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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박효신 (1999~2020)

2016 – 2017 박효신 뮤지컬 <팬텀>

by LANA. 201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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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팬텀>

10, 박가수 꿈콘 주간이 꿈처럼 지나고, 표가 없어 가지 못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고 집에서 또 주르륵 울면서 콘서트 뒷풀이를 하고. 11월부터 두번째 팬텀을 만났다. 첫번째 팬텀은 초반 공연을 딱 한번 보고 사고로 병원에 있느라, 이후에 목발 집고 갈 장애인석을 알아 보다 눈물을 삼키고 뒤돌아선 정말 한이 된 공연이었다. 그리하야 한을 풀기 위해 이번 두번째 팬텀은 일곱번을 내리 결제 해서 1주 혹은 2주에 한번씩 하는 관극 자체가 나에게 기운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어느날인 가는 공연 보러 갔다가, 예전 회사에서 손이 많이 가던 인턴양을 지나치기도 했다. 봤지만 모른척했다. ㅎㅎㅎ "엘리자벳을 봤는데, 박효신이 너무 섹시한것 같아요~"라던. 이렇게 뮤지컬로 박가수의 세계로 걸어들어온 덕들이 참 많구나 싶기도?  

 

일곱 번 회전문의 기록 <팬텀>, 그리고.

2015년에 초연을 봤을 때의 내용이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저런 내용이었나 싶은 새로운 이야기들로 느껴졌다. 자신의 이야기인 것 같다 했던 박가수의, 박배우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도 못할 정도로 슬픈 이야기여서 조금은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넘버들도 너무 아름다워서 김순영, 김소현 크리의 노래들에 그 노래들에 함께 어우러지는 박가수의 노래들에, 또는 단독으로 너무 당당하고 위엄있고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들에 가슴 뛰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의 눈물과 크리스틴 노래에는 늘 울컥했었다. 무대의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해 손짓 하나까지 연기에 연기를 더하던 박가수를, 아니 박배우를 보고 그 뜨거운 마음과 언듯 보이던 그의 여유가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났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크리스틴을 몰래 내려다보며 홀로 박수도 치고 화도 내며 감정표현하던 팬텀의 장면 같은 것

2016년과 2017년의 겨울, 몸과 마음을 일으켜 의식적으로 쿄릭을 보러 갔던 시간들로 나는 꿈콘에서 풀어헤쳐진 마음을 조금씩 회복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실은 극에 빠져있는 그가 늘 대장나무로 가장 오랜 시간 돌아와 주길 바래온 것은, 엘리자벳부터 모차르트를 지나 팬텀까지도 어쩔수가 없었다. 엘리자벳의 후기를 블로그에 하나도 남길 수 없었던 것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 극에 빠져 있는 박가수를 공감할 수 없어서 였다. 그 상자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관찰자가 된 것만 같아서, 첫 공을 보고 나와서 뮤지컬이 어땠냐는 친구들을 붙잡고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울었던 기억이난다. 부끄럽게도. 그게 울 일인 것일 정도로 나에게 노래하는 박효신씨는, 자신의 마음으로 노래하는 박가수는 내 일상과 십수년간 너무 중요한 사람이라서 너무 큰 상실감이 밀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2013, 2014년 해피콘 전까지는 뮤지컬에 내가수를 빼앗긴것만 같은 긴... 시간이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머리로는 뮤지컬 배우 박효신씨를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실은,  뮤지컬 속에 생경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보다 나는, 마음 담아 노래하는 쿄릭의 뒤에 있는 진짜 박효신씨를 만나러 갔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극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고, 장면마다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을지 박가수의 마음을 짐작해 보는 관중이 되어 있었다. 화려한 뮤지컬 배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수 박효신씨가 늘 그립고 그리웠다. 박가수도"살기위해서" 했다는 뮤지컬이지만, 나 또한 살기위해서 박가수를 누구보다 사무치게 기다리는것 같다. 그러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것을 용납지 못하는 성격을 알지만, 박가수로 오래오래, 자주, 조금은 편하게,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 11 26일 첫공은 못갔지마는, 길거리에서 팬텀 배너 발견

도대체 뮤덕이 얼마나 많은 건지 첫공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서 못구했다. 26일은 친구들이랑 최순siri의 친한 박언니 탄핵 광화문 집회 가니라 패스와중에 집회 길거리에서 팬텀 배너 보고 반가워서 사진도 찍었네ㅋㅋㅋ

 

 


◆ 11 29 

칼퇴하고 저녁도 챙겨먹고 씩씩하게 도착나만의 첫공 시작

 

  


◆ 12 8 

 

 


◆ 12 14

처음으로 1층에서 본 날인 듯.

 

◆ 12 20

1층 넷째줄에서 봤던 가장 가까이서 연기를 보고 노래를 들었던 날. 1막 끝에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초록 옷을 입고 나와서는, "할 수 있어 환상이 아니야, 그대는 내게로 나의 음악이 되~리~~~~라~~~~"고 쩌렁쩌렁하게 외치던 쿄릭에 심장이 매우 나대었다. 


◆ 12 27

사진을 안 찍었다



◆ 12 29

오전에 오빠랑 집보러 다니느라 기력이 쇠했었다. 저녁에 쿄릭을 보러 와서 연말 기념한해 고생한 나에게 쿄릭 사진집을 선물해 주었다

 

 


 해를 넘겨 1 6

생일을 앞두고 나만의 마지막 공연. 아쉽지만 담담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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