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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박효신 (1999~2020)

2010 9월 25,26일 GIFT X 2 <박효신 콘서트>

by LANA. 201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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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꿈을 꿨다. 2010년의 추석 연휴 마지막 주말, 9월 25일 토요일 26일 일요일 다 박가수 보러 갔다 왔는데
기억이 안난다. 꿈을 꾼거야.. 어제 내내 멍~하고 오늘 내내 발이 바닥에서 한 20센티 떠있는거 같이 가벼운거 보니
분명히 내가 박가수를 보고 온게 맞는데 기억이 안난다. 입맛이 없다.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마음이 꽉차서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안풀어도 될만큼 마음이 너무 부르다. 밝은만큼 그림자가 짙듯이 너무 감격스럽고 좋다보니까
그 허~함도 깊은것 같다. 그런데 절대 힘이 빠지는 허~함이 아니다. 힘이 넘친다. 너무 기분이 좋고,
모든 일에 너그러워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봐도 어제 오늘 얼굴에 꽃이 폈다.
그래. 이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우리 박가수 오빠다. ㅠㅠ


유치하지만 잠깐 조금만 울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좋은데 뭐가 유치해 조금만 더 울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흠흠...

성급한 결론 먼저 써야지. 서울콘 두번 갔으니까 안 가려고 했는데...11월 6일 인천콘 VIP 또 예매했다. ㅠㅠ 한 달 남았다. 그 목소리 들으면서 감동받을 날이 한달 밖에 안남았다. 커플 사이에 혼자 껴서 오빠 노래 듣고 훌쩍 거릴 날이 한 달 밖에 안남았다. 다이어트하고 공부도 열심히하고 돈도 열심히 벌고 열심히 살아야지. 박가수는 콘서트를 가면 갈 수록 다르고, 토요일 콘서트 다르고, 일요일 콘서트 또 다른 멋있는 사람이니까, 나도 한달 후에 공연장에 앉아있을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멋있어져야겠다. 

 


전전전...날밤



4집 <HEY U COME ON>을 들었다. 사람이 그르는거 아닌데, 노래로 왜 설레게 만드나. 사자같은 박가수. 늘 생각했지만 저 노래는 들을때마다 사자같이 포효하는 박가수같아서 가슴떨리게 멋졌다. 콘서트 앞둔 추석 연휴 밤마다 4집 <SOUL TREE> 앨범만 반복해서 듣는데 왜 그렇게 좋던지. 다시 듣는 노래들도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2004년에 나왔으니까 6년전 노래들인데도 들으면 요즘 꼭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에 평화의 비둘기가 노니는.... <왜 눈물만 나는지>를 듣는 밤에는 마냥 웃으면서 스르르 잠이 들기도 했다. 제목과 반대로 안 슬픈 노래니까. <몰랐죠>는 훗날 오빠가 딸래미랑 부를지도 몰라...등의 망상을 하며 잠이 들기도..




전야제



날로 모델포스를 뿜어주시는 박가수를 보러가는, 명색이 나무이름을 단 팬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운동을 했다. 좀 격하게 했다. 운동장 20바퀴, 줄넘기, 바이크, 여러 기구들 등등. 4집 <SOUL TREE>앨범만 반복해서 들으면서 신나게 뛰었다. 노래는 잔잔하고 슬프고 따스하고 가슴떨리는 데 신이 났다. 그래서 내 무게를 내가 과소평가하고 내 다리를 혹사시켰다. 내 다리가 나에게 STOP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집에 들어와서 팩 붙이고 잤다.


박가수 콘서트는 어제가고,  오늘가고, 내일가도 갈때마다 감동받는다.





   25일 GIFT X 2 첫날 



콘서트 주제곡 <GIFT> 
 
 




 부스 구경

소울트리 전용 야광봉 받으러 부스 갔다가 굿즈를 봤다. 굿즈는 솔직히 말해서 지난 콘이 더 좋았던거 같다.^^;;
지나가는 쿄덕님들 미안... 급하게 준비하느라 고생많았을 모든 스탭님들께 너무 직언을 했나..^^;;



 공연 시작

첫곡으로 4집중 한곡을 불러줘서 기절하는지 알았다.
그런 박력있는 노래를 부르면서 노랑 모자타고 내려오는 하늘의 왕자? ;;;
일반인이 욕을 하겠지만 사실이다. 일반인도 그 순간만큼은 반인반수, 반인반덕 이었으니...
무대효과 멋지고! 박력있는 목소리 멋지고! 온몸에서 소름이 쫙쫙 돋는데 멋있어서 야광봉을 흔들 겨를이 없었다.
이성을 상실하는 길밖에는...

여튼 스포를 피하기 위해 나는 친절한 쿄덕이니까 첫무대를 요렇게만 쓰겠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스포가 이어지니까
혹여 박효신 콘서트에 관심있는 일반인이나 쿄덕은 당장나가.
(그리고 그냥 예매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표가 없어요..어여 예매를..)

무대는 동화나라에 온것 같았다. 무대 효과들을 일일이 설명을 도저히 못하겠다. 뮤지컬 같기도 하고, 영화 같기도 했다.
대장은 멋있었다. 음. 너무 멋있었다. ㅠㅠ 근데 몸매 특급이던 댄서 언니랑 그 그...하아 잊자. 나도 다이어트하면 되는거야.


충격과 공포..



vvip석에 앉길 잘했다. 박가수가 그 엄청나게 가두리 양식장같이 생긴 공연장을 뛰어다니면서
힘들어서 혀를 내밀고 헥헥 대면서 춤을 추시는게 보였다. 바로 앞에서. ㅠㅠ
그리고 자리가 조명옆이라 간혹 멈춰서 노래를 불러주셨다. 코앞 2m 오빠 미모에 기절하는줄 알았다. 
팬클럽 단관석에 못앉아서, 일반 vvip석이었는데 눈에 더 잘 띄었는지 아이컨택도 너무 잘해주시고..ㅠㅠ 
난 그걸 바라고 거기 앉은게 아닌데 예상치 못한 팬서비스에 기절하는줄 알았다.
오빠도 놀랬을거야. 일반인 석에서 기다란 나무가 소울트리 야광봉들고 껑충껑충뛰면서 꽥꽥 거리고 있어서ㅠㅠ
대장나무 짜앙~

중간에
<LOST>듣다가 당시에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울컥하고, 그걸 노래듣고 극복한 기억에 더 찔끔거렸다.
<그 흔한 남자여서>를 듣다가 내 앞줄 혼자온 일반인 남이 울었다. 이해했다.
사연있는 노래 하나쯤 만들어주는 박가수니까.
<사랑한 후에>를 울음을 토하며 부르는 대장보면서 같이 울었다. 그렇게 슬픈 감정을 토해내 줘서 고마웠다.
절대 내색 안해서 더 걱정 시키고 조마조마 하게 하는 사람이 무대에서 같이 울어줘서 고마웠다. 같이 간 님도 울었다.  
마이클 부블레 <Home>을 들려줬는데, "외로웠다"는 멘트에 어쩐지 마음이 아팠다. 오빠도 사람이니까. 남들이 "노래 잘하는 신"으로 떠받들어서 그렇지 실은 외로운 사람일뿐인데, "외로웠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게스트로 인국이가 나오고, 쿄덕후들과 <애기야>를 간절히 바랐으나 눈치없이 <사랑해 U>
어쿠스틱으로 부르고 갔다. 애기니까 떨렸을거야. 이해해야지. 스토니 스컹크도 왔다. 멋있다. 박가수 신곡에 참여했다.  

더이상 기억이 안난다. 되게 감격스러워서 솔직히 노래를 따라부를 정신도 없었고, 노래만 듣고 있기도 벅찬데
자꾸 앞으로 박가수가 왔다갔다 하니까 미모에 기절할뻔 했다. 
뛰어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주셨다. 박가수가ㅠㅠ 오빠가ㅠㅠ
뛰어다니면서 목에 힘줄 세우면서 박력있게 열창에 열창을 하셨다.
마방진, 혹은 가두리양식장 같은 좌석에 갇혀서 사방팔방 뛰어댕기는 오빠를 쫓아
허리를 이리저리 돌려야 했지만, 너무 멋있었다. 150m를 5km 정도 뛰어다니면서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하세요? 네? ㅠㅠ

드르르륵 거리면서 박가수가 무대효과를 위해 무대 아래서
기차타고 지나가는 소리 + 진동이 느껴져서 너무 귀여웠다.
알면서도 모른체 해줘야 우리 오빠가 좋아하니까.^_^ 모른척 소녀팬처럼 꺅꺅 댔다.

아. 중간에 봉을 흔들다가 야광봉이 날아갔다. 내 소울트리 야광봉 찾아내라고, 옆에 앉은 소년에게 화를 낼뻔했다. 
어린 소년이 소녀와 같이 공연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서 질투가 나서 그런게 절대 아니야. 미안. 소년은 내 야광봉을 못찾고 어디서 누가 떨어뜨린 포카리 스웨트 페트를 쥐어줬다. 박효신 콘서트에는 착한 사람만 왔구나. ㅎㅎ
여튼 앞쪽 덕후 옆구리를 꾹꾹 찔러서 "저기요 내 야광봉 좀 (찾아내)" 라고 해서, 덕후가 찾아줬다. 쿄덕은 맘씨가 곱다.

하지만 얼마안가서 흥분을 못이기고 내가 미쳤는지 야광봉을 똑 -  부러뜨렸다.
<그 흔한 남자여서>를 듣고 그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광봉을 흔들 겨를도 없이 광봉이 머리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8천원이나 주고 산 소울트리 팬라이트를...저 이쁜것을...

11월 콘까지 어떻게든 복구해서 데리고 가야지.


 
자리를 뜰 수 없어 쿄름~쿄름~ 앓았던 나무 한그루.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 빠져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콘서트 리허설 녹음한 "안녕 사랑아"가 흘러나와서 너무너무 좋았다.
"이제 나가주세요" 를 한 세번 들었다. '아니 못나가겠어요 ㅠㅠ' '꼭 나가야 하나요? 자리깔고 드러누우면 안되요?'
맘 속으로만 이야기했다. 그런데 오른발이 심상치 않았다. 운동으로 무리를 했는데 간격좁은 vvip석에서 뛰었더니 아팠다.
절뚝절뚝 대면서 걸어나왔다.



 결론 

거짓말 처럼 공연이 끝났다. 한 30분 한것 같은데 왜..왜 그러시죠? 저기..오빠 나한테 왜이러세요? ㅠㅠ 
감사했다. 고마웠다. 노래해줘서 고마웠다. 돌아오는길에 자꾸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이 생각났다. 오빠도 사람이야... 
(해파리네는 콘서트 DVD좀 내주세요. 머리 조아려 빕니다.)


 

  출처: 음지 사진속님





   26일 GIFT X 2 둘째날 





아잉셔님을 만났다. 지각했다. 미안했다. 오른발이 더 절뚝거렸다. 마이아팠다. 승수니들을 만날때마다, 늦고, 생얼에, 자다 나오고, 발이 절뚝거렸다. 미안했다. 하지만 착한 아잉셔님은 웃어주었다. 까르르르르~ 까르르르르~ 무슨 말만 하면 까르르르르~ 고마웠다. 배려심도 많고 감성이 풍부하셔서, 이야기도 잘 통하고, 처음만난 사람같지 않게 편안해서 좋았다. 사람은 늙으나 젊으나 감성이 살아있어야제. 승수니는 어떻게 안 좋은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 승호 얘는 진짜 팬 복을 타고 났어. 흠흠...

왕십리에서 밥과 차를 후루룩 쩝쩝하면서 그간의 노고와 이야기들을 잔뜩 담고 풀어내고 담고 풀어냈다. 아직 언니가 성공을 못해서, 콘서트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절뚝절뚝거리며 밥먹을때 딸려나온 무말랭이 반찬을 리필하는 것으로 나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콘서트 전이라서 그런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참 기분이 좋고, 콘서트를 전날 갔다와서 인지,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참 마음이 훈훈했다.   

드디어 공연장에 도착. 승호팬이지만 발라드를 즐겨 듣는 아잉셔님과 함께 가서 더 좋았다.(내가 너무 배려를 안하고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는것 같았겠지만, 많이 자제한 거랍니다. 홍홍...홍.... 나중에...언니가 성공하면 꼭 공연 보여줄게요...아 그리고 슈퍼주니어 규현이 온 지는 모르겠고, 미쓰에이 처자들은 박가수 콘에 왔다고 하네요. 아잉셔님 눈썰미가 좋아용.)

토요일보다 일요일 26일 공연이 더 좋았다는 건 덕후라면, 공연장 연이어 두번 간 일반인 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떄문에, 막공은 진리인 것이다. 오빠는 목소리로 사람 기절시키시고...전날 힘들어서 공연끝나고 탈진한 사람 맞슈미까? 니예? 탈진한 거 거짓말이죠?

뒷자리라 모니터로 클로즈업 되었을때 보니까 왼쪽눈이 좀 부은건가 다래끼가 난거 같았다...ㅠ_ㅠ

출처: 음지 사진속 님


여튼 탈진한 사람답지 않게 뛰어댕기면서 또 목에 핏줄 세우면서, 뛰어댕기다가 이상한 개다리 춤 비슷한 것도 춰서 나 거품물게 만드시고...중간 중간 멘트때도 목소리에 빠져 들어갈것 같아서 괴성이 나오는걸 겨우 참았다. 

예를들면 이런 목소리







분위기 잘띄워준 인국이 "애기야". 전날은 빼다가 다음날 바로 덕후들을 위해 "애기야"를 준비해와서 분위기를 화악~반전시켰다. 생각보다 눈치가 있는 애기 인국이...하루 만에 평가절상한 쿄덕 누나를 이해하렴.쿄쿄쿄.
여전한 입심과 꿀목소리로 박가수 무대보다 더 큰 환호를 받은 시경옹. 그 나이에도 "좋을텐데"를 부르면 여대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다니..당신은 성공한 겁니다. 인국이에게 지지 말아요. 요로코롬 고맙습니다 이사람들아ㅠㅠ.

참. 시경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아잉셔님이 이야기 해준 "머슬발라드" (몸을 그렇게 키우고 있어서 머슬 발라드라고 함.)와 "잘생긴것 같다"는 아잉셔님의 소감...네 이해합니다. 머리로요. 저도 덕후니까 백번 이해합니다. 그러나 가슴으로는 미안하지만 공감이 안되네요 ㅋㅋㅋㅋ 아잉셔님도 인정한 실루엣 박가수. 슬쩍 보여준 장골 봤어요? 박가수 짜앙.^_^ 거듭말하지만 저는 그냥 노래를 좋아하는 건전한 덕후에요..^_^ 하지만 이날 처음만난 손님 옆에두고, 노래 듣다가 또 훌쩍거렸다. 참...이상한 사람이야 박가수ㅠㅠ 자꾸 울려ㅠㅠ 왜 나를 주책맞은 할매미로 만드나요ㅠㅠ




또왔다. 또오길 너무 잘한 26일 GIFT X 2 공연. 알고보니 내 옆자리도 나무님이었음...ㅋ
요~기 어디에 미쓰에이 츠자들이 있다. 머리색이 알록달록 해서 튀었다.
흔들어 보겠다고 테이프로 둘둘 감아 온 소울트리 광봉이ㅜㅠ





박가수 제가 발이 아픕니다.
박가수 덕분에 발이 아픕니다.
실은 제 무게 덕분이에요 홍홍...^_T

 


에필로그

 
많은 수식어
다 제쳐놓고서

노래로 감동을 주는 사람 
노래로 마음을 울리는 사람
노래에 삶이 묻어나는 사람

박효신 짜앙

언제쯤 오빠 콘서트에서 안 우는 날이 올까나....

원래 엄마 모시고 가려고 했는데...정말 효도하고 싶은 콘서트다.
좋아하는 사람들 많이 데리고 가서 힘을 주고 싶은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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