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아니고 소소한 여행
오늘은 부산 출장.
아니고 여행 하는 마음가짐으로 부산에 다녀왔다. 집에 가는 길에 쓰는 일기.
아침에 일찍 인나서 간만에 화장해서 재밌었어. 안경쓰고 비비만 바르고 다니는 유일한 회사. 코르셋이라고는 조이지 않아서 편했지만 옛날에 비하면 너무 재미가 없는 지금 회사...꼭 마케팅 + 해외 일 하는 직무로 뜨고 싶어. 여튼 어젯밤에 다이소 롤로 머리도 말고 잤는데 만족. 웨이브가 빨리 풀리긴 했지만 머리도 안 상하고.
그리고 부산 가면서 비행기는 처음 타봤다. 앞으로 가끔 탈듯. 기차는 집-서울역 30분 + 서울역-부산역 2시간 40분 이라 3시간 좀 넘으면 가. 근데 비행기 타면 집-김포공항 1시간+앱체크인 해두면 수속 넉넉잡아 30분 잡아도+ 비행기 1시간 = 총 2시간 반. 뭐 비슷하네. 국내선은 대기할 필요도 없고 기분도 내고 괜찮네. 그리고 여행사 할인항공권 사서 마일리지 적립하면 되니깐.
집에서 8시 반에 나왔는데 김포공항 도착하니까 딱 9시 반. 앱 체크인하고 발권했지만 비용처리해야해서 영수증도 받고 마일리지도 챙기고. 짐 부칠 필요 없으니까 바로 수속 하고 폰 충전하고. 공항 오는 내내 174쇼핑몰 구경하다가 바지 2개 사니라 배터리가 쭉쭉 닳았었다 ㅎㅎ
비행기 타서 구름을 많이 찍었어. 좋다....솜사탕 같은 구름. 남극 바다 위에 뜬 빙하 같은 구름. 파도 같은 구름. 구름 보면서 석이 생각도 잠깐 했어. 보고 싶다 야무지고 재능많고 노력하는 최고의 아이돌 석이. 알면 알수록 감성적이고 순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만만하진 않은 그 성격 좋아. 그리고 잠깐 기도의 시간. 올해 주님 빽만 믿고 저 이직 성공해서 구름 타고 헝가리나 포르투갈, 스위스, 파리 중에 한달 살이 하고 하고 올수 있게 해주세요.
도착해서 경전철 + 버스 타고 갈랬는데 주최측에서 감사하게도 점심 사주신다고 식당으로 바로 오라셨다. 택시타고 엄궁복국집으로. 맛있어. 반찬도 간간하고. 땀흘리면서 밥말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행사 시작. 참 뭐랄까. 마케팅 행사에 비해 뭐랄까 아무 긴장감이 없었다. 아..질문 하나 받아서 아는 대로 대답했고, 참석자 분들 말씀 하시는거 보니 뭘 궁금해 하시는지 명확해 지더라. 다음에 혼자 올때는 저런 식으로 얘기해줘야지~ 뭐 그런 것도 느꼈고. 그리고 다른 회사에서 오신 분 말씀 너무 잘하셔서 아 나도 저런 부분은 챙겨서 정확히 말해줘야지 뭐 그런 배울점이 있었어. 영상 제대로 만들어서 기깔나게 발표해 보고 싶네. 아! 그리고 민트를 꼭 챙겨야겠어 옆에 분이 주셨는데 센스있었다.
행사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주최하신분 센스b) 나와서 난 버스타고 옷사러 국제시장으로~! 나에게 생일 선물 겸 작년 한해 고생한 치하를, 그리고 그냥 이쁜 옷이 사고 싶었어.
그리고 니트 1, 치마 1, 크림 퍼 자켓 1, 블랙 퍼 자켓 1, 맨투맨티 1 를 사고 너무 홀린듯이 산 것 같아서 자제했다. 아침에 공항가는길에 이미 174 쇼핑몰에서 바지 2개를 질렀기 때문에...바지는 안 샀어. 정신 차려 보니 어느덧 2시간이 지나가 있었고. 피곤한 줄도 모르고 신나서 옷 봉투 들고 다녔다. 국제시장 옷 예쁘고 싸서 너무 좋아...올때마다 사재기하게 되네. 조금 슬픈 일도 있었는데 저 퍼 자켓 세일해서 66천에 샀거든 근데...바로 다음 다음 가게에서 4만원에 더 할인해서 팔더라구..또르르르 흙 괜찮아...비싸지도 않은거 자주 입어서 뽕 뽑기로 해. 여튼 오늘 옷값만 얼마를 썼냐면...18만9500원 와우. 와~우 뭐 백화점에서 코트 한벌 값에 이 많은 옷을 산거야?? 국제시장 넘 좋다 온라인 쇼핑 좋다!...올해 겨울 옷 쇼핑은 이제 끝.
그리고 이제 밥을 먹으러 가려고 슬슬 이동하고 있었는데, 어머나.. 어떤 가게에서 마하그리드 로고가 눈에 띄는겨. 스르르~ 홀린듯이 들어가서 석이 파랑이 맨투맨 손민수하려고 찾아봤는데 에잉. 하늘색밖에 안남았네. 내 피부 웜톤이라 하늘색이 받지만 손민수할거면 확실히 하고 아니면 내 스탈 옷도 아닌 애기들 입는 건데 싶어서 안샀다. S라도 있음 하늘색 살랬는데 사이즈가 없다네 흙. 옷 너무 커...키도 큰데 너무 큰거 입으면 안되요 얼른 파랑이 스몰 입고 시켜주삼 마하그리드. 욕 먹으면서 번돈 소소하게 손민수하면서 풀어볼까봐.
그리고 7시라 그냥 부산역 근처에서 밥 먹고 쉬다 갈려고 지하철 타고 신발원 이라는 만두 맛집으로 왔다. 백종원 3대천왕에 나왔다길래. 짐 어디 놓으라고 하고(?) 티슈 어디 있다고 알려주시고(?) 배부르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단무지 리필도 알아서 해주시고(?) 나갈때 사장님이 와줘서 고맙다고 해주시고(?) 사소한 많은 것들이 친절해. 장사 잘 되는 집의 여유인가? 그리고 만두맛은 맛있는 만두맛이었어. 새우 교자랑 물만두 시켰는데 배불러서 물만두는 거의 남겼네. 포장해 갈려고 집에다 물어봤는데 여사님이 거부 하셔서 그냥 간다.
길건너 부산역 으로 와서 인증샷. 근데 부산도 경기가 안 좋은 가봐. 부산역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만원 짜리 패딩점퍼 바닥에 깔아두고 만원이라고 소리치며 파시는 분 보니 마음이 쓸쓸해졌었다. 누가 좀 사줬으면 좋겠어 옷을 안 가지고 부산 당일 치기를 왔다면 만원 짜리 패딩 괜찮잖아?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그런 의미에서 순실이 아줌마 유라한테 줄 유산 쪼개서 기부해주세요 길에서 점포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분들한테 그 돈 나눠줘. 그리고 천국 가셔. 내가 중보기도해줄게 그럼 너네 집안이 나라 망쳐 먹고 대대로 쌓은 업보 풀릴거에요.
인공눈물 사고 렌즈 빼고 KTX라운지 와서 20분 쉬었다. 눈 풀렸네. 쇼핑하느라 기력을 다 썼다.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