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2013. 11월. 할머니댁

by LANA. 2014. 3. 25.
반응형

 

작년엔 휴일에 청도 할머니댁에 자주 내려 갔었다.

 

주말마다 아빠도 청도에 오셔서 부녀상봉.

아빠는 주중에 사무일 일을 보시고

주말에는 할머니가 혼자 계신 청도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신지 3년째 되셨다.

회사도 꾸리고 농사도 짓고 월차 개념으로 쉬고 계신 아빠를 보며 걱정되서 건강식품만 무지 보냈던 작년.

 

 

 

작년에 사과도 첫 수확이었는데

아직 알이 많이 굵질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나오면 잘 될 거라며 눈을 반짝이셨다.

여름 밤에 마당 차양 아래 앉아 맥주 한캔 하시며

흐뭇하면서도 글썽글썽한 눈빛으로 사과 밭을 바라보시던 아빠 표정이 선명하다.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리고 주중, 주말 없이 일을 하시는데도

노년에 놀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다 시던 아빠.

 

 

작년에는 할머니 댁 내려가서 폰 사진만 몇장 찍고 말았는데,

올해부터 아빠를 도와서 블로그를 하나 파고

지금 회사 전에 내 젊음과 바꿔가며(?) 배운 마케팅을 가족 사업을 위해 펼치기로 했다.

 

 

 

사과 농사 블로그용 자료 수집 차(?) 할머니 댁엘 가면

우중충 하던 마음이 색색깔로 빛이 났다.

 

앞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소복이 피어있던 노랑 국화나

뒷집에서 준 감들을 예쁘게 깎아서 볕에 말려노은 할머니표 다홍빛 감말랭이

 

 

노랑 들판이나

단풍 든 감나무 잎이 예쁘다니까 할머니가 꺾어준 빨간 감잎파리

 

 

 

선명한 색깔들 실컷 보고 돌아오면

그렇게 마음이 그득해 져서 회사에서 욱 하던 것들이 내려가고는 했었다.

올해도 앞마당 노랑 국화 보기 전에 사과 블로그를 완성해 두기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