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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박효신 (1999~2020)

효신으로 시작한 4월의 봄, 부산 여행 '이유'

by LANA. 201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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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다녀왔다. 2013년 들어서는 처음인 여행이었다.

 

시작은 이랬다.

 

박가수가 김광석 다시부르기-부산 공연에 게스트로 선다고?’ (공연 소식에 두근반 세근반)

서울공연 두번 다녀왔는데..같은 공연인데..또 가야하나?’ (1초 고민)

어머..같은 공연에서 늘 색다른 박가수지 참(합리화 시작)

백화점 공연 못가서 부산 공연으로 지르고 싶기도..’ (보상심리 발동)

가는김에 여행까지 하고 오자 (일이 커지기 시작)

‘따뜻한 4월에 부산 바다 다시 보는 것도 꽤 괜찮을 거야. 부산은 늘 겨울에만 다녀왔잖아..’ (일이 확실히 커짐)

결정! 땅땅땅!’ (예매하러 후다닥)

 

 

    여행의 출발은 효신으로부터..ㅋ

이리하여 일찌감치 김광석 다시부르기-부산 공연 예매해 두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한살 두살 먹다보니 혼자 하는 여행은 재미가 없더라. 뭘 먹어도 이거 짜고 맵고 싱겁지 않냐는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요러쿵 저러쿵 같이 할 친구가 있어야 재미있지. 그러던 차 3월에 만난 과동기 E양과 함께 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박가수를 좋아하고 있던 그녀..점차 그녀를 소울트리에 가입시키려는 마수를 뻗으며..혹여 그녀가 질릴까 신앙에 가까운 팬심을 숨긴채, 미남 발라드 가수를 취미로 좋아하는 시크 도시녀 컨셉으로 조금씩 바쿄시니씨에 대한 정보를 흘려주었고, 순수한 그녀는 박가수 공연 예매는 물론 다가오는  부산 여행을 뛸 듯이 기뻐하며 기대해 주었다. 이렇듯 나처럼(?) 수더분하고 착한 내 동기는 여행 메이트로도 잘 맞을 거라 기대했는데, ..역시 빵보다 밥을 좋아하는(!) 식성을 비롯하야 손발 척척맞아 서로 놀라며 좋아했더랬다. ‘..이 모든 호사가 박가수 덕분이 아니던가라는 효신스러운 결론을 내리며 내가 남기지 않으면 잊혀질 나의 여행 일기를 시작해 보련다.

 

너덜너덜할 때 숨 트일 순간은 다가온다.

2013. 1, 2, 3, 4…1/4분기와 2/4분기의 초반은 점차 갈수록 마음이 많이 힘이 들었다.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는 서른 새해 초반의 결심은 무뎌지고..일을 하고 있는데 결과는 자꾸 늦춰지는게 꽤 불안했다. 매일 사회에 대고 묻고 묻는 자아 탐구는 끝이 날 줄을 몰랐다. 진로 고민을 서른에 하고 있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기도 했다. 당장에 결과가 나지 않으면 어쩔줄 몰라하는 급한 성격을 깨달으며 사람은 쉽게 변할 수가 없구나를 외쳤던 시간이었다. 4월이 되어 6번의 미팅과 고민으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너무 하고 싶던 일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호박마차에서 내려와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순데렐라 모냥 기운이 빠져있을 때 부산 효신(!) 여행이 코앞이었다. 공연 예매와 여행 계획을 후닥닥 세워버린 내 즉흥적인 손가락에(..) 감사했다.

 

  다시 밟은 해운대 모래. 올 가을에 박가수 부산 투어 오면 또 오겠지 그러겄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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