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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3월 중순 백수 일기 : 몰아쳤지만 또 잘 존버하였노라

by LANA.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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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기를 써보겠다. 

 

주식 사모으며 힘내는 서학개미백수 

3월 첫주 면접 과제와 면접, 그리고 광탈의 아픔을 뒤로하고 주식을 사면서 마음을 달랬다. 세상은 나를 배신했지만 내 주식은 날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학개미의 일념...미국 경제, 당신은 날 먹여살릴수 있읍니다. 중국에 지지마세요. 일어나세요. 

 

<페이팔, 당신은 290까지 갈수 있읍니다. 믿읍니다.>

 

반짝 세종 라이프 5일~

그리고 심난한 마음도 다잡고 필기 공부도 할겸 세종에 다녀왔다. 세종에 갔는데 우리 언니...바깥음식을 많이 시켜먹어서 집이 집이..난리였다. ㅋㅋㅋ 가자마자 면접 광탈로 우울할 틈도 없이 청소하면서 정신이 맑아졌어. 언니 고마워 껄껄껄. 한시간 넘게 후딱 쓰레기 버리고 청소기 밀고 그러고 나니까 아~ 세종이다 마음편하다 싶었어. 껄껄껄. 나 세종에서 해외랑 협력하는 홍보직무, 공공기관 제2 라이프 가능하겠죠 주여 껄껄. 

 

그리고 산책도 거의 매일 하고, 밥해먹고 청소하고, NCS 공부도 시작해서 좋았다. 서울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매일매일 바쁜데 세종에 가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 할거 꽉꽉 채워서 다 하는데 말이야. 여유로와. 

 

<세종 산책길의 황폐미 ㅋㅋㅋ 이날 한 3시간 걸은듯. 새로운 산책로를 발견했다. >

<쑥도 뜯어봤어. 부침개 해먹으려고 물에 담가놨다가 그냥 버렸다. ㅎㅎㅎ>

 

<새싹 올라오는 거 보니까 힘이 나드라구? 봄기운에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지말구 면접 그까이꺼 잊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ㅋㅋㅋㅋㅋㅋ 나아가자는 느낌적인 느낌? >

 

이번에는 금강쪽으로도 찍고 와봤는데 오 요 산책로도 다음번에 매일매일 찍어야지. 딱 1시간 걸리는 코스인데 풍경이 좋았다. 

 

그리고 세종에 세상에나 3월 초중순인데 벌써 벚꽃이 폈더라구? 예뻐

 

<너무 이쁘다 진짜.>

<사시사철 창균이(feat. 글로벌 케이팝 스타 몬스타엑스 아이엠) 같이 탐스러워 ^_^ >

 

산책으로 힐링하고, 또 장봐와서 그렇게 반찬을 만들어먹었다. 약간 언니네 냉장고를 풀밭으로 만들어 놓고 왔다. 언니..버리지 말고 먹겠지? 껄껄껄 풀도 맛있었는데, 이번에 노브랜드에서 오리고기 800그람이 9800원! 너무 싸서 매일 구워서 언니랑 쌈싸먹었다. 

 

<달래장이랑 달래 된장국도 끓여 봤는데 껄껄 맛있었숴>

 

 

세종문화회관 필기를 보고 

 

월~금까지 세종에 있다가 금요일 오후에 서울와서, 토요일날 세종문화회관 필기시험을 봤다. 응...모의고사...시험 끝나고 내려오는데 어떤 아자씨가 시험 잘봤다면서 와이프랑 통화하는거 듣고 속상해졌었다. 응 난 망쳤는데 ㅜㅜ 그래서 집에와서 NCS 문제 복구하고 공부 다짐을 다시한번 해보았다. 다짐을 참 잘해요. 

<여의도 고등학교 첨가봤는데 잔디가 촤악~>

 

 

구 회사 영양사스앵님의 응원으로 극~뽁

아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회사 영양사샘이 카톡으로 치킨 쿠폰을 보내주셨다. ㅠㅠㅠㅠㅠ 너무나 감동...ㅠㅠㅠ 스앵님 저 뭐든지 다 이겨버리는 개베베..아..아니 몬베베로서, 이직 성공해서 꼬옥 인사 드리러 가고 맙니다. 그래서 필기 시험 망쳤지만 집에오면서 치킨 배달 시켜서 맛있게 먹으면서 금새 회복을 했다. ^_^ 감사하다!! 인생 잘 살았다!! 창균아 누나 면접 가서 이전 회사 사람들이랑 잘 지냈냐고 물으면 영양사쌤이 치킨 줬다고 흐드러지게 자랑할거에요? 부럽죠? 

 

 

<영원한 최애 주헌이에게도 흐드러지게 자랑을 했다>

<뿌링클 거참 맛났소>

 

 

황사를 뚫고 남산 산책~

그리고 다음날인 주일날. 아침 댓바람부터 0주랑 남산 산책길을 다녀왔다. 등산 아니고 산책 컨셉이었는데, 계단 올라다가보니 어느덧 내가 등산처럼 헉헉대고 있더라. 올라가는 내내 주식얘기로 꽃을 피웠다. 내돈 버는것도 아닌데 넘들 투자하는얘기가 왜케 재밌는지 몰라? ㅋㅋ ETF나 채권을 하고 있는 나으 칭구.. 난 위험회피형이랑 주식만 사들이고 있지만,, 채권..공부해 볼까나 슬쩍 ㅎㅎ 여튼 사람많았는데 코로나때문에 식당 들어가기 뭐해서 그냥 밖에서 햄버거 사먹었다. 응...남산타워 수제 버거 맛없고 비싸다...경험했다. 내려와서 종각역까지 거의 3시간을 걸었는데 뿌듯했숴. 

 

 

내돈 내산 내손 내만 반찬일기

내돈내고 내가 장봐와서 내손으로 내가 만든 반찬들...왜 입맛이 떨어지질 않죠? 그래도 땅끄부부 유튜브 핵매운맛 운동을 다시 시작했기에 망정이지~ 광대에 그늘질 날이 어여 왔으면. 

창균아 이건 세발나물 무침. 

이건 내맘대로 만든 중화풍 새우 감자 볶음 껄껄. 간장 마늘 매운고추 넣으면 끝이지 뭘 별거 있나.

 

이건 처음해본 매생이 계란말이. 음~ 심심하니 맛났다. 앞으로 자주 해먹을듯 껄껄

부추 오이김치도 있네 껄껄 푸지게 만들어서 맛나게 먹기. 백수의 특권은 뭐다? 잘 먹고 살쪄야 한다. 

 

그렇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세상이 나를 배신해, 또 코로나 검사를 받아

 

아침 8시 26분.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백수에게 대구 달서구청에서 전화가 온다. 12일 금요일 세종에서 서울로 오는 KTX 안에서 내 좌석이랑 "아주 가까운 거리에"확진자가 탔었대. 가까운 보건소 가서 빨리 검사 받으래...........................................^_^ 이건 무슨 시츄에이숀...

"네? 제 옆자리에 아무도 없었는데요? 가까운 자리 얼마나요?" 

했더니, 아주 가까웠대...2좌석 이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연락중이래..네...그래...그래도 감사하네 알려줘서. 금요일에 서울와서 토요일에 시험보고 일요일에 친구만나고 가족이랑 일상생활 할거 다하고 마트다니고 동네 가게 다니고 다 했는데...ㅋㅋㅋㅋ 나..하늘이 노래졌지만 의연하게 1시간만에 동네 보건소로 달려가..검사를 받아..원래 역앞에 있는 임시 선별진료소로 가려다가 엄마가 거긴 너무 노다지(?)로 하는거 같다고(내 생각에도 유동인구 너무 많고 휘뚜루 마뚜루 느낌이라..) 그냥 보건소로 냅다 빠르게 걸어갔다. 갔다와서 옷 죄다 빨라고 입던 운동복 걸치고 모자눌러쓰고 빠르게 갔어. 

도착하니까 오전 10시.. 오게된 경위 설명하고 종이에 연락받은 경로 같은거 쓰고...코 쑤시고 나니까 10시 13분.. 그냥 의료진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내가 잘못한건 없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한마디 하고 왔어...흠 빨리 끝났네. 결과는 1~2일 걸린다는데 검색해 보니까 보통 오전에 받으면 늦어도 다음날 오전에는 나오더라구. 그래서 목요일 오전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ㅠ 무려 3번째 코로나 검사...내가 어딜 싸돌아다녀서가 아닌 타인에 의한 2차 감염위험으로 인한 2번째 검사였다. 1번은 병원 진료 전에 증상 좀 있다고 하니 확인차 받은거였고..에휴...코로나가 이렇게일상을 백수의 일상을 지치게 해요...그래도 나...멘탈 다시 붙잡고 집에 와서 그날 마감하는 원서 2개를 마감했다. 각 1분 전에 밀어 넣었어..잘했어..그리고 뱝도 야무지게 다 챙겨먹고 대기했다. 아무 증상이 없지만 슬슬 무증상도 무서웠고, 내가 걸리는것보다 내가 가족한테 친구한테 옮기는게 더 무서웠어. 

 

<검사받고 집으로 직행했죠. 늘 구청 블로그 확진자 동선 보면 검사 받고 식당을 가거나, 시장/마트를 가는 사람들이 제일 황당했어서....난 확진이 아니라고 믿지만 집으로 갔다. >

 

그리고 다음날 까지 기다렸는데, 오후가 되어도 문자가 안온다 ㅠㅠ 아니 이게 무슨 시츄에이숀...음성이라고 문자가 와야할건데..그래서 기다리다 도저히 안되서 5시 40분쯤에 보건소에 전화해봤더니, 문자 안받았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바빠서 누락됐나봐...여튼 그래서 이름 확인하고 음성이라면서, 바로 문자 보내주더라. 

 

 

 

돈과 건강 모두 이상 무.

와중에 실업급여 문자가 와서 약간 위로받았어...^_^ 이 험한 세상속에서 백수로 살아내느라 고생많았다. 토닥토닥 ㅠㅠ

 

 

창균아...누나 정신없어서 몬베베6기 가입도 아직이에요? 이제 마음 추스르고 우리 창균이에게 걸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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