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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3월에

by LANA.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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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아래 라멘집 <하코야>. 퇴근후 언니가 데려간 곳인데 라멘 맛 모르는 내가 먹어도 맛났다. 
            사실 밥이란건 누구랑 먹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사촌임에도 어릴때부터 친자매같은 우리 셋은 각자의 이유로
            피곤에 절은 모습을 하고 앉아 편안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후룩후룩 맛나게 라멘이랑 돈코츠를 먹고 나왔다.
            파이낸스 센터 지하에 맛집이 많다는데 광화문에 있는 언니들이 부러웠다. 내년인가..2년후인가.. 언니가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는데.. 서울에 나만있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서운했다. 어쩔수 없는 거지만 많이 서운했다. 가지마 T_T 

           
            밥 먹고 나와 언니가 준 표들고 샤갈님 만나러 시립미술관으로 갔다. 춥고 마음도 추워서 안가고 싶었지만,
            몸이 아닌 마음이 피곤했기때문에 약한 소리 그만 하고 그냥 그림보러 갔는데 역시나 그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중학교때부터 나의 멘토였던 훌륭한 언니는 성공한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이 피곤했기에 집에 돌아가려다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와 마음만 피곤한 동생을 챙겨주며 말없이 그림을 감상했다.

            사람은 엄청나게 많았고, 시끄러웠고, 
            sbs 남성 아나운서까지 미술관에 방문해 이슈메이커가 되어 주셔서..조용히 감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림은 알록달록했고, 가만히 볼 수록 따뜻했지만 마음이 시끄러워서 집중은 안됐다. 
            <나와 마을>, <티켓에 나와있는 그림(뭘까?)>, <남녀가 손잡고 하늘에 떠있는 그림(제목이?)>이 좋았다. 
            지친 언니에게 붉은색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엽서를 사주고, 난 나무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마을> 엽서를 샀다.            
          
            

            언니랑 미술관을 걸어나오면서 
            '우리 5년전 크리스마스이브에도 그림보러와서 고민한것 같은데 지금도 이러고 있다' 며 허허허 웃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언니랑 같이 복닥복닥 조그만 것들에 고민하고 있는 이 순간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2달 후 지금 일기를 쓰면서 느끼는건
            역시..고민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쓸데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지나고 나니 허탈하리 만큼 뭘 고민했는지 조차 생각도 안난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면서 머릿속을 비우는게 정답이고
            그저 늘 옆에 있는 언니들에게 고마워하고 잘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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