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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음악

박선주 "오즈의 마법사"

by LANA. 201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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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나의 주제곡
박선주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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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 영화 같았던 녹색 기운

 

♣ 사람에 대한 믿음

누나의 잘난 아이돌, 승호야 안녕? 누나가 저녁 무렵 역 근처를 지나는데, 우리 동네 축제인가 싶을 정도로 굉장히 시끄러웠어. 본격 선거운동기간. 오늘 오후에만 후보들의 공약 문자를 두통이나 받았기 때문에, 누구를 뽑아 드릴지 궁금해. 8시에 동네 케이블 방송에서 후보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엠블랙 느그 나오는 <신정환PD의 예능제작국> 방송도 거르고 기다렸는데 안나오네ㅠ. 당 홈피라도 찾아가서 공약을 봐야지 어쩔 수 없다. 사람 포스터만 보고 뽑을 수도 없고, 딴나라당 싫어서 대안으로 뽑을 수도 없잖아. 그치? 사람짐작으로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무서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누나는 나이가 들수록 몸과 마음이 바빠져.

 

누나가 채용하다가 여러 번 지대로 빡이 돈 적이 있었거든.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만한 누나 탓이지.. 그래서 누나는 사람을 볼 때 속는 셈치고 믿어준 뒤에, 그 사람의 행동이 지속되는 시간들로 판단해. 가수 팀을 닮고 키는 190에 육박하여 이뻐서 맘에든 청년이 있었어. 급해서 뽑긴 했는데, 일 맡겨놨더니 징징대기 시작하는 거야.

그 청년 별명이 어떻게 변했게?

 

이쁜 00 → 징징 00 → 죽일놈의 00

 

요즘 청년들 심약하잖어. 누나의 악랄함이 고개를 들었지만, 머라카면 그만 둔다고 할까봐 뒤에서만 까고 앞에서는 햇살라나 누나였단다. 하…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눈에 핏기가 돌아..하루는 죽일놈의 00이 때문에 빡이 돌아서 멍때리고 있었는데, 같이 일하던 후배님이 갑자기 황당한 질문을 하는 거야. 그래서 누나가 폭발하려다가 눈을 지긋이 감고 이렇게 말씀드렸어.

 

“제가 무슨 말 하려는지 들리세요?”

 

그랬더니 글쎄 후배님이

 

“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 쉐키야~알아서 해!! 라고 하셨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센스있는 후배님. 덕분에 팡터져서 혈압이 내려갔지 뭐니ㅋㅋㅋㅋㅋ

 

흠흠. 여튼 과거여행은 그만하고.

그래서 누나는 의심병은 아니지만, ‘사람을 믿어 주되 시간을 들이자’는 주의로 변했어. 어떤 아즈씨를 뽑아야 할지 100% 감은 안서지만, 최대한 더듬이를 뻗어 이것저것 알아볼거야. 그리고 다 믿지 못하더라도, 한번 믿고 내 표 던져 줄란다.

 

 

♣ 누나에 대한 믿음

사랑하는 누나의 아이돌 승호야. 누나는 요즘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야. 비록 조금 늦은 출발일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 요 며칠 너희만 미친듯이 포스팅하다가 반성차 책을 많이 집어들었는데, 점점 누나의 길에 대한 확신이 서. 숲길 사진 참 좋지? 사진 찍다가 누나 감격해서 혼자 또 영화찍었잖아.

누나는 인터넷 글쓰기도 좋지만, 아날로그 글쓰기도 아끼고 있어. 다이어리 + 독서노트는 누나의 보물이야. 누가 내 글을 읽지는 않을까, 타자를 치면서 스스로 검열하지 않아서 좋아. 나를 더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거든. 누나는 대중적인 글쓰기에 맛들려서, 누나의 색깔과 향기를 잃고 싶지 않아. <보그>편집장 아나 윈터라가 그랬다지? “천박한 스타일이 스타일이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여기에 패션지 <바자>의 김경씨도 “글이든 옷이든 자기만의 무엇이 있는게 낫다” 고 했고. 누나만의 색과 향이 느껴지는 글쟁이가 될거야.

 

누나가 걷는 길은 평범하지만, 이길 위에선 누나의 심정은 비범하거든.

<이순신의 두 얼굴>의 저자 김태훈씨 처럼, 훗날 누나도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어.

글쟁이의 길을 걸으며 무식해서 힘들었고, 혼자여서 외로웠으며,
그 반대급부로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진정한 즐거움을 누렸다고.

 

누나의 즐거움인 블로그를 하면서 오프라인 인생도 잘 추스리고 있는 만큼, 고마운 이웃분들에게도 자주 가야겠어. 남의 글을 보면서도 누나를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으니까. 아자!!

 

승호야. 누나 변태지만 참 따뜻하고 명랑하지? 어여 댓글을 달아 승호야. 로그인 없이 비밀댓글로 폰번호 남기도록해. 우리 승호 컴백하고 1분 1초도 못쉬고 수고가 많아. 연락처 남기면 누나가 고진감래주 한잔 말아줄게. 2차는 노래방에서 <내여자>와 <십오야>를 불러주길 바라.

누나만을 위한 승호의 <내여자> 들어볼까? ♥

 



단둘이 보는게 부끄럽다면, 매니저까지는 커버가능해. 단 다른멤버는 데리고 나오지마. 너 하나로도 떨려 죽겠는데, 딴 애들까지 나오면 누나 폭탄주 말다가 그대로 거품물고 자폭할지도…ㅋㅋㅋㅋㅋ

 

부끄럽네. 고만하자. 이 망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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