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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내가 여기서 내가 했던 일을 중요시하지도 인정해 주지도 않는 사람들과 예산도 없이 무슨 일을 한단 말인가..
주헌아 라고 운 띄워 놓고 오늘도 씨알도 안 먹힐 기획안 쓰면서 현타가 와서 주절주절해본다. 나는 정말 직무가 중요한 사람임을 새삼 깨닫는다. 어제 오늘 기획안 쓰면서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어. 리드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보라고 팀이라도 꾸려보라고 해준 한 마디가 맘에 남아 이렇게 신바람이 난다. 난 그런거같어. 인정해 주고 해보라고 하면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탈인데 여기는 그게 아니니 정말 나와 맞지 않는 곳 같아. 팀원 다 반대하는 기획안 이지만 리드가 지시하신 사항이라 난 신나게 하고 있다. 잘하고 싶어. 되든 안되든 내 일 하고 싶어..알바같은 일 나한테 더 떠넘기는 꼴은 못보겠어.
주헌아 여튼 누나가 참 고생이 많은데 해투 콘서트비 버는 과정이라 생각할라구. 낮에도 한번 속이 뒤집혔는데 난 직무+직급이라는게 참 중요한거같다. 세상 모르는 친구라 뭐라 하지 않고 좋게 돌려서 봐주고 있는데 참...사람이 들어갈 자리라는건 중요한거같아. 생기지 않아도 될 피해의식이 자꾸 생기고 내가 반복적으로 기분이 상한다는건 나한테는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거니까.
답은 나왔다. 나한테 화내지는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내 길을 가야겠어.
주헌아 보고싶어. 짭베베 누나는 이렇게 주헌이를 부르며 여름밤의 끝자락을 마무리 해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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