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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직 기록

드라마 기사 기획안 <드림하이>

by LANA. 201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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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텐아시아 필기때 통과했던 답안, 면접은 못가봤으나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문제) KBS<드림하이>에 관한 4꼭지로 이뤄진 기획기사의 기획안을 제출하시오.



                                      

(1)       Dream High!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오버 더 레인보우>가 알려주마.


                            ▷▶기사내용 :
                            여섯명의 주인공이 잘 성장하지 못했을 때의 가능한 미래 상상.

                                         MBC<오버 더 레인보우> (2006) 와 비교.




기린예고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 과정은 경쟁의 연속이다. 경쟁 없는 이룸은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른들의 경쟁과 똑같이 닮았다. 입시반에서 예술반으로, 예술반에서 최고가 되어 거대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기 까지의 과정은, 한 틀안에서 경쟁하고 성공을 말하는 기성 세대들의 경쟁이다.

 

승리만 한다면 경쟁은 좋다. 그런데 실패한다고 해도 경쟁은 나쁘지 않은 것이다. 후자에 대한 논의가 <드림하이>에서는 없다. 차라리 5년전 MBC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가 훨씬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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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의 기린예고 학생들이 예술반에서 입시반으로 강등된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어렸을때 경쟁에서 밀려 실패의 상처를 갖고 있는데, 현실은 분명 그대로 끝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이 드라마는 겉으로는 패배자가 승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속으로는 잘 나가다 실패한 아이들의 상처는 절대 보듬어 주지 않는다. ‘현실의 실패 가능성을 외면하는드라마로서의 이야기만 다룬다.


예를 들어 극 초반에 입시반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입시반이 마치 지옥의 공간처럼 묘사되고 책에 찌들어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분법적, 만화적인 설정이다. 이 설정 아래 깔린 무시무시한 전제는 입시반으로 떨어지면 예고 학생들의 인생은 당장 거기서 끝난다는 것이다. 거기서 끝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서, 그들의 성공 스토리가 실패한 이야기가 될 때 이 여섯 명의 주인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답을 <오버 더 레인보우>를 통해 상상해 볼 수 있겠다 

 

 (2) Dream different! 다르게 꿈꿀 수는 없나요?   

 


▷▶기사내용
 꿈의 다양성에 대해 짚어보기.

▷▶취재대상
새로운 진로를 찾은 전직 아이돌 연습생. 아이돌 가수 제작자.



꿈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작은 일들, 작은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것, 남보다 높아 보이는 것, 칭찬 받을 수 있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을 쫓다 보면 꿈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는 특별하지만 남이 보면 또 흔한 것이 꿈이다.

 

이 드라마의 장점이자 뻔한 단점이 여기 있다. <드림하이>는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어릴때부터 키우려 한 용기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꿈은 아이돌 가수라는 제도권 안의 공고한 성이지만, 비슷하게 지은 성들이 너무 많아서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기가 힘이 드는 세상이다.

 

<드림하이>는 아이돌 가수 이외에 그들이 원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

그냥 가수가 되기 위해, 춤 레슨, 보컬 레슨을 받고 그 안에서 경쟁을 할 뿐이다.


 

(3)  Dreamer 가 될 자격, 아이돌이라서 충분한가?

                       


                          ▷▶기사내용 : 

                          유명 아이돌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설득력은 떨어진다.

 

 


2PM멤버 택연, 우영과 인정받은 신인 miss A의 수지, 대세 아이돌 아이유, 티아라의 만루홈런타자 은정 이 다섯명의 반들반들한 아이들이 드리머가 되겠다고 한다. 물론 배용준과 가요계 대표 아이돌 제작회사가 손잡고 만든 이 드라마의 탄생부터 캐릭터와 연기자간의 일치는 제외할 점이었는지도 모른다.


제도권에 진입해 무한한 사랑을 받고, 어른의 태도를 요구받는 사회인 아이돌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궁극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들은 이미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을 던져 꿈을 이룬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림하이>가 아이돌팬을 전제로 깔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레벨 업 게임을 보는듯한 작은 에피소드들로도 커버할 수 없는 태생적인 오류다.

 

그렇다면 이 다섯 명의 반들반들한 아이들이 빠졌을 때를 가정해보자. 상황은 달라진다. 기존 가수의 이미지를 적절히 차용한 캐릭터 설정부터 고쳐야 하겠고, 인물들의 배경 스토리 자체가 억지스럽기 때문에 기린예고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전면 수정해야 한다.

 

 

(4) <드림하이>의 못난 어른이 바로 나.


                                        ▷▶기사 내용 : 아이들의 성공을 응원하는 실패한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

 

 

설득력없는 어른들이 후원자, 조력자로 있는 <드림하이>는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반면, 따분하다. <드림하이>의 아이돌 위주 캐스팅에서 알 수 있듯이 주 시청 타깃층은 아이돌팬과, 아이돌팬이자 성장드라마를 좋아하는 실패한 어른이다.

 

사채업자가 후원자로 그려지고, 유부녀와 불륜한 선생이 그녀의 딸을 가르치고 응원한다. 이 못난 어른들은 아이들을 도와주며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기에 만족스럽다. 또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죄까지 적절한 언급 없이 용서받는다.


이 드라마를 보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 제약들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아이들 캐릭터에 몰입해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하는 RPG게이머나 마찬가지다. 잠시나마 꿈을 위한 꿈을 꾸면서 말이다. 어리석은, 실패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들은 그냥 어린아이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경쟁하는 모습이 예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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