(이하 생략) 홍보대사가 그렇지만 웬갖 행사에 다 불려 다니면서, 돈 한푼 안 받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던 연느님이 보살로 보일 지경이었음. 물론 명예직이니 은퇴한 상황에서 괜찮은 무보수 알바인거고

여튼 개최지인 평창도 도로사정을 비롯 기반시설 전무하거니와 평창을 보완해줄 베뉴씨티 라고 하는 강릉이랑 속초...베뉴 씨티 갖다 붙이기도 부끄러운 수준. 답나옴 =노답

대외로 이슈 될만한 해외 유명 선수들 꽤 불참선언도 했음. 왜 불참하는지는 여러이유가 있으나 들은바로는, 준비안된 나라 대회라 일단 패스하고 세계선수권에서 스펙쌓거나 다음 동계올림픽에 올인하겠다는 선수들도 많았음. 그중 이명박그네 푸닥거리짓 덕분에 해외에 한국vs북한의 준전시상태 이슈가 더 부각된 측면도 있었음. 해외에서는 한국=전쟁직전 이미지 어쩔수없는거다.

2017년 초반에 테스트 이벤트가 끝이 났다. 테스트 이벤트라 함은 올림픽 전에 해외선수들이 미리 와서 전반적으로 올림픽이랑 거의 똑같이 경기를 하고 지내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다고 이해하면 됨. 평창에서 테스트 이벤트 하고 너무 열악, 험악한 상황에 이미 해외 선수단에 전체적으로 다 까발려진거다. siri랑 승마에 들어갈 돈이 평창으로 조금만 왔었더라면. ..여튼 각설하고,


이렇게 국내외로 2018 평창은 꺼져가는 토치였다고. 이명박그네가, 특히 정줄 잡고 대회 준비해야했던 박그네시절 주제파악을 못하고 일단 싸질러놓기부터하고 손놓고 있던거임. 당췌 예산도 지원도 안되서, 운영준비도 홍보도 안됨. 새정부에서 이왕이면 잘 치르겠다고 대통령이 홍보대사 나서서 웬갖 미디어에 다 노출됐지. 대회가 당장 몇달 뒤인데 속타하는게 보였음. 현정권 와서 열리는 잔치 책임 = 문통이니까. T_T 그래도 역대급 인기를 활용한 당연한 행보이고 잘한거임. 매력없는 md 와중에 평창패딩으로 띄운것도 잘한거임

결정적으로 한달만에 북한 설득해서 데려 온거면 잘한거다. 북한에서 오네마네 언론에서 푸닥거리한거...그러지 말았어야지. 냉랭한 상황에서 달래서 데려오는데 옥신각신하는게 당연한거 아님? 늘상 어느 정부든 조율과정에서 있는 일인, '큰일도 아닌데' 정치 프레임 분위기 조성한게 언론이지 누구임? 이명박그네때 십년간 받아쓰던 버릇 못고치고 갑자기 일할려니까 북한에서 온다만다 하는게 과정인지 결과인지 구분 못하는거다. 구분 안하고 싶었겠지. 박그네시절 허구헌날 개성공단 폐쇄카드만 쓰고, 이외 푸닥거리짓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정은이가 정색하고 미사일 빵빵 쏠 명분 더 만들어주고 도대체 몇년을 허비했냐. 사람이 전략이라는게 있어야지 밀당도 못하는 바보(라쓰고 박그네라 읽음) 밑에서 받아쓰니까..여튼 나도 기레기 집단이 얼마나 멍청한지 아주 잘 알고, 당한게 꽤 있어서 피해의식이 있음. (사설 : 기자 오래 하면 사람이 맛이 심하게 가는것 같음. 회사원 꼰대 돌아이가 눈치라도 있어서 차라리 나음.)

여튼 그래서 이번 2018평창이 새정부 들어 대내외 평화올림픽으로 홍보되면서, 단일팀을 상징적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공정이네 뭐네 한국선수 기회박탈 프레임으로 연결된건... 의외였음. 세계에 '한국은 안전하니 올림픽에 오시라' 는 메시지를 문정부는 꼭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2030이 좋아하는 문통의 기회균등, 과정공정, 결과정의가 안지켜지고 올림픽에 '평화'(남북) 갖다썼다는 건데. 철저하게 자한당 프레임 놀이에 놀아난꼴임. (나도 문통이 "기회는 균등할 것입니다~ 로 시작되는 취임사 보면서 울컥했다고 한다. 이 나라가 좌절스러운, 그런 얘기가 가장 절실했던 세대니까요? T_T) 

여자 아이스하키팀 공동출전. ...미안하지만 불공정...기회 박탈..이걸 갖다 대지 말고 일단 각개팀으로 나가도 실력으로 주요 경기 못뛴다. 공정, 기회균등으로 그럼 각개팀으로 북한팀 참가 끌어내는데 의의를 둬보자. 그럼 한국팀 선수들, 평창에서 경험 삼아 뛰어 봤다는거요, 출전해봤지 이 의미밖에 안됨. 그러니 선수보다 팀을 우선으로 보자면, 남북단일팀으로 해외에 올림픽 홍보 하고 싶은 청와대 입장도 이해가 감.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 하키쪽은 장애인아이스하키 정승환 외 홍보할 인물이 없었음. 이 상황이 지금 실력이 약하니까 단일시켜서 '정치적으로' 홍보한다 이 논리로 요약되는건데. 결과만 놓고 보면 그럴싸하다. 맞다면 맞는말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단일팀 하는데 선수들 의견을 물어봐야되는지? 그건 모르겠음. 양보해서 물어봐주는 친절한 팀이 있다고 하자. 다 싫다고 하지 내가 못뛸수도 있는데 당연한거아님? 단일팀으로 결정되는 과정이 불공정한건 없음. 결과적으로 일부 개인의 기회박탈은 있음. 그럼 단일팀을 한다 안한다 의견을 묻는게 과정이 공정한건가? 아니요 그건 개개인 의사 타진 문제로 볼게 아니라, 팀 예상 순위나 기록에 비중을 두는게 우선순위가 더 클거고, 그래서 실력으로 결정하는건 공정함. 경쟁력 있는 팀은 아예 단일팀 하지도 않을 것임.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래서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았다.' 이말은 여기 해당되지 않고, 경쟁 논리로 팀이 통합 됐다고 보면 됨. 문제는 그게 기회균등, 과정의 공정함에 가장 민감할 2030에게는 '못한다고 기회조차 안 주어지는' 절반의 한국선수들개개인에게 감정이입이 된건데. 미안하지만 나도 2030 이지만, 이건 그 부분 아니고. 스포츠의 기회균등 = 실력으로 기회가 주어짐. 여자 아이스하키 한국 선수 절반이 링크를 못 밟는 기회. 그 기회가 없어진 것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공정하지 않다는 말은 확대 해석임. 정치적 이유 때문에 불공정하게 팀이 통합되서 기회를 빼앗은건 아니니까. 문정부가 남북이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응원할 그림 그려서 정한걸텐데, 더 들어가 보면 그 과정에서 단순하게 못하는 팀 찾은 거임. 쇼트트랙 단일팀을 할 수는 없잖음? 근데 남북 그림 그렸다는게 지금 남북정치 + 과정의 불공정 프레임에 너무 딱 맞게 씌워져 버렸고, 결과적으로 논란이 되 버림. 여튼 청와대에서 2030의 심정에 공감해서 사과한건 잘한거임




그럼 '정치적으로 홍보' 이 부분을 봐야함. 근데 '정치적으로' 이 논리는 조심해야됨. 올림픽에 '정치' 관련되서 어떤 진행도 '표면적으로' 있을 수 없음. 올림픽 메뉴얼만 100프로 따라 가다 보면 일을 할수가 없음. 그래서 힘들기도 편하기도 했음. 그렇지만 2018평창은 예상된 망한 잔치다. 이명박그네가 싸지른걸 어떻게든 포장해서 맡았으니 잘 살려보려는 문정부 행보가 눈물겨울 수준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입장에서는 안팎으로 평화올림픽으로 띄워 보려고 했는데. 준전시상태인 한국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갖다 쓴 이상, 북한과 단일팀이라는 먹잇감에 노출된 이상, 정치폐기물집단인 자한당이 좋아하는 '정치적으로' '반의어 프레임'에 너무 잘 놀아나게 될수밖에 없음. 근데 한 꺼풀 더 벗기면 나름 순수한 의미로 어떻게든 망한 게 예상되는 국제적인 잔치를 살려 잘 마무리 해보고자 하는 이정부의 노력이 보이는 것임. 평화올림픽을 쓴 의도가 순수한건 알겠는데, 불안증 좋아하는 자한당이 어떻게 나올지 대응을 무시 말고 더 했어야 한다고 본다. 아마 잔치 앞두고 잡음 안키우려다 보니 그게 힘들었을 테지만. 이명박그네 사례로 헛소리 그만 하라고 더 확 조지는 거지. '그럼 이전 올림픽은 전쟁올림픽이냐' '평양올림픽'이냐 말장난에 일일이 반응 안하다가, 예상못한 기회균등논란에 결국 이 얘기까지로 확대된 상황이 안타까울뿐임. 전쟁올림픽 소리하네 ㅎㅎ 소치 홍보 한거 보면됨. 진짜 위험한건 러시아였지. 러시아랑 우크라이나 봐라. 올림픽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비행기 격추되고 동부쪽 침공, 진짜 전쟁 날뻔. 그게 하루 이틀 싸인 갈등이었을까? 내재된게 그런데도 올림픽할땐 푸틴으로 단합된 이미지 메이킹 했구요. 다른 올림픽은 전쟁올림픽이었냐니..평화 얘기 한게 국어적 반의어로 숨겨진 의미 찾자는 소리가 아니잖나? 평화의 실제적 반의어가 왜 전쟁이지? 말꼬리 붙잡고 자빠졌네. 평화의 실제적 반의어 = 평화가 아님=소란함, 의견불일치, 논쟁, 나아가 갈등까지 무궁무진한 것임. 외부에다 한반도 냉랭한 상황이 유연해지고 있고, 내부적인 단합도 잘 되어 가니 올림픽 잘 치를거고 많이 오고 관심 가져달라는게 당연한거잖아. 평양올림픽이라니..빨갱이 좋아하는 자한당 다워요. 보면 자한당 이꼬르 빨갱이다. 더군다나 남의 손님 치르는 올림픽기간에 집안에서라도 서로 다독거리는 모양새를 보여주는게 당연한거 아님? 외신이 보고 있는데 전쟁같은 소리는 하면 안되는거다. 평양올림픽같은 소리는 더도 덜도 말고 일본 얘기 종알거리는 자한당폐기물집단에 진짜 놀아난거임

논란이 잘 지나가서 프레임에 흔들리지 말고 정말 '평화'롭게 잘 노는 올림픽이 뭔지, '평화' '전쟁'의 반댓말로 쓴것이 아님을 보여주면 됨. 언론 + 자한당폐기물 공세+ 기회균등이슈에 그렇게 보이기는 했지만 다분히 정치적이었다면 '평화'라는 단어를 갖다 쓰지도 않았겠지. 취임사에서 얘기한 '기회균등과 결과공정' 무시할 거였으면 이렇게 이슈화 될지 알았겠지. 정부가 뭔 짓을 해도 온 사회가 자포자기하며 기레기는 침묵하던 차라리 박그네 시절이 나았을 거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결국 원칙에 발목 잡혀 버린건데 그 원칙을 적용하는 부분이 참 각양각색이라 어려운 듯. 진심 선수 기회박탈을 토로하는 2030이 얼마나 있을까? 난 그게 궁금함. 언론+자한당이 부풀리는게 심한거 같은데? 정 그렇다면 괜히 꼬투리잡히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기회균등 과정공정을 이루면서 남북 모냥새가 좋아뵈는 걸 찾아보면 쉬운게 얼마든지 많긴하다. 그럼에도 단일팀을 한건 공격받을만한 정공법을 택하지 않았나 싶음. 여튼 잘 풀어서 잘 되길. 나한테는 애증의 2018평창이었는데, 진심 잘 됐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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