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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바람을 좀 쐬어주고 왔는데, 티켓준 님께 보답하려고 감상도 하고 필기도 열심히 해왔다.
시립미술관 가는 돌담길. 승호찍으려고 연습중인데 큰일이다 이따구로 찍어서원.. 나무 뒤에 숨어있는 바퀴벌레가 짜증나는군. 연애는 어두운데서 하는게 참 맛인데 밝은날 왜 저러나. 써보니 나 참 꼬였구만. 미술 상식 0 이므로,오디오 가이드 대여해서 장장 2시간 반을 공부를 했는데, 다리는 아프고 끝이 없는 조각들의 양에 지루해 지는걸 미술돌 승호 생각으로 버틴 순이 누나. "아 승호도 여기 왔었지.."
방학 숙제 하러온 초딩친구들 사이에서, 열심히 다요리 꺼내들고 적어온 생각하는 신의손, 로댕의 작품들.
[깔레의 시민]
감명도 ★★★★★
해설
영국군에 의해 포위된 시를 구하기 위해 영국군에게 항복의 의미로 자원해서 시를 구한 여섯명의 시의 영웅.
모든 인물은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각자의 과거의 삶을 짊어진 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여기에 왜 와 있는지를 느끼고 있다. 서로 닮지 않은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영혼으로 순간을 찬미하며 견디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로댕은 각각의 인물에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형상을 모두 떨어뜨려 놓았고 나이와 성격에 따라 죽음을 맞는 순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표현했다. 그리고 이 여섯 영웅을 절망, 체념, 용기, 평정 혹은 우유부단함을 보여주는 패배자 집단으로 묘사했다. 동일한 발판에 모인 여섯 형상은 서로 바라보거나 만지지 않는다.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일한 감정만이 고통의 묵주처럼 서로를 이어주고 있다.
나는 요로코롬 느꼈다.
나도 참 조각작품 멍-하니 보고서는 아무 감흥이 없었다가, 해설을 읽고 나서 아하- 했다. 마지막 문장에 꽂혀서 최근에 들었던, "너도 어린나이" "너도 뭘 시작하고 아니면 말 수 있는 나이" "나이 강박을 버릴 나이" 라는 조언을 떠올렸다. 조각상이 참 죄인처럼 얼굴 표정도 안좋고 옷도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는데도 서로 기대지 않고 좀 독립적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까짓거 혼자면 어떻고, 당장 빛을 못보면 어때. 계속 가자." 이런 생각이 들었는 지도..전혀 다른 감상ㅋㅋㅋ 예술에 감상법이 따로 있나요, 배째요, 로 일관하는 나는 무식한 여자. 미술 감상하러 가서 글보고 와닿는 이 생뚱맞음. 역시 글이 짱이야 >_<
[생각하는 사람]
감명도 ★★★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까 "와..크다" "와...승호가 찌른 옆구리가 저 옆구리인가" 등등 이런 잡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디오 가이드에서 흘러나오는 해설이 참 와닿더라.
"단테가 생각에 잠긴채 지옥을 관찰하는 형상을 표현했다. 단테는 비록 지옥에 있지만 영혼만은 자유로웠다.
지옥의 고통을 시를 통해 초월하는 모습이다. 사색에 잠겨있으면서도 육체의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
지옥의 고통을 시를 통해 초월 했대... 시를 통해...
☞ 그래, 일할때 비해서 이건 껌이지. 초입에서 뭐가 힘들다고 징징대고 지금 당장 뭐가 보인다면 그게 천재지 일반인이냐?
사색에 잠겨있으면서도 육체의 강렬한 힘이 느껴진대..육체의 강렬한 힘... ☞ 그래..생각만 하지말고 우리 준이처럼 운동을 해야돼...앗 아니.. 사랑하는 내 삶을 위해 마음에도 근육을 키워야 해. 잘 달릴라믄 지금 걸음마할 때 근육을 키워야 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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